비목 (顯忠日 6.6)
유월의 푸른 하늘 태극기도 고개 숙여
젊은 날 꿈과 사랑 조국 위해 몸 바치신
숭고한 님들의 희생 가슴 깊이 새기다
71회를 맞은 현충일
“꼭 살아서 가겠습니다. 어머니, 상추쌈이 먹고 싶습니다.”
1950년 8월 11일 포항지구 전투에 투입된 71명의 학도병 중 한 명인
이우근(당시 서울 동성중 3학년 재학)이 전투 직전 어머니에게 쓴 편지의 일부다.
이 편지는 부쳐지지 못한 채,
전투 뒤 전사한 그의 주머니에서 피로 얼룩진 메모지 형태로 발견됐다.
현충일 호국영영의 이름을 새기고, 이야기를 기록하고,
잊지 않으려는 작은 노력이 필요하다.
‘기억하고, 기록하고,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아프냐? 나도 아프다.” 부상을 입은 친구에게 건네는 대사다.
열에 아홉 어린 나이에 참전하여 이름 모를 고지에서 부상을 입은 친구 병상를 바라보며
‘네가 (몸이) 아프니까 나도 (마음이) 아프다’,
6월은 호국 보훈의 달이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
나라라는 이름으로 죽어간 이들을 기억하기는 어렵다.
그들은 이미 저 세계의 사람들이고 나는 이 세계에서 버둥거리고 있으므로.
오히려 저 세계가 더 평화로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세계는 날마다 전쟁이다.
“현직에 있을 때 6학년 학생들과 매년 현충일 직전 토요일 충혼탑으로 향합니다.
묘비마다 쌓인 먼지를 딱아주어 후손들이 방문하기 전
먼저 깨끗하게 묘비를 닦아드리자는 마음에서 이다.”
매년 솔로 비석을 닦고 물청소를 하고, 묘역 전역에 태극기를 꽂아 주었다
나라 사랑을 배우게 하려는 마음에서다.
“비문을 읽던 아이들이 ‘나라를 위해 어떻게 희생하셨을까’
‘참 감사하다’고 말하더라”
“어린 시절부터 참여한 현충원 봉사는 단순한 환경 정화가 아니라
살아 있는 역사 교육의 현장이자 우리에게 맡겨진 사명이 됐다”
“비석을 닦으며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가 결코 당연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애국지사들의 삶과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은 모두 타인을 위한 희생이었다.
이를 기억할 때 이웃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도 회복할 수 있다”
초여름 햇살이 뜨겁게 내리쬐던 국립현충원 애국지사 묘역.
“내 목숨보다 사랑하는 아이들아,
그러나 내 사랑 첫째는 하나님이며 내 나라이고 너희는 그다음이니라.
잃어버린 나라를 찾았으니 이제는 나에게도 기쁨이 생겼도다.”
(어느 애국지사 어머니가 남긴 비문 글귀 중)
현충일을 앞두고 묘비를 조심스레 닦던 한 어린이가 비문을 읽다 나지막이 물었다.
‘어머니는 왜 기쁨이 생겼도다’고 하나요
감사와 헌신 함께 나누다
호국 보훈의 달이면 국립현충원을 찾는다.
아이들은 추모에 그치지 않고 직접 묘비를 닦고
시든 꽃을 정리하며 이름 모를 장병들의 희생을 기린다.
“책으로만 배우는 역사는 지식에 불과하지만 어린 나이에 스러져간
선조들의 묘비 앞에 서는 순간 살아있는 교육이 된다”
“현장을 찾은 학생들이 ‘내가 누리는 자유가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며
눈물을 흘리거나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기도 한다”
현충원을 방문하여 ‘자유는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니다’
감사와 헌신의 마음을 나누는 시간도 가져보아라.
“나라와 공동체에 대한 감사가 없는 신앙은 건강하게 자라기 어렵다”
“희생을 기억하는 아이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도 깊이 깨달을 수 있다”
“아이들이 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소망을 품고 개인의 성공을 넘어
가정과 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으로 자라길 기도한다”
‘민족상잔 비극 끝내자’
6·25전쟁의 참화가 가시지 않은 1956년 제정된 현충일은
조국 광복과 국토방위에 헌신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비롯해 나라를 위해 희생한
모든 이들의 충성을 기리는 국가기념일이다.
동시에 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민족상잔의 비극을 끝내고
통일 조국의 염원을 다지는 날이기도 하다.
‘원수를 사랑하며 박해하는 자를 위해 기도하라’
屈辱的 평화는
전쟁보다 더 慘酷하다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이 나라를 피로 지켜준 호국 영영이여!
감사하며 머리를 숙입니다
국군은 죽어서 말하노라.
나의 조국 나의 사랑이여!
자랑스런 대한민국에 피의 가 되어!
조국 산하에 재물이 되어 기쁘다.
초개같이 목숨을 바친 용사들이여!
이 나라 이 민족의 주춧돌이 되어 주어 감사합니다.
새벽이슬 같은 영롱한 피끓는 청년들이
나라를 위해 산화한 용사
돌무덤에 꽃아 놓은 나무 십자가
화천 구만리 뱃터 언덕에 비목이 굽어본다.
파로호(破虜湖) 기념비가 평화로 승화된다.
이름 모를 젊은 청년들이 조국의 평화를 위해
순교의 재단을 쌓았다.
구름, 비 내리던 낡은 벤치에
나 혼자 외로워서 울고 말았네
‘그 정성 영원히 조국을 지키네
조국의 산하여 용사를 잠재우소서.’
소중한 생명과 젊음을 조국의 제단에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
고귀한 위국헌신 정신과 희생
민족혼으로 영원히 기억되리라
전쟁의 참사를 잊고 평화의 댐 강물이 흐른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영웅들을 국가가 영원히 기억하라
조국을 뜨겁게 사랑한 호국영영이여!
오! 오! 대한민국!
영원히 사랑하리라
‘Freedom is not free(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당신의 희생에 감사드립니다(Thank you for your service)
함께 걸어온 역사
고귀한 희생이
위대한 헌신이
이 나라를 지켰습니다
영원히 가슴에 간직 하겠습니다
‘초연(硝煙)이 쓸고 간 깊은 계곡, 깊은 계곡 양지 녘에
비바람 긴 세월로 이름 모를, 이름 모를 비목이여
먼 고향 초동(樵童) 친구 두고 온 하늘가
그리워 마디마디 이끼 되어 맺혔네
궁노루 산울림 달빛 타고, 달빛 타고 흐르는 밤
홀로 선 적막감에 울어 지친, 울어 지친 비목이여
그 옛날 천진스런 추억은 애달파
서러움 알알이 돌이 되어 쌓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