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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가 아닌, 최초의 문화를 창조한다

작성자연필한자루|작성시간26.06.17|조회수15 목록 댓글 0

최고가 아닌, 최초의 문화를 창조한다

 

언뜻 쓸모 없는 것으로 보이는 것이 오히려 큰 구실을 함 無用之用

화려하면서도 사치스럽지 않았다 方爲大用

쓸모없음의 쓸모 無用之用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쓸모라는 것이다. 是為大用

 

노자가 무용(無用)이라는 거대한 우주적 원리를 설계하였다면

장자는 그 설계도를 구체화하고 실체적 예를 들어

인간 군상들에게 보다 더 쉽게 알려주는 시방서를 만들어 살아가는 방향을 제시하였다.

 

三十幅共一轂,當其無,有車之用。(삼십폭공일곡, 당기무, 유차지용)

埏埴以為器,當其無,有器之用。(연식이위기, 당기무, 유기지용)

鑿戶牖以為室,當其無,有室之用。(착호유이위실, 당기무, 유실지용)

故有之以為利,無之以為用。(고유지이위리, 무지이위용) 도덕경 제11장

 

서른 개의 바큇살이 하나의 바퀴통(轂)에 모여 있지만,

그 가운데가 비어 있기 때문에(無) 수레로서의 쓰임(用)이 생긴다.

진흙을 이겨서 그릇을 만들지만, 그 속이 비어 있기 때문에(無)

그릇으로서의 쓰임(用)이 생긴다.

문과 창을 내어 방을 만들지만, 그 공간이 비어 있기 때문에(無)

방으로서의 쓰임(用)이 생긴다.

그러므로 '있음(有)'이 이로움을 주는 것이라면,

'없음(無)'은 그것을 실제로 쓸모 있게 만드는 것이다.

 

장자의 무용은 생존(生存)과 자유(自有)를 위한 쓸모없음을 이야기합니다.

춘추시대를 살아가는 인간 군상들에게 보다 더 실존적이고 구체적인 그것입니다.

군주에게 쓰일 모 있다고 판단된 인재는 그들의 생명을 소모해 가며

때로는 잃어가며 사라져 갑니다.

등이 굽어 군역을 면제받는 '지리소'와 재목으로서 베어 지지 않는 나무

(거대한 가목(樗木))의 무용(無用)의 우화를 들어 무용지용의 철학을 설파하고 있습니다.

 

노자는 ‘세상이 비어있는 공간(虛, 無)으로 말미암아 세상은 운행’라는

거대 담론을 이야기하였다면 장자는 이를 미루어 무용지용이라는

구체적인 삶의 무기를 제시한 것입니다.

노장의 무와 허 그리고 무용지용 철학적 사유는 너무나 현학(玄學)적이어서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설령 문자적 이해는 가능하나 그것을 나에게 미루어 삶에 적용한다는 것

자체는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특히나 존재론과 인식론에 기반한 서양철학에 물들어 있는

현대인이라면 더더욱 어렵습니다.

생존(生存)과 자유(自有)를 위한 쓸모 없음을 이야기합니다

 

'존슨 앤 존스' 회사에서는 비누에

쓸모없는 공기를 주입하니

'아이보리"비누'가 탄생했다.

손에서 미끄러져도 물에 뜬다는 것이다.

 

일본의 소시지회사 '하나마나 '에서는

제조과정에서 '부러진 소시지'를 그대로 팔기로 했다.

정가의 70프로로 판매하여 제고를 처분했다.

처음부터 부러진 소시지를 먹으나

뱃속에서 부러지나 마찬가지라는 원리였다.

 

장자는 세속적 기준에서 ‘쓸모없다’고 여겨지는 것들조차

고유한 가치와 존재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여기서 '쓸모'란 단순히 기능적, 또는 실용적, 유용성(utility)이 아니라,

존재 그 자체의 가치를 말한다.

 

어떤 사람이 거대한 나무를 보며

"저 나무는 뒤틀려서 목재로도 못 쓰고,

기둥으로도 부적합하니 아무짝에도 쓸모없군."이라고 말한다.

그러자 장자는

"그래서 그 나무는 지금껏 베이지 않고

살아남아 이렇게 크게 자랄 수 있었던 것이다."라고 말한다.

쓸모없다고 여겨졌기 때문에 도리어 해를 면하고, 자유롭게 존재할 수 있었다.

쓸모없다는 평가 자체가 하나의 '쓸모'가 될 수 있다.

 

세속적 유용성의 상대성‘쓸모 있음’은 시대, 환경, 관점에 따라 달라진다.

자유와 독립성의 상징‘쓸모없음’ 덕분에 오히려 간섭받지 않고

자율적 존재가 .

존재 자체의 존중 대상이 어떤 '기능'을 수행하지 않아도

존재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경쟁과 효율 중심 사회에서 소외된 것들을 돌아보게 .

‘무쓸모’라 여긴 여백, 쉼, 느림, 노년, 자연 등에도

고유한 가치를 부여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 느리게 걷는 산책은 생산성은 없지만 삶을 풍요롭게 한다.

나무의 그늘은 장사는 되지 않지만 쉼의 공간을 제공한다.

 

장자가 말한

“無用之用,是為大用(무용지용 시위대용)”

쓸모없음의 쓸모, 無用之用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쓸모라는 것이다. 是為大用

 

어느 날, 나무 한 그루를 보았다.

등나무처럼 휘고, 비틀리고, 어디에도 곧게 서지 못한 나무.

"저 나무는 기둥으로 쓰기엔 틀렸어."

누군가 툭 내뱉은 말에, 문득 장자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 나무는 쓸모없기 때문에 지금껏 베이지 않고 살아남아

이렇게 크게 자랄 수 있었던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렇다! 쓸모없다고 여겨지는 바로 그 점 때문에 오히려 살아남고,

자유롭고, 방해받지 않고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게 바로 ‘쓸모없음의 쓸모’다.

 

장자에게 물어본다면, 그는 아마 빙그레 웃으며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진짜로 너를 살게 하는 것이야."라고.

그리고 나는 생각해 본다.

나도 누군가에게‘쓸모없어 보이는 존재’였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 쓸모없음이 나를 나답게 만든 것은 아닐까.

도움이 되지 않아도, 설명할 수 없어도, 있는 그대로 존재하는 그 자체가

이미 충분한 이유가 아닐까.

그러니 오늘은 나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쓸모없어도 괜찮아. 그게 너만의 곡선이고,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너만의 존재 방식이야.”

쓸모없음이 나를 지킨다

쓸모없음이 나를 살린다

검소하면서도 누추하지않았고, 儉而不陋

화려하면서도 사치스럽지 않았다. 華而不侈온조

천하가 부지런하면(勤) 잘 다스러진다(政)

쓸모없음이 아니라 세상에 최초를 만드는 창조자가 되게 갈망하라

로벨상이 너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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