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장들이 여호와의 언약궤를 자기의 처소로 메어 들였으니
(열왕기상 8장 6-11절)
6-9.제사장들이 여호와의 언약궤를 자기의 처소로 메어 들였으니 곧 성전의 내소인 지성소 그룹들의 날개 아래라 그룹들이 그 궤 처소 위에서 날개를 펴서 궤와 그 채를 덮었는데 채가 길므로 채 끝이 내소 앞 성소에서 보이나 밖에서는 보이지 아니하며 그 채는 오늘까지 그 곳에 있으며 그 궤 안에는 두 돌판 외에 아무것도 없으니 이것은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에서 나온 후 여호와께서 저희와 언약을 맺으실 때에 모세가 호렙에서 그 안에 넣은 것이더라
“제사장들이 여호와의 언약궤를 자기의 처소로 메어 들였으니”
성전의 핵심인 그 처소가 바로 하나님의 임재의 장소이다. 그런데 원래 하나님의 임재를 실제로 나타내 주던 것은 언약궤였다. 따라서 언약궤가 하나님 자신과 동일시 되기도 하였다. 언약궤가 성전의 처소에 안치됨으로써, 성전의 일이 마무리된 것이다.
모세 성막의 다른 모든 기물들은 솔로몬 성전 규모에 맞추어 모두 새롭게 제작되었지만, 하나님의 임재와 통치를 상징하는 이 언약궤 만은 시내산에서 만들어진 그것을 솔로몬 성전의 지성소에 안치시켰던 것이다.
“곧 성전의 내소인 지성소 그룹들의 날개 아래라”
언약궤는 금으로 만들어진 그룹들의 펼쳐진 날개 아래 안치되었다. 언약궤 안에는 두 돌판(성부)과 맛나(예수 그리스도)와 싹난 아론의 지팡이(성령)이 함께 하였다고 히브리서는 전한다. 결국 언약궤는 여호와 하나님이시다.
그룹(케르빔)들은 천사들을 상징한다. 이 둘은 법정에서 검사와 변호사 역할을 하는 것이다. 죄인을 법정에 세우고 판사가 검사의 기소와 변호사의 변호를 듣고 판결하는 모양이다. 결국 죄인을 대속하는 희생양의 피를 보고, 판사는 죄인에 대해서 죽은 자는 죄없음의 판결을 내리는 것이다.
“그룹들이 그 궤 처소 위에서 날개를 펴서 궤와 그 채를 덮었는데 채가 길므로 채 끝이 내소 앞 성소에서 보이나 밖에서는 보이지 아니하며”
언약궤에 속한 부분은 모두 그룹의 날개 아래 그늘에 있어 지성소 문을 열었을 때라도 항상 어두운 상태로 있게 하였다. 비록 하나님을 상징하는 언약궤가 있는 지성소라 할지라도, 세상은 어두운 곳이라는 것을 나타낸다. 세상은 죄를 상징하는 것이다. 세상의 법정에서도 항상 죄의 문제를 다루는 것이다.
“그 채는 오늘까지 그 곳에 있으며”
언약궤 운반용 채는 언약궤의 고리에 꿰어진 상태로 붙어있었는데, 이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과거 광야 생활 동안 나그네로 지냈음을 상기시켜 준다.
“오늘까지” 열왕기상은 바벧론 포로 이후에 기록되었다. 그러므로 본서가 기록될 당시에 솔로몬 성전은 파괴되었고, 따라서 언약궤에 딸린 채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오늘까지란 말은 솔로몬 성전의 파괴 이전을 가리킨다.
“그 궤 안에는 두 돌판 외에 아무것도 없으니 이것은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에서 나온 후 여호와께서 저희와 언약을 맺으실 때에 모세가 호렙에서 그 안에 넣은 것이더라”
히브리서 9장 4절에 의하면, 언약궤 안에는 십계명 두 돌판 외에도 만나를 담은 금항아리와 아론의 싹난 지팡이가 있었다. 그러나 솔로몬 성전 완공 후, 언약궤를 지성소에 안치시킬 때 십계명 두 돌판 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고 했다.
나머지 것들은 모세 시대 이후 여호수아 시대와 사사 시대, 그리고 사울과 다윗 시대를 거치는 근 500여년 동안의 기간에 없어졌다고 볼 수 있고, 감추어진 언약궤 밖으로 나타내게 했을 수도 있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예정하셨으나, 오랫동안 계시하지 않은 것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시내 산의 여러 봉우리 중 하나로 추정되는 호렙산은 율법이 주어지고 하나님과의 언약이 맺어진 곳으로, 시내 산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는 이름이다. 그리스도가 계시되는 것은 곧 언약의 실체가 드러나는 것이다. 언약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에 연합되는 자에게 하나님이 성령으로 보증하시는 약속이다.
10-11.제사장이 성소에서 나올 때에 구름이 여호와의 성전에 가득하매 제사장이 그 구름으로 말미암아 능히 서서 섬기지 못하였으니 이는 여호와의 영광이 여호와의 성전에 가득함이었더라
“구름이 여호와의 성전에 가득하매”
구름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적으로 드러내주는 표현이다. 성경에서 사용된 구름은 항상 하나님의 나타나심과 연관되어 등장한다. 이러한 구름이 이전에 성막 봉헌 시에도 나타났고, 솔로몬 성전 봉헌시에도 나타난 것이다. 따라서 이 사실이 의미하는 바는 이전의 모세 성막을 승인하셨던 하나님께서 이제 새로이 솔로몬 성전을 자신의 임재 처소로 승인하셨다는 것이다. 언약이 처음부터 지금까지 유효하다는 것이다.
“제사장이 그 구름으로 말미암아 능히 서서 섬기지 못하였으니 이는 여호와의 영광이 여호와의 성전에 가득함이었더라”
구름 때문에 회막에 들어갈 수 없었던 모세와 비교된다. 즉 그때의 일이 지금에도 되풀이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결국 이것은 하나님께서 이전의 모세 성막과 마찬가지로 솔로몬 성전 역시 자신의 영광의 거처로 인정하셨다는 사실을 나타내 주는 것이다.
구름과 영광은 같은 의미일 것이다. 구름은 흑암에 있는 세상에 하나님의 임재를 나타내시며, 영광은 어두운 곳을 밝히는 빛과 같은 것이다. 어두음과 빛 속에서 하나님의 임재와 권능과 역사함이 나타나는 것이다.
하나님의 영광은 너무 강렬해서 인간이 직접 대면할 수 없는 것이다. 하나님의 내적인 모습이라고 하면, 구름은 인간에게 자신을 드러내시는 하나님의 외적인 모습을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