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사자성어

형제투금(兄弟投金)- 형님과 아우가 금을 던져 버리다

작성자다람쥐|작성시간26.01.23|조회수23 목록 댓글 0


형제투금(兄弟投金)- 형님과 아우가 금을 던져 버리다

고려 공민왕 때, 어떤 형제가 이 나루를 건너려고 길을 가다가 아우가 금덩어리 두 개를 발견하여 주웠다. 그 가운데 하나는 형님에게 주었다. 배를 타고 한강을 건너다가 아우가 갑자기 갖고 있던 금덩어리를 물 속에 던져 버렸다. 깜짝 놀란 형이 그 이유를 물었더니, 아우는 “형님이 없었다면 내가 금덩어리를 두 개 다 차지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생각이 나는 것은 오로지 이 금덩어리 때문이었습니다. ‘이 금덩어리라는 것이 좋지 않은 것이구나’라고 생각하여 던져 내버렸습니다.”
그 말을 듣고 형님이 “너의 말이 정말 옳다. 사실 나도 금덩어리를 너에게서 하나 받았지마는, ‘나 혼자 이 길을 왔더라면 나 혼자 금덩어리 두 개 다 차지했을 텐데’라는 생각이 나도 모르게 생겨나 너를 미워하는 마음이 생겼다”라고 말하고는 금덩어리를 강물 속에 던져 내버렸다.
앞의 이야기는 조선 성종 때 편찬된 동국여지승람에 맨 먼저 수록되었는데, 그 뒤 여러 책에서 인용하고 있다. 필자가 국민학교(지금의 초등학교)에 다닐 60년대 초반에 도덕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었다.
설날 성묘하러 가면서 교육방송 라디오를 들으니, 설날을 맞이하여 형님과 싸워서 고향 집에 가지 못하는 상황이 된 아우가 어린 시절 부모님 살아계실 때 형제간에 즐겁게 설을 쇠던 지난날을 회상하며 그런 날이 다시 오기를 빌면서 자기 처지를 한탄하는 글을 보내었는데, 마침 아나운서가 읽어주었다.
설 며칠 뒤에 잘 아는 친구를 만났더니, 부모님 모시는 문제와 집안 재산 문제로 고향에 가지 못했다고 했다.
필자가 아는 사람은 사회적으로 상당한 지위를 가진 사람인데, 부모가 물려준 유산 때문에 형제간에 소송을 하고 있다.
요즈음 형제간에 사이 나쁜 사람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람은 종족보존의 본능 때문에 자기 자식은 저절로 사랑한다. 그러나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자기 자식이 생기면, 형제간에는 맺어주는 끈이 약해진다. 자칫하면 남보다 못하게 되어 버린다. 그래서 옛날 어른들이 우애(友愛)를 특별히 강조하였다. 형제는 ‘동기(同氣)’라 한다. 부모의 ‘같은 기운’을 타고 났다는 뜻이다. 몸은 따로따로지만 기운은 하나라는 것이다. 재물(財物)은 없다가도 다시 부지런히 노력하면 얻을 수 있지만, 형제는 한 번 잃으면 다시 얻을 수가 없다.
재물 때문에 형제간에 관계를 상하는 것은, 알고 보면 작은 것을 얻으려 하다가 큰 것을 잃는 경우이다. 오늘날 사람들이 보면, 황금을 던져버린 형제는 바보처럼 보일지 몰라도, 황금을 던진 형제가 보면 오늘날 사람들이 바보인 것이다. 왜냐하면 작은 것을 차지하려고 하여 큰 것을 잃어버리니까.
세상에는 생활이 넉넉한 사람은 몇 되지 않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살기가 빠듯하다. 그러니 한 푼에도 목숨을 걸 듯이 악착같이 싸울 수도 있다.
그러나 부모의 살과 뼈를 나누어 태어난 형제 사이임을 명심하고, 한 걸음 양보하여 형제간에 잘 지내도록 하자. 자기 형제간에 잘못 지내는 사람이 남들에게는 어떠하겠는가?
*兄 : 맏이 형. *弟 : 아우 제. *投 : 던질 투.
* 金 : 금 금. '
(경상대 한문학과 교수)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