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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

각주구검(刻舟求劍)- 뱃전에다 금을 새겨 칼을 찾다

작성자다람쥐|작성시간26.01.24|조회수20 목록 댓글 0


각주구검(刻舟求劍)- 뱃전에다 금을 새겨 칼을 찾다.

중국 전국시대(戰國時代) 초(楚)나라에 아주 보배로운 칼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배를 타고 강을 건너는데, 배 위에서 칼을 자랑하다가 그만 잘못하여 강물 속에 빠뜨려버리고 말았다. 보고 있던 사람들이 “아니! 저 일을 어쩌나?”하고 몹시 안타까워하는데, 정작 칼 주인인 그 사람은 태연하였다. 칼이 떨어지는 순간에, 뱃전에 금을 하나 그어 두었다.
그 나름대로는 기발한 속셈이 있었던 것이다. 배가 건너편 강언덕에 닿자, 그 사람은 얼른 물 속으로 들어가 칼을 찾았으나 칼은 나오지 않았다. “이상하다? 내 칼이 떨어진 곳을 정확하게 표시를 해 두었는데, 왜 칼이 나오지 않지?”하며 이상하다고 여겼다. 이 광경을 본 사람들은 모두 그 어리석음을 비웃었다.
우리들은 이 사람이 하는 짓을 보고는 다 웃음이 나올 것이다. 그러나 이 사람이 하는 짓은 어리석다고 하면서도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이 사람이 하는 짓과 같은 일을 되풀이하면서도 자신은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세(大勢)나 시대상황에 맞지 않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많이 있다.
우리나라는 우리의 문자인 한글을 갖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한자를 써 왔다. 국어 단어의 70% 정도는 한자어이고, 학술용어나 사고를 요하는 용어는 거의 99% 한자어이다. 한자 2000자만 알면, 따로 공부하지 않고도 처음 보는 우리말 단어의 90% 이상을 저절로 알 수 있다. 우리말 속에 있는 한자어를 한글로만 써 놓고 암호 외우듯이 외운다는 것은 정말로 학생들을 괴롭게 만드는 짓이다.
한자어는 한자를 모르면 정확하게 이해를 할 수가 없다. 한자어를 한글로 표기해 두면 뜻을 모르면서도 다 읽을 수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 대학생들은 세계 주요 국가들 가운데서 자기 나라 언어에 대한 독해력이 가장 약한 학생들이라는 것이 조사 결과 나와 있다.
우리나라의 문자생활에서 한자를 병용한다고 해서 우리말 자체를 버리는 것은 절대 아니다. 한자의 병용은, 단지 우리말의 표기 방식에 한글을 주로 하고 한자를 보조문자로 사용하여 언어소통을 더 원활하게 하려는 것이다.
한글전용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한자를 병용하면 마치 우리말 자체를 버리는 것처럼 허위선전을 하고, 한글전용을 주장하면 애국자이고, 한자 병용을 주장하면 사대주의자인 것처럼 몰아붙인다. 그래서 지금도 한자병용을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글전용을 주장하면서 한자 교육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주장 가운데 하나는 ‘학생들에게 부담을 주지 말자’는 것인데, 한자 한문 교육을 하지 않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학생들의 부담을 더 가중시킨다. 또 한자 학습만 학생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영어나 수학 등은 학생들의 부담을 가중시키지 않는가?
한글전용을 고집하는 이들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대세(大勢)는 이미 한자를 병용하는 쪽으로 기울었다. 학교에서 한자 한문의 교육을 등한히 하자, 한자 한문의 필요성을 안 학생과 학부모들이 스스로 한자 한문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각종 한자급수 시험에 응시하여 한자급수 자격을 딴 학생과 일반인이 300만명을 넘어섰다.
생존해 있는 전직 국무총리 전원이 한자 한문 교육을 촉구하는 건의서에 서명하여 정부에 제출하였다. 그들은 국가를 경영해본 최고급의 경륜을 가진 인물들이다. 그분들 전원이 한자 한문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한자 한문 교육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이런 때 아직도 한글전용에 집착하여 젊은이들을 오도하는 행위는, 칼을 강물에 빠뜨리고 뱃전에 금을 그어두었다가 칼을 찾으려는 사람의 생각과 다를 바 없다. *刻 : 새길 각. *舟 : 배 주. *求 : 구할 구. *劍 : 칼 검. (경상대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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