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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

견인불발(堅忍不拔)- 굳게 참아내 뽑히지 않는다

작성자다람쥐|작성시간26.01.25|조회수26 목록 댓글 0


견인불발(堅忍不拔)- 굳게 참아내 뽑히지 않는다

필자가 10년 가까이 운동하러 나가는 산 속의 길이 있는데, 5~6년 전쯤에 시에서 시멘트 포장을 하더니, 서너 달 전쯤에 다시 시멘트 포장 위에 아스팔트 포장을 하였다. 그런데 며칠 전에 보니, 쑥이 아스팔트를 뚫고 올라오고 있었다.
지리산의 칼바위에서 법계사 올라가는 등반로 가의 큰 바위 위에 큰 참나무가 나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뿌리가 아주 길게 돌 틈으로 뻗어 물과 양분을 공급하는 것 같았다.
20여년 전쯤 남해고속도로를 4차선으로 확장한 지 얼마 안 되어서 대 죽순이 아스팔트를 뚫고 올라와 신문에 날 정도로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길가의 풀들은 사람들 신에 밟히고 차 바퀴에 갈리고 하면서도 다음 해에는 다시 싹이 터 올라오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식물의 생명력에 경외감(敬畏感)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만물(萬物)의 영장(靈長)이라고 하는 사람이 요즈음 조그만 어려움도 견디지 못하고 너무 쉽게 자기 목숨을 끊는 경향이 있다. 천리(天理)에 순응하며 살아온 우리 민족인데, 요즈음은 자살률 세계 1위가 되어 버렸다. 대기업의 회장, 정치인, 인기 연예인, 공무원, 학생 등등 직업이나 연령, 성별에 상관없이 걸핏하면 자살이다. 심지어는 자기 자녀들을 죽이고 자살하는 잔인한 부모도 없지 않다.
하늘이 생명을 부여할 때는 반드시 그 생명에 해당되는 사명이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옛날 사람들은 자살을 역천(逆天 : 천리를 거스르는 일)이라 하여 대단히 좋지 않게 생각했다. 어떤 나라에서는 자살을 중범죄로 인정하여, 그 유가족들에게 벌금을 물린다고 한다.
사람은 다른 동물과 달리 지능이 높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하기 때문에 자연히 고민(苦悶)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남과 비교도 잘한다. 남과 비교를 하다 보면, 자신의 처지나 수준을 보고서 열등감을 느낄 수 있고, 이렇게 되면 비관(悲觀)에 빠져서 결국 자신을 이 세상에 살아 있어야 할 아무런 가치가 없는 존재로 치부하게 된다. 결국 뜻대로 되는 일도 없고, 희망도 없으니, 선택하는 길은 자살밖에 없게 된다.
그러나 우리의 생활 수준은 옛날에 비해서 너무나 좋아졌다. 밥을 배불리 먹지 못하던 시대에서부터 맛있는 것만 골라 먹는 시대가 되었고, 주거만 해도 웬만큼 잘사는 집에서도 한 방에 아이 대여섯 명씩 함께 잤는데 요즈음은 웬만한 집에서는 아이가 자기 방 하나씩 다 갖고 있을 정도가 되었다. 풍족하고 편안하기로 치면 옛날의 황제보다 못하지 않다. 그런데도 고민은 더 많고 불평은 더 많다.
결국 물질만으로는 사람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가 없다. 정신적으로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정신적으로 만족하는 사람은 자살 같은 극단적인 일을 저지르지 않는다.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지만 사람은 길가의 하찮은 풀에게서 그 질긴 생명력을 배워 굳게 견디어 자기 뜻을 스스로 꺾는 일이 없어야 하겠다. 견인불발(堅忍不拔)은 견인불발(堅靭不拔)로도 쓴다. *堅 : 굳을 견. *忍 : 참을 인. *不 : 아니 불. * 拔 : 뽑을 발. (경상대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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