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인가요 / 동화 김재원
깊게 골타진 황토땅
고추밭엔 하얗게 피어나고
감자꽃이 줄을 서서
노모의 포근한 땀냄새를
그들은 좋아한다
그리고 웃게 한다
올해도 호미소리 들으며
언덕에 하나 둘 찔레꽃 피어나
안도감에 미소 짓곤 한다
아카시아도 장미도
화려했던 순간들을 뒤로하고
초록 잎새를 앞세운다
어디선가 후덥지근한
땀냄새가 비릿하게 온다
이슬 같은 비가 조금씩 더
굵어지면 또다시 아쉬운 이별과
비 온 뒤 맑게 차린 네가
뜨거운 열기로 정신을 혼미하게 한다
사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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