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교육대학원을 준비하면서 이 카페를 알게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비록 다른 과에 비해서 외한교가 게시물도 적고 정보도 적은 것 같아서 처음엔 걱정도 되었었는데,
그래도 여러 분들의 합격후기나 시험후기들을 보면서 대학원 준비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미약하게나마 외한교로 대학원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몇 자 적어봅니다^^
저는 이번에 처음 대학원에 지원하였고, 지원한 대학원은 연세대,고려대,이대 였습니다.
연세대, 고려대는 교육대학원에 지원했고, 이대는 국제대학원 한국학과에 지원했지요. (이대는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ㅠ)
아무튼 제일 처음에 면접을 보러 간 학교는 연세대였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연세대는 연구계획서에 자신이 썼던 연구분야에 대해 많이 물어본다고 들어서
사실 전공공부보다는 연세대 교수님들의 논문들 위주로 면접을 준비했었습니다.
교수님은 남자,여자 두 분 이셨고 지원자는 세명씩 들어갔습니다. 질문시간은 한 15분에서 20분 정도 걸렸던 것 같구요.
세 명에게 묻는 질문이 각기 다 달랐는데, 저에게 맨 처음 질문하셨던 건 경력에 관해서였습니다.
전 정식으로 한국어를 가르쳐본 적은 없지만, 봉사활동 개념으로 이주민여성과 중국유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쳤던 경험에 대해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남자교수님이 베트남 여성과 중국 유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쳤을 때의 달랐던 점에 대해 설명해보라고 하셔서 그 부분을 열심히 설명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제 생각에는 연세대는 다른 학교보다 경력 부분을 좀 중요시 여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특히 남자교수님께서^^)
만약 연세대 외한교에 진학하실 의향이 계시다면 봉사활동으로라도 그런 경력을 쌓아놓는 게 대학원에 진학할 때 더 유리하리라 생각되어요.(뭐, 제 개인적인 생각일수도 있습니다ㅠㅠ)
아무튼 그 다음 질문은 대학원을 준비하면서 읽었던 서적이나 논문에 대해 말해보라고 했는데, 저는 교재개발이나 문화교육에 관심이 있다고 대답했고 연세대 교수님 중 한분의 논문들을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실수였더랬지요ㅠㅠ 논문들을 겉핡기 식으로 공부했던 전, '문화교육의 교수법에 대해 말해봐라'. '문화의 요소(?)에 대해 말해봐라' 라는 교수님의 질문에 당황해서 대답을 제대로 못해버렸답니다ㅠㅠ 고개를 갸웃거리시며 다음 사람에게로 질문을 옮기시던 교수님의 모습은...아직도 아찔합니다.
다른 분들의 질문이 끝나고 그만 나가보라시던 교수님의 말에 저는 용기를 내어 마지막에 손을 들었습니다.
준비한 것에 비해 대답을 너무 못해서 '한국어 경어법의 특징과 실현'에 대해 말해보겠다고 했더니 그러라고 하셔서 최대한 준비해온 대로 열심히 말하고 면접장을 나왔습니다. 떨어지더라도 후회는 하지 않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운이 좋았던 것인지 연세대에서 합격통지를 받고 정말 뛸 듯이 기뻐했습니다.
사실 너무 떨어서 다른 분들한테 질문했던 내용들은 하나도 기억이 안나지만, 어쨌든 아무리 준비하지 않은 질문이 나온다거나 당혹스런 질문들이 나오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자신이 이만큼 준비했고, 정말로 이 학교에 들어오고 싶다는 것을 어필할 수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참, 연세대 교수님들은 면접을 보면서 지원자가 말하는 부분들이 혹시 어법에 맞지 않는 것이 있는지까지 세밀하게 보시더라구요.ㅠㅠ)
두번째로 면접 본 학교는 고려대였습니다.
교수님은 역시 남자,여자 두분이셨고 지원자가 생각보다는 적어서(혹은 1차 합격자가 적었던 것인지) 아무튼 한 명씩 들어갔습니다. 면접 분위기는 연세대보다는 훨씬 부드럽고 편안했습니다. 교수님들께서 약간 농담도 하시고^^
제 과가 국어국문과여서 인지, 질문난이도를 조금 높이시겠다고 말씀하시더니
'전제와 함의에 대해 말해보라'를 첫번째로 질문하셨습니다.
주구장창 문법론만 공부했던 전 의미론 문제가 나오자 당황해서 대답을 못해버렸습니다.
긴장해서 그럴 수 있다고 다음 질문을 하셨는데 '어휘와 단어의 차이에 대해 말해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단어보다 어휘가 좀 더 큰 개념인 것 같다고 어영부영 설명하다가 결국은 또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ㅠㅠ
정말 국문과 맞냐고 물으셨을 땐 정말 눈물이 앞을 가렸더랬지요.
다행히 세번째 질문인 '상보적분포란?'은 준비를 했던 거라 열심히 대답했었습니다.
여자교수님은 교수법에 대해 질문하셨는데, '전통식 교수법과 현대식 교수법의 차이'가 뭔지를 물으셨습니다.
알음알음 대답을 하고, 꼭 고려대에 진학하고 싶다는 제 의지를 어필한 후 면접장을 나오는데 괜히 허탈해져서 한숨을 푹 쉬었던 기억이 납니다. 다행히 고려대도 합격해서 기분이 무척 얼떨떨하면서도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세번째 면접을 본 곳은 이대였습니다.
국제대학원이라서인지 교수님들 분위기는 다른 학교보다 훨씬 여유롭고 프리해보이셨습니다.(개인적인 느낌이어요^^;)
그런데 좀 당황했던 건 대기실에서 핸드폰을 다 걷고, 화장실을 갈 때도 사람이 한 명 붙어서 함께 가야했던 점이었습니다.
아무튼 박사과정 면접과 한국 문화 전공 면접 후에, 드디어 한국어교육 전공 면접이 시작되었습니다.
지원자는 세 명씩 들어갔는데, 또 한 번 당황했던 것은 교수님들이 여섯명이나 앉아계셨던 점이었습니다.
연세대와는 달리, 면접 질문이 세 명 지원자에게 동일하게 주어졌습니다.
첫번째 질문은 '우리 학교에 지원하게 된 동기?' 였고, 두번째는 '만약 이 곳에 진학한다면 연구하고 싶은 주제나 분야?' 였습니다. 보는 눈이 많아서인지 무척 긴장한 상태에서 더듬더듬 열심히 대답은 했더랬지요.
마지막 질문은 '기다리면서 준비를 많이 했을텐데, 준비해 온 것들 중 아무거나 하나 말해봐라.' 였습니다.
설마 이런 질문이 나올 줄은 예상도 못해서 뭘 말할까 고민하다가 '한국어 어미의 종류와 체계'에 대해 열심히 설명했습니다.
다른 분들은 이화여자대학교에 들어오고 싶단 포부에 대해 밝히셔서 저도 나중에 한마디 보태고 나오긴 했습니다만,
아직 이대는 결과가 안 나와서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ㅠㅠ
아무튼, 대학원에 지원하시는 분들도 혹시 모르니 자신이 자신있는 부분에 대해 질문과 대답 한 두개씩은 꼭 준비해 놓으세요.
준비하시면서 되도록이면 지원하려는 대학원의 교육목표나 커리큘럼, 교수님들에 대한 정보는 기본적으로 알고 가시는 게 좋을 것 같구요. 교수님들이 쓰셨던 논문들을 검색하셔서 꼭 한 두 개씩이라도 읽고 제대로 공부해서 가시는 게 훨씬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연구계획서 쓸 때도 교수님들의 논문을 참고해서 써서 전 도움이 많이 되었거든요.
외한교 게시판에서 처음부터 차근차근 뒤져보면 그래도 기출문제들 많이 있으니, 거기에 대한 대답들을 거의 다 준비해가는 게 면접준비하는 데 더욱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괜히 말은 길어졌는데 뭔가 도움이 될만한 게 있었나 모르겠습니다.
이 외에도 궁금한 사항 있으시면 쪽지로 문의주세요. 제가 아는 한 성의껏 답변해드릴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모두들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