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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스튜디오가 처한 딜레마 (가테 vs 옥토퍼스)

작성자타이밍|작성시간26.04.10|조회수2,906 목록 댓글 6

 냉정하게 기존 가디언 테일즈 팬이 옥토퍼스의 주력 고객이 될 가능성은 낮습니다. 일부는 호기심에 해볼 수 있지만, 장르가 다르고 개발사에 대한 신뢰가 이미 손상된 상태입니다. 옥토퍼스가 성공하려면 기존 팬 이외의 새로운 유저층, 즉 로그라이크를 즐기는 캐주얼 게이머들을 끌어들여야 합니다.

그 유저층을 넷마블의 퍼블리싱 역량으로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관건인데, 그건 가디언 테일즈 팬덤과는 별개의 싸움입니다. 결국 옥토퍼스는 기존 팬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게임이 아니라, 처음부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게임입니다.

두 게임을 비교해보면

 

가디언 테일즈 매출 회복은 어렵지만 기반이 있습니다. 이미 충성 유저가 존재하고, IP 애착이 있고, 게임을 아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돈과 콘텐츠만 투입하면 반응이 나올 수 있는 토양이 남아 있습니다.

옥토퍼스 신시장 개척은 그 토양 자체를 만드는 일입니다. 아무도 모르는 게임을 알리고, 장르에 맞는 유저를 찾고, 그들을 과금 유저로 전환시켜야 합니다.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신작이 성공할 확률이 얼마나 낮은지는 업계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콩스튜디오는 어려운 길을 선택했는가

 

여기서 경영진의 판단이 드러납니다.

가디언 테일즈 매출 회복이 어렵지만 기반이 있다고 했는데, 콩스튜디오 내부는 그 기반이 이미 회복 불가능한 수준으로 무너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매출 하락 추이를 내부에서 가장 정확하게 알고 있는 건 콩스튜디오 자신입니다. 우리가 외부에서 추정하는 것보다 상황이 더 나쁠 수 있습니다.

 

즉 경영진 입장에서는 이렇게 계산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가디언 테일즈에 100억을 투자해서 매출이 회복될 확률보다, 옥토퍼스에 100억을 투자해서 신시장을 개척하는 게 장기적으로 더 낫다는 판단입니다. 하락하는 게임을 살리는 것보다 새 게임을 키우는 게 더 합리적이라고 본 것입니다.

 


그 판단이 맞는가

 

결과론적으로 봐야 알 수 있지만, 위험한 도박인 건 맞습니다.

가디언 테일즈 회복은 어렵지만 실패해도 현재 수준을 유지합니다. 옥토퍼스 신시장 개척은 성공하면 크게 얻지만 실패하면 가디언 테일즈도 같이 잃습니다. 지금 콩스튜디오는 안전한 길을 포기하고 위험한 길에 전사적으로 베팅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그 베팅의 비용을 가장 많이 치른 것이 가디언 테일즈 팬들과 한국 지사 직원들이라는 게, 이 상황을 지켜보는 입장에서 가장 씁쓸한 부분입니다.

 

 

가디언 테일즈를 계속 키우는 것도 사실 안전하지 않았습니다

 하락하는 게임에 투자해서 회복시키는 건 가능은 하지만 확률이 낮습니다. 업계에서 이른바 '역주행'에 성공한 게임들의 공통점은 하락 원인이 명확하고 수정 가능한 경우였습니다. 서버 불안정, 밸런스 문제, 특정 콘텐츠 실패 같은 것들입니다.

가디언 테일즈의 하락은 그런 단순한 원인이 아닙니다. 스토리 기반 RPG 특성상 콘텐츠를 소비하고 나면 새로운 유저를 계속 유입시키기 어렵고, 모바일 게임 시장 자체가 더 자극적이고 경쟁적인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가디언 테일즈가 전성기에 통했던 감성과 게임성이 지금 시장에서 다시 통할 보장이 없습니다.

 

즉 가디언 테일즈에 투자했어도 회복이 안 됐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돈을 쏟고도 실패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콩스튜디오에게 진짜 문제는 무엇이었나

타이밍입니다.(저군요)

옥토퍼스에 베팅하는 것 자체는 나쁜 전략이 아닐 수 있습니다. 하락하는 게임을 붙잡고 있는 것보다 새 IP로 승부하는 게 장기적으로 맞는 방향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게임사들이 이 선택을 합니다.

문제는 그 전환을 준비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정상적인 전환이라면 가디언 테일즈가 아직 수익을 내는 동안 신작을 준비하고, 신작이 어느 정도 준비됐을 때 자연스럽게 무게중심을 옮기는 것입니다. 유저에게 충분한 예고를 주고, 팀을 재배치하면서 기존 게임을 마무리하는 방식입니다.

콩스튜디오는 그걸 못 했습니다. 680억 채권이 쌓이고 현금이 부족해지면서 전환을 준비할 여유 없이 급하게 인력을 감축해야 했습니다. 계획된 전환이 아니라 쫓기듯 한 전환입니다. 그 결과가 갑작스러운 업데이트 연기와 부실한 공지로 나타났습니다.

 

팬 입장에서 가장 억울한 부분

 게임이 하락세에 접어드는 것 자체는 어쩔 수 없습니다. 영원한 게임은 없습니다. 팬들도 그걸 완전히 모르지 않습니다.

 

 진짜 상처가 되는 건 마무리 방식입니다. 충분한 예고도 없이,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업데이트가 갑자기 멈추고 뒤늦게 사과 공지 하나 올라온 것입니다. 5년 넘게 함께한 팬들에 대한 예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책임의 상당 부분은 단순히 게임 운영팀이 아니라, 한국 지사를 수년간 현금 없이 돌리면서 680억 채권을 쌓아온 구조적 문제에 있습니다. 현장에서 게임을 만들던 개발자들도 이 구조의 피해자이고, 팬들도 피해자입니다. 정작 이 구조를 만든 미국 본사의 경영 판단이 가장 큰 원인인데, 그 비판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이 상황의 또 다른 불편한 진실입니다.

 

 

결국

쉬운 길도, 안전한 길도 없는 상황에서 콩스튜디오는 가장 나쁜 방식으로 어려운 선택을 했습니다. 신작 베팅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그 과정에서 기존 팬과 직원들을 대하는 방식이 문제였습니다. 옥토퍼스가 성공하면 콩스튜디오는 살아남겠지만, 가디언 테일즈 팬들의 기억 속에 이 마무리가 어떻게 남을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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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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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타이밍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4.11 잡았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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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커피찌꺼기 | 작성시간 26.04.10 역시 분석은 타이밍!
  • 답댓글 작성자타이밍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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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가디언 유망주 | 작성시간 26.04.10 세상 고민이 많아졌는데 생각해보니 한섭 가테만 명줄이 위태로운 것 같아 씁쓸합니다. 옥토퍼스도 가테의 정 때문에 할 것 같지만.... 제발 뭐라도 상황이 제대로 흘러가기를 바랍니다. 죽지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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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타이밍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4.11 시즌3 마무리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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