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다.
"2030년 12월 14일. 02:44
메리 - 최대한 빨리 짐 싸서 해외로 가. 집에 있는 동안 생수먹고 수돗물 끓여 써."
"2030년 12월 15일. 08:21
조엔 - ??? 왜 저번주에 환자들이 들어왔다던 그거? 별거 아니라며."
"2030년 12월 15일 14:34
메리 - 아니 그런줄 알았는데 지금
2030년 12월 15일 14:37
메리 - 아무 항생제도 안먹히고 암튼빨리 나 접촉자 분류되서 병원 못나가"
"2030년 12월 15일 16:19
조엔 - 그 환자랑 접촉했어 언니?????
2030년 12월 15일 16:20
조엔 - 언니 ?????"
누군가 남긴 일기인 것 같다.
"2031년 8월 19일 오늘 할 일
9시~3시 온라인 강의
3시반~ 집 청소하기(특히 화장실 우웩)
5시 장보기!!! 주민증 방독면 외출허가증 챙기기!!!"
누군가 남긴 편지이다.
"엄마... 나 5시간 남았대. 가족한테 전달할 편지 쓰라고 병원에서 종이랑 펜 줬어. 엄마를 영영 못 본다고 생각하니까 그냥 미안한 마음만 드네..."
" 그저께까지 격리 병실에 있었는데 어제 6인실로 왔어. 어차피 가망 없는 사람들은 빨리 치우고 격리 병실에 다른 사람을 받아야 한대. 정확히 이렇게 말한 건 아니었지만. 아무튼..."
"어제부터 내 앞, 옆에서 3명이나 죽었어. 사람들이 정말 예측된 시간에 딱딱 녹아버리는데.
그 모습이 정말 잊혀지지가 않아. 엄마는 괜찮은 거 맞지? 나 무서워... 너무너무 무서워... 무서워서 아무 생각도 안들어 엄마..."
편지의 나머지 부분은 눅눅하게 젖어 글씨를 알아볼 수 없다.
(눈물인지? 아니면 편지쓰다 녹은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