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다시 알아볼 무기는
바로
-아르마다-
(Armada)
스페인어로 '함대'를 뜻하는 단어인
아르마다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었는지
다시 한번 알아봅시다.
https://www.youtube.com/watch?v=t3mXTsKAfXk
.
.
.
'Armada'를 '무적함대'로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아르마다'에는
무적이라는 뜻이 없으며
'아르마다'라는 이름이 붙여진 배 역시
무적이 아니였다고 합니다.
이게 무슨 소리인지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16세기 유럽 서부로 가봅시다.
.
.
.
당시 콜롬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찾아낸
지구 역사상 가장 중요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특히 이 식민화(Colonization)에 앞선 것이
에스파냐, 현재의 스페인이며
국왕인 펠리페 2세의 직할 하에
브라질을 제외한 라틴 아메리카를 점령했습니다.
이러한 에스파냐의 독점에 배가 아팠던 영국은
해적 '프랜시스 드레이크'를 선두로
아메리카를 탐험하고 돌아온 에스파냐 선박들을
상대로 약탈을 진행했습니다.
재밌는 것은 이때 드레이크가 사용한 선박이
단순 해적선이 아닌
국가 공인의 해적선, 사략선(私掠船)
이라는 점 입니다.
이에 드레이크는 약탈품(약 30만 파운드)을
엘리자 베스 1세에게 바쳤으며,
여왕은 기사 작위와 훈장을 수여했다고 합니다.
또한 영국은
가톨릭 국가인 에스파냐의 교도들을 박해했으며
국왕의 경쟁자 안토니오와
직할령 네덜란드를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등의
심기를 건드리는 행위를 지속하여
1588년 칼레(Calais) 해전이 발발하게 됩니다.
영국이 지원했던 네덜란드 공화국과
잉글랜드 왕국이 연합을 했고
스페인 제국은 포르투갈 동군 연합
이베리아 연합과 합세하여
1588년 8월 8일 해전을 벌이게 됩니다.
결과는 스페인의 대패.
제독으로 즉위한 드레이크는 강력했으며
용병 출신으로 구성된 스페인 해군은
지휘 체계 없이 와해되기 일쑤였습니다.
칼레 해전에서
스페인 제국이 이끈 함대의 정식 명칭은
'Grande y Felicísima Armada'
'위대하며 가장 축복받은 함대' 였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Armada Invencible'
'무적 함대' 라는 단어는 사실
잉글랜드 해군이 붙인 별명이였습니다.
칼레 해전 이후에 처참히 패배한
스페인 제국을 보며 영국 제국은
'우리는 인간이 만든 무적 함대를 깨부순
신이 보낸 바람이다'
라는 식의 고도의 조롱을 했던 것입니다.
역시 누군가를 놀리는 것도
머리가 좋아야 가능한 영역인 것 같습니다.
마치
관짝에 들어간 마리나를 조롱하는
콩스튜디오 처럼 말입니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