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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테소설) 어나더 사이드 스토리 후기

작성자용용(baki)|작성시간22.10.17|조회수589 목록 댓글 2

5월 26일 첫 이야기를 시작으로 10월 13일 까지 대략 5개월정도 걸려서 모든 이야기가 끝이 났습니다. 사실 시작은 마계기사의 이야기 중에서 그냥 설명으로 가볍게 넘어갔던 12, 13월드의 내용을 담고 싶었습니다. 그때는 지금의 엔딩과 많이 다르게 마계 기사가 뛰어내리면서 끝나는 장면으로 생각했기에 아직도 소설 파일 제목이

 

’모든 것을 깨닫고 자살을 택하는 기사‘입니다.

 

그러다 백일장을 하게 된다는 것을 알고 각 챕터별로 4~5 페이지로 가테의 이야기를 가볍게 다루면서 마계 기사의 이야기로 끝을 맺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왔는데 이미 1부 분량에서 예상 분량을 가볍게 넘어갔기에 쭉 달려오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A4로 400페이지 정도의 분량으로 끝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소설이 길어지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제가 더 많은 내용을 통해 이야기를 전해드리고 싶을때도 있었지만 가끔은 정말 케릭터들이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좀 더 내 이야기를 써줘.‘ 같이요. 그렇게 가장 많이 바뀌게 된 인물이 주인공 세르니온과 MK.2 그리고 시엘입니다.

 

세르니온이 경우 3부로 넘어오면서 원래는 더욱더 순수한 절대악의 느낌으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사연이 있는 그런 악당이 아닌 자신을 위해 어떤 일도 행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타락한 악을 생각했지만 결국 몇 개월간 함께한 세르니온의 이야기를 알기에 결국은 절대악이고 싶지만 끊임없이 흔들리는 인물이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마지막 부분에서 나오는 세르니온의 약간은 오락가락한 모습은 스스로 괴로워 하는 모습을 표현한건데 나중에 다시보니 읽으시는 분들게 혼란을 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합니다.

 

한편 세르니온의 옆에서 항상 버팀목이 되어주던 MK.2의 경우는 원래는 큰 비중 없이 스쳐 지나가듯 나오려 했으나 MK.2의 서사가 길어지고 불안정한 세르니온을 보완해주는 의미로 더많은 내용이 들어가면서 12챕터에서는 반주인공으로 승격되어 이야기를 이어 나갔습니다.

 

그리고 여주인공으로 생각한 시엘 같은 경우는 맨 처음에는 그냥 꼬마공주 같은 인물이자 마계로 넘어올 때 세르니온과 함께 넘어오지만 영혼이 없이 넘어오는 인물로 생각했지만 이야기의 반전 아닌 반전을 주기 위해 무한한 순환을 만들어낸 원인으로 바꾸었고 그 순환이 왜 일어났는지를 만들어 내기 위해 마지막화의 부분을 생각했습니다. 원래는 미래의 이야기를 더 추상적으로 대화 몇줄로 넘어가려 했으나 그렇게 하면 너무 이야기가 부실해질까봐 조금더 직접적인 이야기를 집어넣었습니다.

 

그 외에도 아쉬운 인물들이 많았습니다. 플비는 각성 장면을 더 멋있게 그리고 싶었고 아라는 좀더 고혹적인 미가 드러나게 하고 싶었고 쉬버링 산맥편에서는 좀 더 치밀하게 트릭을 구성하고 싶었는데 여기에만 시간을 쏟을 수 없다보니 다시보면 선녀같은게 아닌 다시보니 더 아쉽다 하는 장면들도 많았지만 이미 끝났으니... 그리고 가테의 특성상 소설에도 많은 패러디나 오마주를 넣으려했으니 혹시 소설을 읽으시다 왠지 어디서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드신다면 맞을껍니다. ㅎㅎ

 

끝으로 제가 글을 제대로 배워본적도 없고 소설도 10년도 전 고등학생 때 혼자 끄적인게 전부여서 머릿속에 있는 것들을 제대로 표현하지도 못하고 매번 아쉽다고만 생각을 하니 쉬버링 산맥 쯤 쓸때는 그냥 고만 쓸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감사하게도 읽어주시는 몇분이 남겨주신 댓글들이 힘이되어 생각했던 끝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읽어주시고 댓글남겨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과연 다음 작품이 나올 수 있을지 혹시 보고 싶은 이야기나 케릭터라도 말씀해주시면 고민하겠지만 일단 더이상 장편은 안될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끝으로 콩스는 소설이나 펜픽도 좀 더 활성화 해주라!!!

 

 

 

 

*

“감히 리리스에게 총을 들이대다니 단 한 놈도 살려두지 않겠다.”

 

에리나가 휘두른 한 번의 검은 테러의 종언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우두머리를 잃은 테러는 그대로 무너지기 시작했고 솔즈베리에 있는 시민들을 파괴와 광기에 맞서 뛰쳐나왔으며 도시 곳곳에서는 사람들을 돕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했다. 그러나 이미 죽은 수많은 사람을 수습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했고 그 시신들은 아직 도시에 널브러져 있었다.

 

뚜벅뚜벅.

 

리리스 타워에서 몇 미터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서로 끌어안은 두 남녀의 시신이 있었다. 약간의 과장을 보태 하늘의 끝에까지 닿는다고 알려진 리리스 타워에서 떨어진 그 시체는 땅으로 추락할 때의 충격으로 그 모습이 망가져 있어 그들을 아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들이 누구였는지 알아보기 힘들었다.

 

“그토록 찾아 헤매더니 다시 만난 건가?”

 

자신의 부서진 몸을 가리기 위해 온몸을 천으로 두른 안드로이드는 그의 유일한 친구의 주검 앞에서 가만히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 그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망가진 오른팔을 뻗어 두 시신을 집어 들었다.

 

“친구여, 지금 너는 찾아 헤매던 이를 만나 기쁘겠지만 나는 찾아 헤매던 이를 영원히 잃어버렸군. 이제 나에게 남은 건 너와 함께 만든 것밖에 없어. 나는 그들을 지켜보겠어. 그게 비록 또 다른 피를 부를지라도.”

 

차가운 새벽의 공기가 스치는 것을 느끼며, 부서진 안드로이드는 씁쓸한 미소를 지은 체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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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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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타이밍 | 작성시간 22.10.17 후기까지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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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용용(baki)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10.19 끝까지 감사합니다.
    다음에 소설로 돌아올지는 모르겠지만 그동안 즐 가생하십시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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