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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의 4가지 관점

작성자tanbek|작성시간04.12.02|조회수1,210 목록 댓글 0
비평의 4가지 관점



1. 비평의 특성

문학은 왜 창작되고 독자들은 왜 작품을 읽는가?

"교양을 높이기 위하여", "권태에서의 해방을 위하여", "상상력의 영역을 넓히기 위하여" 등등의 대답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사실인즉 많은 사람들에게 작품이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주제가 새롭다느니, 묘사가 훌륭하다느니 하는 감상을 말할수도 있다.

책을 끝까지 읽은 다음에 나오는 말은 "재미있었다" 혹은 "재미없었다" 라는 극히 소박하고 단순한

인상적인 반응인 것이다.

비평은 이러한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비평은 작품을 읽고 감동한 사람이 그

감동을 표현하고자 한 데서 근원을 찾을 수 있다.

감동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작품의 구성이나, 구성에 반응하는 독자의 내면도 살피지 않으면 안 된

다.그러나 그러한 좋고 나쁨의 판단에서 비평의 근원이 있다고 하나, 자신의 주관이나 감정을 토로

하는 것은 비평의 올바른태도라고 할 수 없다.

자칫하면 문학에 대한 논의를 감상문 차원으로 떨어뜨릴 위험이 있다.

비평에 있어 문제되는 것은 작품에 접근하는 방법이다.

비평 이론들을 다양하고 체계적으로 좌표화해서 논의의 객관성을 마련하는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이론적인 접근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작품을 얼마나 잘 읽느냐 하는 것이다.

작품을 가능한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정확하게 해석하는 것은 비평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한 사람만이 문학 비평에 제기되는 보다 광범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



<작가, 작품, 독자, 우주>의 관계에 따른 비평적 입장

에이브럼즈 M.H. Abrams는 거울과 램프 (The Mirror and the Lamp)를 통해 문학 비평의 제 관점

들을 제시하고 있다.

에이브럼즈는 작가, 작품, 독자, 우주라는 네 좌표를 설정한 다음, 이것들의 상호관련을 통해 네 가

지의 비평 이론 체계가 형성되었다고 본다. 모방론, 효용론, 표현론, 존재론 네 가지 관점을 도표를

통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도표생략)



문학 작품을 그 제재가 되는 우주와의 관계 속에서 해명하려는 것이 모방론이다.

그 수용자가 되는 독자와의 관계 속에서 해명하려는 것이 효용론이다.

제작자가 되는 작가와의 관계 속에서 해명하려는 것이 표현론이다.

작품을 독립시켜 그 자체가 스스로 존재하는 것으로 보고, 그 자체만을 분석의 대상으로 삼으려는 것이

존재론이다





2. 비평의 제 관점

1) 모방론

① 모방론의 기본 개념


모방론적 관점은 문학을 바라보는 가장 기본적이면서 가장 오래된 입장이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고대 그리스의 플라톤이나 그 제자 아리스토텔레스의 논쟁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세계/대상과 연관을 맺으면서 살아가게 된다. 어떤 경우에는 세계/대상과 우
호적인 관계에 있기도 하고 때로는 갈등관계에 서기도 한다.
.
모방론은 문학을 이러한 삶의 현실(세계/대상)과 연관시켜 정의를 내리는 입장을 말한다. 문학은 모방의 형식이라
고 정의를 내릴 때, 그것은 사물 그 자체, 자연의 실체, 삶의 원리 등 이른바 삶의 현실을 언어로 재현 또는 재창
조하는 것을 의미한다.


핵심어 : 플라톤의 이데아, 시인추방론, 아리스토텔레스의 개연성의 법칙,



② 플라톤 - 공화국(이상국)

이데아

플라톤의 대표적인 사상은 이데아사상이다. 플라톤은 문학은 복사의 재복사라고 비방하는 말로 문학을 정의하였다.

플라톤은 진리는 눈에 보이지 않기에 이성의 활동을 중요시하였다. 순수한 이성을 통해서만 진리에 도달할 수 있다
. 그런데 시인이나 화가를 비롯한 예술가집단은 이러한 이데아를 보지 못하게 한다. 예술가들은 뜨거운 가슴, 즉
인간의 감정 정서에 호소하여 눈이 멀도록 하기 때문이다.


시인추방론

진리로부터 인간을 멀어지게 하는 시인들은 이상국에서 추방해야 한다는 시인추방론을 주장하며, 또 한편으로는 문
학검열제도를 도입할 것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③ 아리스토텔레스 - 시학

모방충동설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과 달리 세계를 어떤 것이 단순한 그림자(복사)로 보지 않았다. 그는 모방본능은 어린 시
절부터 인간에게 심어져서 인간을 동물과 구분시켜주는 중요한 징표로 보았다. 즉 모방은 인간이 지닌 속성가운데
중요한 하나로 보았던 것이다.



개연성의 법칙

아리스토텔레스가 스승의 이론을 뛰어넘을 수 있는 것으로 제시한 대안이 바로 개연성의 법칙이다. 문학은 구체

적이고 특수한 행동을 모방하지만 보편타당한 세계를 창조하기 때문에 가짜인 역사보다도 진실에 가깝게 된다는

이론을 제시한다. 역사는 이미 있던 일이나 일어나고 있는 세계를 역사가의 사관에 따라 그린다. 그러나 문학은 있
을 수 있는 세계를 그린다는 것이다.

즉 허구의 세계를 예술가가 꾸며내지만 무의미한 허구가아니라 의미있는, 즉 인간의 진실성을 담고 있는 보편적인

세계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개연성의 세계란 인간에게 보편적 진리로 느껴지는 세계를 의미하지만, 인간에게 보
편적 진리로 다가오는세계는 결국 그 자체가 수미일관한 통일성의 세계일 때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예술가는 통일성이 있는 세계를 형상화함으로써 보편적 진리의 세계를 보여준다.

그것은 작품의 유기적 구조에 의해서 제시되는 것이다.



2) 효용론

①효용론의 기본 개념

효용론은 문학과 독자의 관계를 설명해주는 이론이다. 독자들이 왜 문학작품을 찾게 된느가에 관한 의문을 풀어주
는 입장이 바로 효용론이다.


조선조의 양반들은 대부분 소설을 멀리하였다. 그 이유는 그들이 유교적인 공리성의 효용론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
다.

즉 공자의 말씀인 "소설은 비록 小道이기는 하지만 반드시 생활을 하는데 가히 볼만한 것이 그 안에 있다"라는 어
록을 중시하였다. 군자가 되기 위해서는 大道를 배워야 하는데 그것은 성현들의 말씀을 담은 경전이나 역사에 담겨
있다는 입장이다. 조선조의 양반사대부들은 중국에서 유입된 4대 기서인 {삼국지연의}나 {수호지} 등을 재미있게
읽었으면서도 자신들의 자녀들에게는 금서로 정하였다. 이러한 견해는 모두 독자들이 예술작품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하는 효용론에 해당된다. 또 공자는 "시삼백을 한마디로 말하면 생각에 사특함이 없다"라고 하였는데 그것
은 시의 효용성, 즉 공리주의 내지는 교훈주의를 강조하는 것이다.


핵심어 : 공리설(교훈설), 톨스토이의 예술감화론, 계몽주의, 쾌락설(오락설), 호모루덴스



장정일 소설 <내게 거짓말을 해봐>는 영화 <거짓말>과 함께 많은 논란을 불러오고 있는 작품이다. 작가가 유죄판결
을 받은 근거는 독자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는 포르노그라피적인 묘사에 있다.

문학에 대한 판단은 독자와 비평가의 몫이지 법원의 몫이 아니다. 이러한 판결은 시대의 흐름을 무시한 것으로 기
록될 것이다. 당대의 도덕률은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플로베르의 소설 - 보봐리 부인이나 보들레르의 - 악의 꽃 또
한 당대에는 외설시비에 오른 금서였으나 지금은 고전에 해당한다.

문학의 힘은 역설적인 방법으로 저항하면서 사회의 변화를 유도하는데 있다. 장정일이 포르노그라피적으로 묘사를
했으나, 이 사회의 법과 제도, 노동과 생식과 같은 보편적인 틀에 대한 저항이 이 소설의 주제이다.



② 공리설(교훈설)

공리설은 문학작품이 독자들의 인생에 질적인 변화를 줄 수 있는 감동을 담고 있어야 함을 강조한다.


예술감화론

톨스토이는 예술의 효용론을 주장한 대표적인 작가라 할 수 있다. 위대한 문학은 독자들에게 삶의 지혜를 줄 수

있어야 하며, 인생의 감화를 주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학의 가치를 그 사회적 효용의 면에서 구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교훈주의 문학관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계몽주의

톨스토이의 영향을 받은 이광수 또한 예술의 교훈적인 측면을 강조한 작가이다. 한국 신문학 초기는 문화적으로 도
덕적 취향이 강한 시대였다. 이광수는 특히 계몽주의자로서, 몽매한 민족을 새롭게 깨우치는 선지자의 입장을 취했
다.

그러나 현대에 있어 교훈주의 문학은 창작의 목적이나 결과라기 보다는 해석의 태도라고 보는 것이 옳다. 실상 모
든 문학은 그 저자가 교훈적으로 의도하였든 안 하였든 간에 교훈적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춘원 이 광 수
좋은 문학은 넓은 의미에서 인간적 호소력을 가지고 있으므로 결국은 사람에게 유익하다고 할 수 있다.


공리설에서 강조하는 도덕률이란 시대에 따라 바뀌기 때문에 교훈적인 해석은 임시성을 면하지 못한다.

물론 많은 경우에 있어서 문학은 자기의 명백한 교훈적, 또는 정보 제공의 목적에도 불구하고 보편적 인간성에

호소하는 자유로운 사상의 질을 구현하고 있는 까닭에 창작 당시에만 효과가 있지 않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할

수도 있다. 이른바 고전이란 것이다.


③ 쾌락설(오락설)

공리설과 달리 문학작품이 단순히 재미를 주고 여가선용에 도움이 되며 작품을 읽어나가는 과정에서 쾌감을

준다는 입장을 취하는 것이 쾌락설(오락설)이다. 이러한 입장의 대표적인 것이 아리스토텔레스의 모방충동설에

근거한 쾌락설이다.


조선조 양반 사대부들이 흔히 말하던 感人(감인)이나 破閑(파한)이 여기에 해당된다.

서포 김만중은 효자였는데, 그가 유배갔을 때 어머님의 무료함을 달래주기 위해 하룻밤 사이에<구운몽>을 지었다고
말한 것이 쾌락설에 가까운 효용론이라 할 수 있다.



호모 루덴스

호이징가는 인간의 본성을 호모 사피엔스(생각하는 인간)나 호모 파베르(도구적 인간) 보다는 호모 루덴스(놀이하
는 인간)로 보았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놀이인간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과잉된 생명력의 발산으로 보는 견해가 있고, 그 외에 모방본능의 충족, 또는 긴장완화에 대한 욕구로 보기

도 한다. 글쓰기나 글읽기도 일종의 놀이본능에서 왔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호모 루덴스도 쾌락설의 한 근거가 된다.


독자들이 무협지나 청춘소설, 또는 에로소설을 찾게 되는 경우는 쾌락설에 근거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90년대 이

후 독자들이 포스트모더니즘에 바탕한 가벼움의 미학을 즐겨하거나 환생소설이나 SF소설류를 즐기는 것도 모두

이러한 효용론에 바탕한다.



3) 표현론


① 표현론의 기본 개념



모방론이 작가의 현실체험의 예술적 형상화에 초점이 맞추어진다면, 표현론은 문학작품이 바로 작가의 창조력에 의
해 완성되는 작품이라는 점에 관심을 보이는 관점이다. 즉 작가가 현실에서 체험한 것을 언어라는 기호로 다듬어놓
은 것이 예술작품이라는 것이다.

서구에서는 표현을 express 라고 한다. 이 말의 뜻은 '밖으로 몰아내다', '짜내다'이다. 즉 뮤즈의 작용에 의해 외
부로부터 신령스러운 기운이 시인의 마음 내부로 스며 들어와 응어리져 있다가 그 심리적 다발이 다시 시인의 격정
적인 흥분상태에 의해 시인의 입을 통해 밖으로 흘러나오게 된 것이 시라는 예술이 된다는 입장이다. 낭만주의 시
인의 대가인 워즈워드는 이 과정을 <시는 격정적 감정의 자발적 범람>이라고 말하였다.


핵심어 : 靈感說(영감설), 匠人說(장인설),




영화 아마데우스는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와 평범한 작곡가 살뤼에르를 대비시켜 보여준다. 살뤼에르는 아무리 노력
해도 뮤즈에게 선택받은 모차르트와 비견되지 못함에 따라 절망한다.


아마데우스



② 영감설

작가는 영감에 의해 천재성을 발휘한다는 입장이다. 작품은 이러한 영감이나 천재성, 광기의 소산으로 보는

낭만주의적 견해이다.



③ 장인설

문학적 표현을 하나의 조각처럼 한 자, 한 구절을 갈고 다듬는 것으로 생각하는 입장이다. 즉 작가는 뮤즈의 광기
에 사로잡히는 것이 아니라 철두철미한 이성과 치밀한 계산자의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본다.


이상은 시대를 뛰어넘은 작품으로 우리에게 많이 읽히는 작가이다. 오늘날 영화와 소설로 재창조되는 이상은 천재
작가로 요절하였다. 그러나 그의 대부분의 시작품은 뮤즈의 영감 보다는 치밀한계산이 요구되는 모더니즘적 기법으
로 쓰여졌다.

서태지 또한 보편적인 사회적 룰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예술성을 드러낸 예술가라고 할 수 있다.

시대를 달리하는 그들은 천재성과 장인의 기질이 복합되어 시대를 풍미하는 예술작품을 생산했다고 할 수 있다.




4) 존재론(객관론)

① 존재론의 기본 개념

문학 작품은 작가나 독자, 우주 등과 독립되어 그 자체가 스스로 존재하는 것으로 보는 입장이다.

작품 자체만을 분석의 대상으로 삼는다. 이러한 관점은 구조주의적 관점으로, 구조란 한 작품이 가지는 형태와

의미조직의 총체를 의미한다.


핵심어 : 형식적 관점, 유기체적 관점, 역학적 구조


②형식적 관점 : 예술 작품을 어떤 외부적 사항과도 독립시켜 오직 작품을 작품 자체로만 해명하려는 것, 즉 작품
을 내적으로 관련된 부분들의 구조 혹은 하나의 자기 충족적 실체로 인식하며 그 구조를 분석한다.


③ 유기체적 형태 : 낭만주의 문학기에 구조라는 말 대신에 사용한 용어로 문학 작품은 그 자체로써 완벽한 짜임새
를 가진 조직체로 보는 관점이다.


④ 역학적 구조 : 문학 작품은 시간과 장소, 또는 그 대상에 따라 그 내용이 조금씩 다르지만 거의 모든 사람들에
게하나의 동적인 실체로 손을 뻗치고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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