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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용어]부조리 문학(Literature of the absurd)

작성자게바라|작성시간03.07.31|조회수789 목록 댓글 6
인간은 본질적으로 그리고 근원적으로 부조리하다는 인식을 표현하고 있는 문학들-특히 희곡과 소설 장르에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진다. 부조리 문학은 전통적 문화 및 문학의 신념과 가치체계에 대한 하나의 반항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나타났고 표현주의와 초현실주의 등 전위적 예술 유파의 형식 실험에서 영향을 받으면서 성장했다.

유사한 문학적 주제들이 문학사에 수록된 많은 작품들 속에 존재해 왔다하더라도 '부조리'란 용어를 최초로 그리고 본격적으로 문학에 도입하고 유행시킨 사람은 알베르 까뮈이다.
<시지프 신화>를 위시한 일련의 에세이에서 카뮈는 인간이 태어나는 것 자체가 그의 선택에서 기인하지 않은 모순된 것(즉 부조리)이며 그러므로 존재화 삶 자체도 부조리하다는 인식, 즉 하나의 개인은 이유없이 낯선 우주에 던져진 존재이며, 우주는 아무런 내재적인 진리나 가치와 의미를 지니지 않고 인간의 삶은 무에서 왔다 무로 돌아가는 과정일 수밖에 없다는 인식을 중점적으로 강조하여 표현했다.
부조리의 느낌은 어느 장소에서나 어떤 사람에게나 불의의 습격을 가할수 있으며 그것들의 발생은 네가지 양태--일상 생활의 기계성에 대한 각성, 시간의 파괴력에 대한 인식, 낯선 세계에 있다는 감정, 타자로부터의 단절감--가운데 하나, 혹은 그 중 몇몇이 중첩되어 일어난다고 카뮈는 말한다.

그의 작품 <이방인>의 작중인물 뫼르소에 대해 카뮈는 그 인물이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고, 도덕적이지도 부도덕적이지도 않으며 단지 '부조리할'뿐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세계에 대한 철저한 무관심, 어머니가 죽은 후의 여자친구와의 정사, 태양으로 인한 아랍인의 살해등은 삶의 모든 것으로부터 단절되어 있는 한 고독한 개인, 즉 '부조리'한 인간 존재의 형상화이다. '거짓과 자기 기만'으로 가득 찬 세계를 폭로하고 어떤 절대적 가치나 윤리도 이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하고자 했던 인물을 다룬 <칼리굴라>나 서로 모르는 상태에서 돈을 위해 아들이자 오빠인 남자 숙박객을 죽이는 모녀의 이야기를 다룬 <오해>는 모두 뫼르소가 세계를 바라보는 것과 같은 인식선상에서, 즉 인간이 서로 의사 전달을 할 수 없고, 죽음은 불가피하며, 고독의 인식은 인간의 뇌리에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고, 해결책 또한 없다는 부조리의 인식 위에서 성립된 작품들이다.

부조리의 인식은 앙드레 마로, 장 주네 같은 작가들의 작품에서도 드러나며 특히 희곡 장르에 중첩적으로 유입되었다. 대체적으로 부조리의 문제를 다룬 희곡들은 전통적 희곡과는 다른 형식, 파괴적 모습을 보여 준다는 데 그 특징이 있다.
루마니아 태생으로 파리에서 활동한 극작가인 이오네스코 <고도를 기다리며>등으로 우리 독자들에게 친숙한 아일랜드 극작가 사무엘 베케트, 영국의 헤럴드 핀터등이 부조리 극의 대표 작가로 거론되는데 이들이 작품은 문학에서 전통적으로 존중되어 온 사실주의적 배경, 논리적 추리, 일관성있게 전개되는 플롯을 한결같이 배격한다.
그 대신에 변화가 다양한 심리적 풍경, 환상과 사실이 구분되지 않는 서술, 시간에 대한 자유로운 태도, 인생 경험의 무질서에 대한 작가의 유일한 방어로서 언어와 구성의 철저한 정확성 등을 그 형식적 요건으로 보여준다.

소설과 희곡이라는 장르에 관계없이 부조리 문학이 다루는 주제는 삶과 죽음, 고립과 소외의식, 의사전달의 문제 등 비교적 좁은 범위에 한정되어 있으며 형식상의 파괴를 보여 주는 희곡 작품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부조리의 주제를 벗어나 현실 참여적 문제, 사회적 문제들을 다루게 될 때에는 '분노극'으로 분류되는 것이 보통이다.
'소격효과'이론과 실험적 사회극으로 널리 알려진 브레히트의 작품은 '분노극'의 대표적 사례이다.
부조리 문학의 진지한 인식론적 무게와 형식에 대한 실험 정신은 후대의 서사물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쳤으며 발생지인 유럽뿐 아니라 영미 문학에도 그 자취가 남아 있다. 소올 벨로, 그레이엄 그린, 셀린저 등이 그 직접적 영향권 안의 작가들로 일컬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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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다리우스 | 작성시간 03.07.31 잉? 부조리 문학?!! 가슴 두근거린다, 말만 들어도.....!! 원래 사상이랄것도 없지만 내 사상의 근원지...! 내 영혼 깊은 저변이 출렁이누나..
  • 작성자sweetcide | 작성시간 03.07.31 오늘 어머님이 돌아가셨다. 아니, 어쩌면 어제인지도 모른다. 확실한 것은 알 수가 없다. 이방인의 첫부분이 문득 떠오르네...
  • 작성자게바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3.07.31 정말 돌아가셨는지 알고 깜짝 놀랬네. 이래서 난 '부조리'하지 못하다^^
  • 작성자게바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3.07.31 자칫 극도의 허무주의로 빠질 우려가 있다. 서로 경계하자!
  • 작성자캐더린 | 작성시간 03.08.08 우린 모두 부조리의 자궁속에서 빠져나온 자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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