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저금통
---전세창
땡그랑! 짤랑!
저금통에 동전이 떨어지는 소리
참 기분 좋은 소리다
잔돈이 생길 때마다
넣고 넣으면 쌓이고 쌓여
돼지저금통이 배가 불러
비명을 지를 때쯤
살찐 돼지를 잡듯
배를 갈라 동전을 꺼낸다
일일이 동전을 세느라
시간을 보내고 땀을 흘리면
나에게는 한동안 쏠쏠한
금쪽같은 용돈이 생긴다
가난했던 시절
저축이 미덕이었던 때
책상 위에서 언제나 푸근히 웃던
주황색 돼지 저금통이 생각난다
죽 대신 동전을 먹고 살던
그 옛날 돼지 저금통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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