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용
약력
1956년 서울 출생
2025 가을 가온문학 시 부문 등단
경기광주문인협회 회원
2026년 6월 첫 시집
잃어버린 초침 출간
틈을 질주하는 곡예사
김장용
도로를 꽉 메운 거북이들 사이로
차선을 넘나들며 빠져나가는 곡예사
틈은 시간이다
죽자 살자 달려야 하는 총알택시
꽉 쥔 핸들에 핏줄이 불거지고
붉은 신호등처럼 충혈된 눈을 부릅뜬다
새치기와 끼어들기로
꼬리에 꼬리를 물며 촌각을 다투는
도로는 전쟁 중이다
속도 제한도, 단속 카메라도
무법천지로 목표점을 향하여
액셀러레이터를 힘껏 밟아 총알처럼 날아간다
끝없이 엉금엉금
이따금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는 거북이 떼들
경적을 눌러보지만 현란한 묘기를 부리는
곡예사 꽁무니만 뒤쫓고 있다
핸들을 꺾어 차선을 변경해 봐도
방향 없는 삶의 무대
마침내 길고 긴 병목현상을 빠져나온다
이제 푸른 신호등이다
태화산
김장용
뾰족한 봉우리 자랑하듯
굳건히 서 있는 태화산
가늘게 흐르는 실개천은
청아한 소리로 골짜기를 적신다
가파른 언덕길
높게 뻗은 목재 계단을 딛는 발걸음 위로
파란 하늘이 활짝 열리고
옹골지게 자리 잡은 병풍바위는
오가는 이의 눈길을 붙들고
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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