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이 쓴 글입니다.
"서울시장 선거를 지켜 보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나의 최대관심사는 서울시장 선거이었다. 내 고향은 꼴통보수라고 하는 경북 상주이다. 그런데도 대구시장 선거는 별 관심이 없었다. 사실 대구는 어린시절부터 나에게 범접할 수 없는 먼 곳이었다. 대구에서 가장 좋은 고등학교는 경북고이며, 경북도내에서 내노라하는 수재들은 경북고를 갔다. 그 다음이 사대부고이다. 그러나 대구의 토박이, 부잣집, 대구유지들의 자제는 계성고등학교를 갔다. 지금도 경북고 수재들은 한양으로 떠나고 대구를 움직이는 실세들은 계성고 동문들이다. 대구는 체질적으로 텃세가 심하고 외지인들을 따돌리고 야박하게 구는 곳이다. 이북출신은 물론이고 전라도 출신, 심지어 대구 외에 같은 경상도 시골출신도 성골, 진골로 갈라서 뿌리를 내리기 힘드는 곳이다.
같은 경상도지만 항구도시 부산과는 한참 다른 소금에 절인 조기만 먹었던 내륙도시이다. 그래서 변화가 없다. 한번은 변화가 필요한 곳이지만, 그래서 김부겸이가 되든, 추경호가 되든 별로 관심이 없었다. 한국 현대사에서 박정희 박근혜 부녀대통령과 전두환 노태우 육사동기생 대통령을 배출한 TK의 본산이다. 그런 대구가 왜 전국지자체 가운데 최하위로 추락되었는지 답을 찾아야 하는 곳이다.
각설하고, 내가 서울에 특별하게 관심을 가졌던 이유는 오세훈도 아니고 이재명이 픽업한 정원오 때문이었다. 우선 그의 이력을 한번 살펴보자.
서울시립대 부총학생회장,
전대협 선전부장,
구청장 비서실장,
임종석 국회의원 보좌관,
노무현 캠프 선거본부장,
민주당 부대변인,
성동구도시관리공단 이사,
그리고 성동구청장 3선.
대한민국이 아무리 좌빨 운동권 세상이 되었다고 하드라도 서울은 교육이나 소득수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지성의 도시이다. 물론 급격한 도시화 과정에서 전라도 인구가 대규모로 유입되어 이재명이라는 괴물을 키워낸 성남시처럼 좌경화가 심한 곳 중에 하나임은 틀림없다. 그래도 정치 1번지 종로구가 있고 보수의 마지막 보루 강남3구가 버티고 있는 곳이다.
나는 정원오같은 운동권 장똘뱅이들이 한국지성의 상징인 서울시장이 되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는 민간부문에서 한번도 자기손으로 돈을 벌어보지 못한 앵벌이 경력밖에 없다. 그의 공약은 서울시장에 당선되는 즉시 2조5천억짜리 지방화폐를 발행하는 것이었다. 아는 것이라고 퍼주기밖에 모르는 전형적인 남미형 좌빨이다. 이익을 투자해서 더큰 이익을 재창출해 내는 선순환구조보다 곳감 빼먹듯이 분배가 평등이고 민주주의라고 믿는 무능한 포률리스트일 뿐이다. 서울시장은 구청장과는 또 급이 달라도 한참 다르다.
초반에 정원오가 주도하는 개표결과에 실망한 서울의 특별한 지인이 "이제 서울도 끝났다, 망쪼가 들었다."고 한탄하면서 전화가 왔다. 서울이 잠든 사이에 나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좌우의 진영논리를 떠나서 오세훈과 정원오가 어떻게 비교가 되겠나 하면서 끝까지 지켜보았다. 새벽에 서울에 지인을 깨웠다. 오세훈이 역전하고 있는 중인데 오세훈 강세지역인 마지막 송파구 개표가 남아서 이길것 같다고 말해주었다. 송파구가 개표가 늦고 투표지 부족사태가 발생한 것은 우연한 실수가 아니라 어떤 불순한 기도에 의한 필연적인 결과가 아닌가 하는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
송파구가 오세훈을 지키고 박원순 시즌2를 막아냈다. 나는 서울을 가까스로 지킨 것만으로도 위안으로 삼는다. 그것은 유사 반민족 보수를 지지해서도 아니고 지성이 무식한 좌파운동꾼을 이겼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세훈은 윤어게인 보수와 결이다른 '절윤'을 선언한 비주류 보수이다. 내가 그에게 보수재건을 기대를 거는 이유이다. 윤은 어쩌다가 폭망한 보수의 구원투수로 나타나 상대방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하고 사라진 정체불명의 족보없는 유사보수일 뿐이다.
송파(松坡)'는 이름 그대로 소나무 언덕이다. 비록 소나무는 사라지고 없지만 낙랑장송처럼 대한민국의 지성과 서울을 지켜주는 언덕이 되기를 기대한다. 보수는 맹신이 아니라 지성에 기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