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웃나라 방송 얘기입니다.흥미로운 사례라 몇 자 적어봅니다.예년 같으면 NHK 위성 BS1채널에서 빠짐없이 중계하던 MLB 월드시리즈가,올해는 의외로 BS1에서 빠지고,대신 지상파 채널과 위성 4K 채널 에서만 방송되고 있습니다.겉으로는 단순한 편성 변경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NHK 속내와 전략이 묘하게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무엇보다 눈에띄는 것은,원본 영상이 HD 소스임에도 불구하고 4K 채널에서 업컨버팅 영상으로 송출되고 있다는 점입니다.즉,실제 4K로 촬영된 중계가아니라 HD 영상을 NHK 내부의 4K 제작 시스템을 통해 업스케일링 처리한 형태인데,이는 단순한 '화질 향상'을 위한 기술적 보정에 그치지 않습니다. NHK가 그동안 꾸준히 강조해온 4K 방송 시청 유도와 UHD 보급 확대 정책을 실질적으로 가동하기 위한 하나의 시험대이자,시청자 행동을 변화 시키려는 방송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시청자 입장에서는 다소 '알쏭달쏭'한 편성이지만,NHK의 계산은 제법 치밀하고 장기적입니다. 사실 NHK BS1 채널은 올가을 들어 일본시리즈 중계,해외축구,테니스,프로야구,아시아 챔피언십 등 정규 스포츠 일정이 빽빽하게 이어지고 있어 편성 여유가 거의 없습니다.결국 NHK는 월드시리즈 중계를 BS1에서 빼내 BS4K 채널에 넘기는 방식으로 충돌을 피해 간 것입니다.표면적으로는 단순한 편성 조정이지만,그 속에는 BS4K 채널의 존재감과 시청률을 높이려는 정책적 의도가 분명히 숨어있습니다.다시 말해 이번 중계는 단순히 편성의 문제를 넘어,NHK가 4K시대를 본격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실질적 홍보 무대'로 활용하고 있는 셈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지상파 병행 중계도 흥미로운 포인트입니다.지상파는 전국 시청자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MLB 같은 대형 해외 스포츠 이벤트를 잠시라도 보여주면그 자체로 '공영방송의 이벤트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즉, 지상파는 상징적 홍보용,BS4K는 기술적 시범용으로 역활을 나눈 셈입니다.NHK 내부적으로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이죠.이런 구성은 방송 전략적으로 매우 드문 형태이지만, 지금 NHK가 처한 방송 환경을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가 가는 편성입니다. 결국 이번 NHK의 결정에는 *4K 방송 시청률 인지도제고, *4K TV 판매 촉진을 통한 산업적 파급 효과, *NHK 자체 업스케일링 기술의 실전 검증, *장기적으로 MLB 중계의 UHD 전환을 위한 준비 단계, 이 네 가지 목적이 동시에 맞물려 있습니다.즉,시청률 경쟁보다는 기술적 경험과 정책적 효과를 노린 '미래형 방송 실험'의 성격이 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올해 NHK의 월드시리즈 편성은 단순한 채널 이동이 아니라 **기술과 정책,그리고시청자 습관이 얽힌 과도기적 실험방송**이라 할 만합니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원본이 HD인데 굳이 4K 채널에서 보는 게 조금은 아이러니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방송국 입장에서는 지금이야말로 4K 채널의 존재 이유를 명확히드러낼 수 있는 마지막 시기이기도 합니다.그래서 인지 이번 월드시리즈 중계를 보고있노라면 야구 경기의 박진감보다도 NHK 방송 전략 변화가 더 흥미롭게 다가오는묘한 느낌이 듭니다. 기술의 진보와 시청 문화의 변곡점이 맞닿은 자리, 그 중심에 MLB 월드시리즈가 놓여 있다는 사실이 왠지 시대의 변화 한복판을 바라보는 듯한 감상을 남깁니다,결국 NHK의 이번 편성은 단순히 '야구 한 경기의 중계'가 아니라,더 진전된 UHD 시대를 향한 공영방송의 조용한 선언으로 읽히는 대목입니다.지금 이 한 장면을통해 TV 방송 기술의 실험 장면이 흥미롭습니다.아래 HD소스인데도 4K 업컨버팅 화면입니다.화질 너무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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