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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시감상

유리새 / 구윤재

작성자벽계수|작성시간26.06.07|조회수83 목록 댓글 0

유리새

구윤재

 

아이들은 공만 보고 달린다

끝에서 끝으로

아이가 던진 공이 날아갈 때

담장은 고요를 잃는다

지금부터 아이들은 여름이 얼마나 조용한지 깨닫게 될 것이다

나는 투명을 산산조각 낸 

공을 쥐어본다

공은 더럽고 

공은 따뜻하다

공을 담장 바깥으로 던지자 

구름이 움직이고 장면이 재개된다

아이들의 이마로  

땀이 반짝이고 있었다

슬픔처럼

햇빛이 남긴 무늬로

무릎을 접었다 펴면서

아이들은 미래에 가까워진다

자꾸 나와 눈이 마주치는 한 아이를

모두 곤란해한다

여름에 생긴 비밀을 감추며

아이들은 빈자리가 생긴 교실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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