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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시감상

기러기 / 이면우

작성자벽계수|작성시간26.06.17|조회수79 목록 댓글 0

기러기 / 이면우


저 새들은 어디서 오느냐고 아이가 물었다
세상 저 끝에서 온다고 말해주었다.

저렇게 떼지어 가는 거냐고 아이가 또 물었다
세상 저 끝으로 가는 거라고 말해주었다.

그럼 어디가 세상 끝이냐고, 이번엔 정색하며 올려다 본다
잠깐 궁리 끝, 기러기 내려앉는 곳이겠지, 하고 둘러댔다.

호숫가 외딴 오두막 가까이 키보다 높은 갈대들
손 저어 쉬어 가라고 기러기 부르는 곳
저녁 막 먹고 나란히 서서 고개 젖혀 하늘 보며
밭고랑에 오줌발 쏘던 깊은 겨울.


-시집<아무도 울지 않는 밤은 없다>(창작과비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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