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 명시감상

여름 달 / 강 신 애

작성자벽계수|작성시간26.06.21|조회수74 목록 댓글 0

여름 달 / 강 신 애



까페에서 나오니
끓는 도시였다

긴 햇살 타오르던 능소화는
반쯤 목이 잘렸다
어디서 이글거리는 삼복염천을 넘을까

보름달
요제프 보이스*의 레몬빛이다

내 안의 늘어진 필라멘트 일으켜
저 달에 소켓을 꽂으면
파르르 환한 피가 흐르겠지
배터리 교체할 일 없겠지

달님이 이르시기를
차갑게 저장된 빛줄기들을 두르고 붉은 땅
무풍의 슬픔을 견디어라
우주의 얼음 조각들이 예서 녹아 흐를 테니

* 요제프 보이스: 독일 예술가





- 시집〈어떤 사람이 물가에 집을 지을까〉문학동네 -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