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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시편

빈 꽃병의 말 / 이해인

작성자벽계수|작성시간26.06.13|조회수80 목록 댓글 0

빈 꽃병의 말 /  이해인

                          

 

꽃들을 다 보낸 뒤

그늘진 한 모퉁이에서

말을 잃었다.

 

꽃과 더불어 화려했던

어제의 기억을 가라앉히며

기도의 진주 한 알

입에 물고 섰다

하얀 맨발로 섰다.

 

아무도 오지 않는 텅 빈 가슴에

고독으로 불을 켜는

나의 의지

 

누구에게도 문 닫는 일 없이

기다림에 눈 뜨고 산다.

희망의 잎새 하나

끝내 피워 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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