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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업 대표는 왜 거리로 나왔나??

작성자대한기업 대표 김도협|작성시간18.10.11|조회수646 목록 댓글 2

대한기업 대표는 왜 거리로 나왔나

 

3년 이란 시간이 짧은 시간이지만 나에겐 길고 긴 시간 이었다.

13년의 하청업체 근로자로 지내면서, 수많은 협력업체 대표들의 횡포를

몸으로 느끼며,나는 다짐했다. “저렇게 살지는 말아야지."

젊음을 밑천 삼아 도전한 수많은 시간들 속에서 기회가 찾아왔다.

이번이 나에게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13년의 하청업체 근로자 생활을 접고, 협력업체 대표로서 저들의 모습처럼 살지 않으려고 다짐하면 시작했다.

많은 근로자들을 만나고,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그렇게 나의 작은 꿈은 시작 되었다.

요란한 망치소리, 쇠를 녹이는 열기 속에서 그들은 여름을 맞이했다.

그들은 그 뜨거운 여름 한 가운데서 웃음을 잃지 않고 열심히 더위와 싸우며 일을 했다.

그렇게 열심히 일하던 어느날 저녁 난 정신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현장에서 작업중이던 근로자가 추락을 했다.

정신을 차릴 시간 없이 현장으로 뛰었다. “제발”, “제발”, “하나님 제발”,

부처님 제발”.

현장의 모습은 참혹했다. 피투성이가 되어 구급차에 실려가는 근로자를 보며, 눈물 범벅이 되어 소리쳤다. “누가” “왜 이사람을 이렇게 했냐” “누구냐”.

요란한 엠블런스 소리와 함께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그를 보며, 난 두려웠다 제발 살아달라고” “제발 떠나지 마라고그는 생명의 끊을 놓지 않으려 견디고, 견뎠다.

뱃속의 아이를 생각하며 버티고 버텼다. 나 또한 눈물을 참으면 견디고 있었다.

하지만 생명의 불꽃은 꺼져버렸다. 뱃속의 아이를 보지 못한채 그는 그렇게 곁을 떠나버렸다.

그렇게 떠난, 어느날 저녁 다급한 벨이 울린다. 총무의 자살소식 이었다.

울면서 뛰어 들어간 응급실, 그 곳에는 아무 미동 없이 누워있는 친구의

모습. 숨이 막혔다. 참을 수가 없었다. 아무런 생각 없이 나는 그렇게 앉아

있었다. 눈물을 흘리면서.

나는 그렇게 그들과 작별을 한다. 아무 준비없이 갑자기 찾아온 작별,

영원히 볼수 없는 그런 작별을 한다.

2층과 3층 천장과 바닥을 경계로 그들이 잠들어 있다. 난 그 경계를 넘나들며 그들과 그렇게 작별의 시간을 가졌다.

끊었던 담배를 피우며 난 그들과 그렇게 작별했다.

그들은 그렇게 불꽃으로, 한줌의 흙으로 돌아갔다.

생명의 값, 죽음의 값, 짧은 생애의 값은 한 장의 종이로, 몇푼의 금액으로 돌아왔다.

산자의 고통은 시간이 갈수록 더해갔다. 무엇인가 잘못되었는데 그들의 죽음이 무엇인가 잘못되었는데, 가슴속으로 소리쳤다.

그렇게 고통의 시간이 갔다. 그들은 보란 듯이 기성금을 삭감했다.

난 다시 뛰어 다닌다. 여러 은행을 돌며, 국가 기관을 돌며, 임금을 해결하기 위해 수많은 시간를 뛰어 다녔다.

그러던 어느날 법원에서 기소장이 배달 되었다. 그렇게 길고 긴 재판이 시작되었다.

끝날 것 같지 않던 재판은 8개월 징역, 2년의 집해유예로 끝났다.

몸도 맘도 지쳐버린 시간, 난 그렇게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었다.

목을 조여오는 소리를 들으면서 버티고 버텼다.

그들이 살기위해 버틴 시간 만큼 나도 그렇게 안간힘을 쓰며 버티고 버텼다,

믿고 또 믿었다.

그러나 그들은 날 외면해 버리고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어둠속에서 길을 잃은 난 소리쳤다.

뒤늦은 후회를 하며, 울며 소리쳤다. “나는 잘못하지 않았다.”, “나는 열심히 일했다.”

당신들이 시키는 대로 다했다.”, “나는 억울하다.” 이렇게 소리쳤다.

메아리로 돌아올꺼라 믿었지만, 그렇지 않았다. 메아리는 또 다른 울림으로 돌아왔다.

여기저기서 소리가 들렸다. “당신은 잘못하지 않았다.” “당신은 열심히 일했다.”

당신의 억울함을 알았다.”. “당신을 응원한다.” 라는 울림으로 되어 돌아왔다.

내 가슴 깊이 울리는 울림이 되어, 나는 다시 뛰어 다닌다.

저들의 갑질 횡포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오늘도 거리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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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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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이창열 | 작성시간 18.10.11 친구야...
  • 작성자대한기업 대표 김도협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8.10.12 그랴...이렇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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