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이 아니라 신뢰란다_ 진 다넬
하나님께서 기차역으로 나를 마중나오도록 인도하셨던 밀드레드 홀콤이 내 침상을 찾아와 주었다. 너무 쇠약해져서 그녀에게 많은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조용히 있으라고 자기 입에 손가락을 대어 보였다. 한동안 묵묵히 있더니 그녀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네게 비밀을 하나 알려 주고 싶어, 진. 골로새서 1장 27절에 있는 비밀 - '너희 안에 계신 그리스도시니 곧 영광의 소망이니라.'" 그녀는 내 손을 잡았다. "진, 네 안에 계신 그리스도... 그 분만으로 충분한 거야. 그 분 안에서 아무 부족함 없이 너는 완전하단다."(골 2:10) 그녀는 무언가 더 말하려다가 누가 저지라도 한 듯 머뭇거렸다. 그녀는 내 손을 꼭 쥐고 웃어 보이더니 작별 인사를 하였다. 나는 고요한 방에 그 비밀과 더불어 홀로 남았다. "너희 안에 계신 그리스도시니 곧 영광의 소망이니라."
그곳에 누워 얼마나 절망감을 느꼈는지! 나는 탈진하고 공허했다. 이루지 못한 계획과 일들이 나를 괴롭혔다. 좀더 강하고, 현명하고, 능률적이지 못했던 자신을 비난하고 정죄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엄청난 무력감이 내 온 존재를 휩싸서 나는 힘없이 늘어져 있었다. 나는 부서지고 짓이겨져 있었다. 내 안에 남아 있는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었다. 다시는 열심을 내어 일할 수 없을 것이다. "누구에게든, 무슨 일에든 이제 내 자신이 줄 수 있는게 없어. 주님, 당신께조차도 드릴 게 없어요." 나는 속으로 울부짖었다. "너희 안에 계신 그리스도시니." 말씀이 생각 속을 비집고 들어왔다.
"주님, 당신은 어디에 계세요?"
"나는 절대 너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너와 함께 있단다. 진."
"제가 무엇이 잘못된 겁니까, 주님?"
"내가 네 안에 거한 것같이 너도 내 안에 거하기를 원한다. 너는 내게 네 수고와 봉사와 시간을 주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것은 네가 주는 선물이 아니라 바로 너란다, 진. 너를 위해 나는 내 자신을 주지 않았느냐? 이제 너도 네 자신을 내게 다오. 나와 대화하고, 나를 사랑하고, 나와 함께 있는 것을 즐거워 할 수 없겠니?"
톨리도의 작은 교회 강단 아래 무릎을 꿇던 날 밤이 생각났다. 나는 얼마나 교만하여 스스로 도취되어 있었던가! '좋은 것에는 좋은 것으로'라는 태도로 예수님께 공평한 거래라도 해드리듯 하다니! 공력, 그것만을 드리려 애썼던 것이다. 축복에 대한 대가로 자기 노력이라는 현금을 하나님께 지불하려 했었다. 죄인 된 나 자신을 드리려 하기보다 내 죄를 드리려 애썼다. 그리스도께로 나오던 날 밤 듣지 않았던가! 죄만 고백하면 죄만을 용서받지만, 내 자신을 주님께 양도하면 주님이 나를 깨끗케 하시고 그분의 영광을 위해 변화시켜 주신다는 것을. 나는 또한 주님이 사역으로 나를 부르시던 때를 기억했다. 나는 자신에 넘쳐서 그 부름에 너무나 쉽게 응답해 버렸다. 주님은 열심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시며, 주님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내가 인정하기까지 오래 참고 기다려 주셨다. 그런데 지금 또다시 나는 전보다 더 열심히 주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었던 것이다. "노력이 아니라 신뢰란다, 진. 열심보다 순종이야. 내게 가까이 오너라. 너와 교제하려고 기다리고 있단다. 내가 네 안에 거하고 네가 내 안에 거하고 있음을 믿어라."
"그렇지만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요." 나는 우겼다.
"일은 내버려두어라, 네가 할 수 없으니까. 그렇지만 나를 경배할 수는 있지.
그렇게 하면 네 안에서 그리고 너를 통해서 일은 내가 할 것이다."
나는 내가 할 수 없었던 모든 일들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아직도 내가 할 수 있던 한가지, 그것을 하였다. 비록 쇠약해져 있었지만 나는 예수님을 경배하였다. 그렇게 했을 때, 나는 이제 더 이상 외롭지도 또한 공허하지도 않음을 깨달았다. 며칠 동안 나는 주님의 임재하심과 영광이 내 위로 흘러 넘치는 것을 느꼈다. 마치 먼 곳에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좋은 느낌이었다! 나는 격려를 받고, 용납 받았으며 사랑 받았다. 그분은 내 영을 소성시키시고 내 구원의 기쁨을 새롭게 하셨다.
그가 내게 기름부으사 - 진 다넬 ★출처: 큰믿음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