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물을 무치며
김제숙
어김없이 돌아오는 식욕을 세워두고
텃밭에 자라고 있는 시간을 훑어다가
날것의 숨을 죽여서 저녁 찬을 만든다
잎사귀로 위장한 모호한 욕망이나
웃자란 가지 끝의 잡념을 떼어내고
한 자밤 생의 자락을 오늘도 데쳐낸다
한 술의 허기를 묵묵히 다독이는
하루치 노동으로 또 하루를 덧대며
온전한 직립을 향해 무릎을 일으킨다
김제숙 시집,『예문에 대한 예의』, 여우난골, 2026
다음검색
나물을 무치며
김제숙
어김없이 돌아오는 식욕을 세워두고
텃밭에 자라고 있는 시간을 훑어다가
날것의 숨을 죽여서 저녁 찬을 만든다
잎사귀로 위장한 모호한 욕망이나
웃자란 가지 끝의 잡념을 떼어내고
한 자밤 생의 자락을 오늘도 데쳐낸다
한 술의 허기를 묵묵히 다독이는
하루치 노동으로 또 하루를 덧대며
온전한 직립을 향해 무릎을 일으킨다
김제숙 시집,『예문에 대한 예의』, 여우난골,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