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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희 시인 <도마의 성사聖事>

작성자Doomaria|작성시간26.06.10|조회수13 목록 댓글 0

도마의 성사聖事

 

김진희

 

 

칼로 난도질한

골 깊은 상혼에도

더 깊이 날 때려라

다 품어서 안아주마

앙상히 남은 뼈대

심지는 곧게 세우리

 

날카로운 비명에도

꼿꼿한 자존이여

이승의 찬을 위해

번제물로 바친다

기어이 칼날 받으며

몸을 눕힌 빗살무늬

 

 

 

 

김진희 시집,『구석의 힘』, 작가,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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