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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숙 시조 <대숲에서>

작성자최성진|작성시간26.06.21|조회수11 목록 댓글 0

대숲에서

 

박명숙

 

 

여기에서 저기까지, 마디에서 마디까지

죽을힘을 다해서 대나무가 달린다

바통을 으스러지게 손에 쥐고 달린다

 

한 마디 넘기고 또 한 마디 받으며

허공의 빈 트랙을 숨가쁘게 이어 달리며

바통은 손아귀마다 철통같이 달아오른다

 

트랙이 몸을 엮어 숲으로 휘어질 때까지

몰아치는 바람 속을 뼈대로만 내달린다

마침내 창공을 가르며 바통을 던질 때까지

 

 

- 박명숙 시조집 <바늘의 필적>  2026년 고요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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