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숲에서
박명숙
여기에서 저기까지, 마디에서 마디까지
죽을힘을 다해서 대나무가 달린다
바통을 으스러지게 손에 쥐고 달린다
한 마디 넘기고 또 한 마디 받으며
허공의 빈 트랙을 숨가쁘게 이어 달리며
바통은 손아귀마다 철통같이 달아오른다
트랙이 몸을 엮어 숲으로 휘어질 때까지
몰아치는 바람 속을 뼈대로만 내달린다
마침내 창공을 가르며 바통을 던질 때까지
- 박명숙 시조집 <바늘의 필적> 2026년 고요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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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숲에서
박명숙
여기에서 저기까지, 마디에서 마디까지
죽을힘을 다해서 대나무가 달린다
바통을 으스러지게 손에 쥐고 달린다
한 마디 넘기고 또 한 마디 받으며
허공의 빈 트랙을 숨가쁘게 이어 달리며
바통은 손아귀마다 철통같이 달아오른다
트랙이 몸을 엮어 숲으로 휘어질 때까지
몰아치는 바람 속을 뼈대로만 내달린다
마침내 창공을 가르며 바통을 던질 때까지
- 박명숙 시조집 <바늘의 필적> 2026년 고요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