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노래
- 갈대밭에서
임세한
흔들려서는 안 되지 마냥 흔들려서는
바람에 허리 꺾인 절망의 울음도 안 돼
이 세상 온갖 시련도
부대끼며 다스려야 해
풀이어선 안 되지 이름 없는 풀이어서는
스스로 몸 사리다가 쓰러져서도 절대 안 돼
한 사발 피를 토하고도
일어서는 의지여야 해
황량한 생의 벌판과 눈물 자욱한 강안을 돌아
가슴 속 멍든 자국 그 옹이도 삭여야지
마침내 꼿꼿이 일어나
깃발 꽂는 그런 삶
- 임세한 시조집 <그리운 이들과 함께하는 저녁>, 2026년 소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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