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교통
홍성란
꽃무늬 몸빼가 교통카드를 찍었는데 결제가 인 됐으니 띡 소리나게 찍으란다 가방을 뒤적이는 손은 더듬더듬 더디고
내릴 때 되었는데 아직도 허둥지둥 천 원짜리 한 장 요금함에 넣어드리니 "젊은이 고마워요, 젊은이" 머쓱하니 웃다가
서울 사람 내리라는 기사님 불퉁한 말씨에 도둑처럼 부끄러워 알량한 선심 부끄러워
"할머니, 그냥 내리세요" 그 말 내가 훔쳤나 봐
<<열린 시학(오늘의 시인)>>, 2026,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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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란
꽃무늬 몸빼가 교통카드를 찍었는데 결제가 인 됐으니 띡 소리나게 찍으란다 가방을 뒤적이는 손은 더듬더듬 더디고
내릴 때 되었는데 아직도 허둥지둥 천 원짜리 한 장 요금함에 넣어드리니 "젊은이 고마워요, 젊은이" 머쓱하니 웃다가
서울 사람 내리라는 기사님 불퉁한 말씨에 도둑처럼 부끄러워 알량한 선심 부끄러워
"할머니, 그냥 내리세요" 그 말 내가 훔쳤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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