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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환 시조 <김장>

작성자최성진|작성시간26.06.23|조회수11 목록 댓글 0

김장

 

조영환

 

 

바람결 한층 깊어 들녘의 숨결 찹다

어느새 겨울 햇살 골마다 고여 있고

절여 둔 배추 몇 통이 베란다에 가지런히

 

굵은소금 뿌려두면 시간도 고요해져

속살 여민 손길마다 묵은 정 배어들고

한 잎씩 버무릴수록 깊어지는 겨울 맛

 

톡 쏘는 마늘 다져 고춧가루 풀어 넣어

붉은 숨결 감도는 매운 양념 향기 속에

아내의 손마디마다 삶의 깊이 붉게 밴다

 

해마다 같은 자리 늘 같은 순서여도

절임 통 들어 올릴 나이 또한 무거워라

푸짐한 한 해 묻었으니 이 겨울 든든하다

 

 

-<시조미학>, 2026년 여름호 신인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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