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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을 처음 만든 사람은?

작성자효정|작성시간04.09.26|조회수439 목록 댓글 0
현악세계

바이올린을 처음 만든 사람은?


바이올린은 소리로 보나 모양으로 보나 더 이상의 변경이 허용되지 않을 정도로 완벽하며, 16세기 중반쯤 생겨난 것으로 추정될 뿐 탄생까지의 과정을 보여 줄만한 시작품 오리지널이 현재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아 아무도 확실한 최초의 제작자를 거명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16세기 중반 무렵의 이탈리아 볼로냐의 화가 줄리오 로마노가 1550년에 그린 그림에 돌연 바이올린이 나타나 있는 것을 근거로 하여, 아마도 그 무렵에 최초의 바이올린이 만들어진 게 아닌가 하고 추정될 따름이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 된 바이올린으로서는 크레모나의 안드레아 아마티(1535년경~1581년경)가 만든 것으로 1565년경의 제작품이다. 만약 상술한 그림 속의 바이올린이 아마티의 작품이라면 그가 15세 때 만든 것이 되니 아무래도 신빙성이 약하다. 그러기에 4세기 반을 거쳐 내려오면서도 추호의 개량도 허용치 않을 정도로 완전무결한 악기는 극히 비범한 천분(天分)을 갖춘 독창적인 어느 한 사람의 손에 의해서 만들어졌으리라는 추측이 가능해진다.

그럼 그 한 사람은 누구냐? 그 의문의 해답으로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바로 그 사람이다. ‘모나리자’ ‘최후의 만찬’ 등을 그린 화가란 것쯤은 초등학교 학생이면 알만한 상식이겠지만 그는 화가로서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서 재능을 발휘한 ‘만능천재’나 다름없는 재사였다.

그가 67년의 생애에 관여한 분야를 열거하면 이렇다. 예술분야에서는 회화· 조각· 건축, 자연과학에서는 해부학·새의 비행 관찰, 그밖에 천문학· 물리학· 지리학· 토목학· 생물학 등에서도 독창적인 연구 발명을 했을 뿐만 아니라 음악에도 뛰어난 소질이 있었다니 도대체 한 개인이 이렇게 많은 재능을 갖고 있어도 되겠느냐 할 정도이다. 그가 일생을 독신으로 지낸 것도 그의 다재다능함에 여성들이 지레 겁먹고 가까이 하지를 않았던 것이 아닌가 싶다.

뛰어난 그림 솜씨로 섬세한 인체 해부도와 멋진 비행기 모형도까지 남긴 사람인데 악기의 디자인까지 하지 말라는 법은 없었을 터인즉 그가 바이올린의 설계에도 손을 댔지 않았겠느냐 하는 추측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그런데 그 추측도 단단한 기반을 갖지 못하는 것이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해부도나 설계도 따위는 다수 남겼는데 유독 바이올린의 설계도는 찾아 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가 만년에 프랑스 국왕 프랑시스 (Francis ) 1세의 초청을 받고 6년간 프랑스 왕궁의 궁정화가로 출사한 일이 있다. 그러기에 나도 애드리브로 믿거나 말거나의 다음과 같은 추론을 해 본다.

음악도 즐겼다는 프랑시스 1세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에게 바이올린의 제작을 명령하여 완성된 후 설계도는 파기케 하고 마치 자신이 만든 것처럼 악기 표판(表板)에 뚫려있는 두 개의 통기공을 자기 이름의 이니셜 소문자 f로 했으리라는 추측이다. f공을 바이올린족 악기에만 있다는 것이 나의 주장을 뒷받침해 주리라 믿고 감히 주장하는 바이다.

김천근·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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