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은뱅이책상
식빵 속에 마요네즈가 어릴 적 앉은뱅이책상을 닮았다
들일을 하시는 할머니는 마흔의 나이에 시어머니가 되어 치마폭에 알 수 없는 공기를 휘감아 팔랑거리시고 엄마는 밭일과 울퉁불퉁한 부엌일로 머리에 수건 풀 날이 없으시고 아버지는 두 여자 사이에 삐거덕삐거덕 눈금 없는 저울로 뒤뚱거리시고 논일과 놀 일로 바쁘시고 오빠는 엄마의 기대로 얼굴 볼 수 없고 미련한 작은 오빠는 집안일을 거드느라 부지런하고 할아버지는 바람을 안고 집안을 탈출하시고
남동생은 자꾸 장군처럼 자라나고
살짝 누르면 양쪽의 네모난 방으로 스미고 마는 마요네즈가
옆으로 삐져
한낮, 허공에 알 수 없는 의문을 이불로 쌓아가던
작은 방 앉은뱅이책상
겨울, 켜켜이 쌓은 무명 이불 풀어
차가운 방 덥히는
앉은뱅이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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