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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시

작성자마름모|작성시간26.06.23|조회수0 목록 댓글 0

 

 

잠자리에 누우니 그제야 허공에 발이 놓인다.

하루를 꽉 채운 늦저녁까지 많이도 쏘아 다녔다.

이 마을에서 저 마을로

저 빌라에서 그 너머로

이 사람, 저 사람을 만나며

중심을 잡아

길을 잇느라

참 바쁘게도 점들을 찍었다.

하루를 돌아오는 점들은

만선의 배처럼

가득한 것일까?

무엇을 담아 온 것들일까?

때론 알 수 없는 걸음들

저녁이면 허공에 꼭 놓아야 사는 발

발이 허공에 놓여있는 동안

등이 발이다.

낮에 가지 않아야 했던 길을 가고

낮에 가지 못했던 길을 가고

가야만 했던 길을 가야

비로소

점들이 이어진다

 

점과 점들 사이

밤새 등이 걷는다

 

 

                      『 시인정신 2024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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