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소녀상, 갈등의 원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일본의 공식적 사죄와 배상, 추모비 설립, 미래 세대에 대한 역사 교육 등을 요구하며 1992년 1월 8일부터 매주 수요일 정오에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서 수요시위를 개최했다. 수요시위는 2011년 12월 14일 제 1000회를 맞았고, 평화의 소녀상은 이름 기념해 수요시위 장소에 평화비를 건립하기로 한 것으로 시작되었다.
건립 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했다. 일본 정부의 비판과 건립 반대가 거세졌고, 이에 대응한 한국 사회의 건립지지 목소리도 커져갔다.
소녀상이 설치된 후에도 일본 정부는 계속해서 철거를 요구했다. 미국 등지에 건립되는 소녀상을 반대하기 위해 외교적 압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2015년 12월 28일 한일 외교 장관의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발표가 이루어진다. 발표에서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고려하여 한국 정부가 관련 단체와의 협의 등을 통해 적절히 해결되도록 노력한다는 내용을 포함시켰고, 한국의 국민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때를 기점으로 한국 안팎에서 소녀상 건립 운동이 일어났다. [1]
이러한 대립은 여러 차례 갈등을 빚었다.
2017년, 일본 정부는 부산 일본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설치에 항의하며 주한 대사를 귀국시키고 고위급 경제협의를 연기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했다. 위에서 기술했던 위안부 합의를 근거로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일본 정부는 이에 4가지 조치를 발표하였는데, 주한 일본대사와 부산총영사를 일시 귀국시키는 것을 포함해 부산시 관련 행사의 참여를 보류하고 한・일 통화스와프 협상을 중단하고, 한・일 고위급 경제협의를 연기하는 것 등이었다. [2]
2019년에는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라는 일본의 미술관 전시에 한국 작가들의 평화의 소녀상이 등장했다. 그러나 전시 시작 사흘 만에 주최 측의 통보로 전시가 중지되었다. 그 이유는 주최 측에 따르면 소녀상 전시에 대해 테러 예고 등의 협박성 전화가 잇따른다는 점이었다. 관방장관 등 일본 정부 관료의 압력도 있었다고 한다. 사흘에 불과한 전시였지만, 일부 관람객들은 소녀상에 종이봉투를 씌우는 등의 모욕을 하기도 했다. (이를 말리는 관람객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소녀상은 두 달여 만에 다시 전시되었다. 이에 일본의 극우 세력은 전시 재개에 거세게 반발하였고, 당시 나고야의 시장은 이에 반대하며 전시회장 앞에서 연좌시위를 벌이며 시에서 부담하는 전시 개최 비용 3천 380만 엔(약 3억7천680만 원)을 지급 시한일까지 지급하지 않겠다고 겁박했다. 일본 정부는 전시에 대한 보조금 지원을 철회하겠다며 압박하기도 했다. [3][4][5]
21년에는 도쿄의 한 갤러리에서 소녀상 전시가 열리기로 했었다. 하지만 우익들은 전시장 주변에 몰려들어 반일 전시회를 그만두라는 구호를 외쳤다. 그들이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며 갤러리 측은 심각한 경영 타격을 입기도 했다. [6]
내가 가장 인상 깊었던 갈등 사례는 2019년의 소녀상 전시 사례이다. 일단 일본에서 소녀상을 알리려는 노력이 있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당연히 모든 일본인이 소녀상을 비난할 거라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지만, 소녀상을 알리기 위한 전시를 열 정도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단체가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또한 일본의 정치인이 뒤에서 소녀상에 대해 손을 쓴 것이 아니라, 대놓고 연좌시위를 벌였다는 것에서 기분이 이상했던 것 같다. 물론 이러한 행동을 원하는 지지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공개적으로 행한 행위일 수도 있지만, 소녀상에 대해 자신이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아 보였다. 또한 갖가지 방법으로 전시를 열지 못하게 압박하는 것이 비인간적이라고 느꼈다.
출처
[1]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평화의 소녀상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79679
[2]경향신문-일본 ‘소녀상’ 보복...주한 대사 귀국시키고 한・일 통화 스와프 협상 중단(2017.01.06., 이윤정 기자/이지선 기자)
https://www.khan.co.kr/article/201701062202015
[3]한겨레-일, 소녀상 전시 막아놓고 사죄 요구...한국 작가들 “작품 철수”(2019.10.19., 조기원 기자/노형석 기자)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japan/904481
[4]한겨레-일 관객 앞에 다시 앉은 소녀상...제한된 전시에도 극우 반발(2019.10.19., 연합뉴스)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japan/912433
[5]YTN-“선수 금메달을 왜 깨무나?”...日 나고야 시장 또 돌출 행동(2021.08.05., 1분 4초부터)
https://www.ytn.co.kr/_ln/0104_202108052224064756
[6]동아일보-도쿄 소녀상 전시, 日우익 방해로 장소 변경(2021.06.11, 박형준 본부장)
https://www.donga.com/news/IssueSerial/article/all/20210611/1073793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