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인도네시아 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 하이라이트 영상은 이 글 맨 하단에 첨부
16강과 8강전에서는 거의 점프도 못 뛸 정도로 불편했던 안세영의 오른쪽 무릎은 다행히 천위페이와의 4강전부터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더니, 야마구치와의 결승에서는 거의 90% 이상 정상적인 움직임을 보였다고 여겨진다. 덕분에 안세영은 5단 기어를 넣고 빠른 스텝을 밟으며 야마구치의 스피드에 뒤지지 않을 수 있었고, 강력한 점프 스매시를 구사하는 데도 전혀 무리가 없었기에 야마구치를 강하게 압박할 수 있었다. 만일 안세영이 야마구치를 4강에서 먼저 만나는 대진이었다면, 결승전 때만큼 회복이 안 된 무릎으로 천위페이보다 월등히 빠르고 스매시도 강력한 야마구치를 이기기가 어려웠을 거라는 점에서, 안세영에게는 행운이고 야마구치에게는 불운한 대진이었다 말할 수 있겠다.
지난주 싱가포르 오픈 결승에서 야마구치의 대포알 스매시에 고전했던 안세영은 그 교훈을 살려 이번에는 아예 야마구치에게 강력한 스매시를 때릴 기회 자체를 주지 않기 위해 완벽하게 짧고 정교한 네트 앞 헤어핀을 자주 활용한 것도 좋은 전략이었다. 물론, 이 전략은 안세영의 헤어핀 능력이 세계 최강이었기에 가능했다. 셔틀콕이 조금만 길거나 높게 떠도 야마구치의 빠른 푸쉬 공격의 손쉬운 먹잇감이 되었을 테니까 말이다.
고열과 두통에 시달린 싱가포르 오픈과 오른쪽 무릎에 제대로 힘을 주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통증을 달고 뛴 인도네시아 오픈에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덤빈 강력한 라이벌 천위페이와 야마구치를 2주 연속으로 제압한 것은 안세영에게는 더욱 큰 자신감을, 라이벌들에게는 엄청난 무력감을 선사했으리라는 점에서 다른 우승보다 훨씬 더 가치가 있다. 특히, 상대 전적에서 야마구치에게 4승, 천위페이에게 3승 차이로 벌린 것도 다음 대결 때 안세영에게 좀 더 확실한 심리적 우위를 부여할 것이다.
안세영의 가장 무서운 점은 절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진화한다는 것, 그리고 그 진화 속도가 다른 선수들보다 빨라서 그녀들이 아무리 노력을 해도 오히려 실력 차이가 점점 더 벌어진다는 점이다. 필자는 다음에 안세영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이 두 라이벌과 맞붙었을 때 과연 어느 정도 압도하며 큰 실력 차이를 보여줄지에 주목하고자 한다.
이번 씨즌 내내 기량 저하는 둘째치고 자신감과 의욕마저 잃은 듯 보였던 천위페이가 다시 강할 때의 모습을 되찾은 것은 한편으론 반갑지만, 다른 한편으론 안세영이 앞으로 훨씬 더 힘든 준결승전과 결승전을 치러야 함을 의미할 것이다. 야마구치 역시 다리 부상에서 완쾌했고, 변함없이 강한 스매시에 더해 드롭샷의 완성도가 타의 추종을 불허하니 안세영의 컨디션이 안 좋은 날 맞붙는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으리라. 전영 오픈 우승 이후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왕즈이도 이대로 주저앉지는 않을 거고, 7월에 만날 때는 다시 강해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 나머지 다른 선수들은 이 3명의 수준에 전혀 미치질 못하니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으리라.
【バドミントン】山口茜 Akane YAMAGUCHI vs AN Se Young 안세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