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연인이 된 인연

작성자굿 나잇(춘천-남)|작성시간26.06.17|조회수26 목록 댓글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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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
내가 직장 다닐 때 서산군청에
출장을 간 적이 있었다

일을 다 보고 돌아오려는데 승용차 한 대가
군청 주차장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그런데 그 차가 한쪽으로
기울어진 느낌으로 어딘지 불안정해
보였었다

당시엔 회사 동호회에서 카레이싱을
하던 중이라 본능적인 감으로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그 차에서 여인 네 명이 내렸다
차를 휘 둘러보니 조수석 뒷자리 타이어 펑크가 나서 그런 것이었다

난 그녀들에게 차 상태를
알렸고 그녀들은 좀 난감해했다

난 주저 없이
트렁크에 있는 스페어타이어로
교체해 주겠다 하고는 옷소매를 걷었다

한여름이었고
와이셔츠 차림이었는데 교체 작업 후,
몸 은 땀에 저렸고 셔츠는 더러워져 있었다

고맙다는 말을 뒤로하고
내차로 돌아오려는데 한 여인이 쑥스런 표정으로 내게 다가오더니

"말로만 고맙다고 할 수 없다" 며
"땀도 많이 흘렸고 옷도 더럽혀졌는데
팥빙수를 사주겠노라" 했다

거절했지만 수차례 권하길래 거절치
못했다,

그 이후
그 여인은 나의 연인이 됐다

먼 거리였지만 자주 만났었다
그녀는 삽교천까지 나왔었고 거기서 만났었다

내가 서산까지 가겠노라 했지만
그녀는 서산은 불편하다며...

차 마시고, 회도 먹고
술도 두어 잔 하고, 바닷가도 걷고,
손잡는 거랑 어깨동무...

그녀의 저녁준비 시간 4시경 까지
헤어질 때는 볼에 가벼이 뽀뽀를 했었다

그녀는 서산 바닷가 공장에 다니는
회사원의 아내였었고
나도 결혼한 후의 일이었다

정숙하고 현숙하고 다소곳하고
쌍꺼풀이 또렷하고 눈이 컸었던...

고운 복숭아빛 뺨에
보조개가 그림처럼 패어있던 여인.
특히 미소가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서울에서 만나는 여느 여인에게서 느끼기 힘든 순박함을 지닌 그런 여인이었다

그녀의 고향과 자란 곳이 경상도였으니
우리들은 사투리로 이야기하면서 좋아라 했었다

만남이 잦아지고
정의 깊이도 점점 깊어만 지고...

일 년 6개월 후쯤 어느 날
그녀는 내게 한턱 쏘겠다며 삽교천이 아닌
천안에서 만나자고 했었다

그날....
더 이상은 감당이 안 되겠다고
더 이상 가면 헤어나지 못할 거 같다고
눈물로 눈물로...

'이제 우리 만나지 말자'라고 했었다

눈물범벅인 채
' 도니야~! 우리 키스한 번만 하자'
처음으로  이별의 긴 키스를 하고

(그녀와 난 살며시 포옹하거나 뽀뽀하는 것을 마지노선으로 정했고, 마지막 이별 키스 외에 단 한 번도 그 마지노선을 넘은 적이 없었다 )

난 그녀의  심정과 입장을 짐작할 수
있었고
나 또한 갈등으로 고민하고 있던 터라
이별을 받아들였고

그 이후 만난 적은 물론, 통화도 한 적이 없다

지우려고 애썼지만 지워지지 않는
그리움의 여인,
영미처럼 소중한 인연으로 기억되는
추억의 연인이 되었다.

1년 반 남짓의 짧은 연인으로...
추억 속의 오랜 연인으로... 남아있는
아름다운 인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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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굿 나잇(춘천-남)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9 우정/여/남양주 
    아 ..그러시군요
    생신 축하드립니다 🎉

    화도읍내에서 하시나요?
    지금 제 본집이 마석우리 랍니다.
  • 답댓글 작성자우정/여/남양주 | 작성시간 26.06.19 굿 나잇(춘천-남) 
    고맙습니다.

    정말 같은 동네네요. ㅎ
  • 답댓글 작성자굿 나잇(춘천-남)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9 우정/여/남양주 
    담주에 정원에 풀도베구
    약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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