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간청과 두 분 형의 도움으로
간신히 중학교 교복을 입을 수 있었다
처음 약속은 한 학기만 다닌다고 했었는데
난 열심히 소멕이고 꼴베고 농사일도 도왔고
큰 형은서울대 재학 중 가정교사도 하시면서 당신들의 짐을 좀 가벼이 해 주었고
작은 형은 농사일, 품삯 등으로 보태주시어
중간에 교복을 벗지 않고 간신히 3년을 다닐 수 있다.
3학년 이 되고
우리 반(남녀 상위 30명씩으로 1학년 때부터 우수반이 있었다)에는 특별진학그룹이 생겼다
방과 후엔 보충 수업도 하고
밤엔 수학 선생님 자택에서 합숙 과외를 받는...
보충 수업은 30명 내외가
합숙 과외는 대략 10명 내외의 친구들이
받았었다
나는 감히 그 그룹에 끼일 수가 없었다
중학교 입학만으로도 감지덕지할 판에 고교 진학은 아예 남의 일이었으니까.
친구들이 보충수업을 받는 그 시간에
나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꼴망태 둘러메고
소 먹이러 둑으로 산으로...
하지만 그 풀망태기 속엔
낫만 들어 있었던 건 아니었다.
나의 오기와 자존심...
그리그 나도 진학할 수 있다는 한 끄나풀의 희망도 항상 같이 담고 있었다.
보충수업과 합숙공부를 하는 친구들에게 성적이 밀리기 싫어서
망태기 속엔 늘 책과 공책을 넣어 다니며
틈틈이 공부도 하고 독서도 했다.
"그래~ 좋다~! 비록 보충수업도 합숙 수업도 받을 수 없고
수학점수에서 그들에게 뒤진다 하더라도 딴 과목에서 만회하자"
국어. 국사. 세계사 등에서는 나만 유일하게 만점을 받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고
전교석차 5위 밖으로 밀린 적은 없었다
그리고 큰 형님이 틈틈이 보내주신 많은 책들...
한국 문학, 세계문학, 대하 역사소설 등 하루에 두세 권씩 재미나게 읽었었다
그때 마구잡이로 수 없이 읽었던 책들이
내 인생에서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알 수는 없다
이런 오기와 자존심이
꿈에도 상상치 못했던 고등학교에까지 진학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추억 돋보기...
저 혼자만 쓰잘 때기 없이 주절거려서
뻘쭘하기도 ㅋ
대충 마무리하고 종 쳐야 할 듯... ㅎㅎ)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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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우정/여/남양주 작성시간 26.06.19 우정/여/남양주
혹시 제가 아는 분 ? -
답댓글 작성자우정/여/남양주 작성시간 26.06.19 우정/여/남양주
함안 법수가 고향이시라는 분을 제가 압니다.
아니시겠지요 ?
키도 크시고
쫌 잘생긴 남자분. 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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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여명(경기-남) 작성시간 26.06.19
이야기는 점입가경으로 치닫는데
갑자기 몸을 사리실까요?ㅎㅎ
다음편이 기대되는 순간 입니다.
사람을 아주 쥐락펴락 ~ ㅎㅎㅎ -
답댓글 작성자굿 나잇(춘천-남)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19 씨잘때기 없지만
오늘 ㆍ내일까지만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