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하나님!
나의 말은 부드럽게 시작하지만,
끝은 항상 날카롭습니다.
처음엔 가볍고 조용하게 스며들지만,
어느 순간 사람의 모양을 지워갑니다.
성격이 성질로 변하고, 말투가 달라져
어느새 자기 기준이 무뎌집니다.
체면, 이성 같은 것들을 하나씩 걷어내며
나에게 필요 없는 생각은 밀어내고,
나에게 필요한 감정만 남깁니다.
그때쯤이면 말은 줄어들고,
무의식적으로 상대의 표정을 분석합니다.
그래서 점점 더 안전한 사랑만 찾습니다.
자신이 사랑받고 있는지조차
판단할 수 없는 상태를 불쌍히 여겨주옵소서.
아버지 하나님!
나는 사랑이 고통스럽습니다.
그래서 확신 없는 시작은 피하고,
상처받을 가능성이 보이면 거리를 둡니다.
말은 주고받지만 감정은 비껴가고,
함께 있어도 고요할 뿐 깊어지지 않습니다.
불확실한 건 감정 낭비라고 치부하며,
의심이 들면 먼저 경계하며 물러나고,
기대하기 전에 먼저 출구를 찾습니다.
사랑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나는,
감정도 절반만 쓰게 되고,
웃지만 안 웃고, 울지만 안 웁니다.
반응은 있지만, 움직임은 없고,
살아 있지만, 연결은 없습니다.
관계는 있는데, 기억은 없기에
그냥 안전한 껍데기 안에만 머물러 있음을...
예수님의 이름으로 참회하옵나이다.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