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문> 쉬운 성경 예레미야 46장 13 - 17절
13 이것은 여호와께서 예언자 예레미야에게 이집트를 공격하러 올 바빌로니아 왕 느부갓네살에 관해 하신 말씀입니다.
14 "이 말씀을 이집트에 알리고 믹돌과 놉과 다바네스에서 선포하여라. '사방에 전쟁이 일어났으니 굳게 서서 전쟁 준비를 하라'고 말하여라.
15 이집트야, 어찌하여 너의 용사들이 거꾸러졌느냐? 여호와께서 그들을 밀쳐 버리셨으므로, 그들은 설 수 없었다.
16 많은 군인들이 넘어지고 쓰러져서 서로 뒤엉켜 버렸다. 그리고 서로 말하기를 '일어나 돌아가자. 우리를 짓누르는 이 무서운 전쟁을 피해서 우리 민족이 있는 곳으로, 우리 고향 땅으로 돌아가자'고 한다.
17 그들은 고향 땅에서 '이집트 왕 파라오는 허풍선이에 지나지 않는다. 이제 그의 때는 지나갔다'고 말한다.
<묵 상>
예레미야 46장 13-17절은 앞선 갈그미스 전투(1-12절)에 이어, 바빌론의 느부갓네살 왕이 이집트 본토를 직접 침공하여 초토화할 것을 예언한 말씀입니다. 본토는 안전할 것이라 믿었던 이집트의 영적 자만심을 깨뜨리시며, 그들이 자랑하던 군사력과 우상들이 하나님의 심판 앞에서 얼마나 무기력한 지 생생한 풍자와 조롱을 통해 고발하고 있습니다.
2. 바빌론의 느부갓네살 왕이 이집트 본토를 침공(13-17절)
"이것은 여호와께서 예언자 예레미야에게 이집트를 공격하러 올 바빌로니아 왕 느부갓네살에 관해 하신 말씀입니다. "이 말씀을 이집트에 알리고 믹돌과 놉과 다바네스에서 선포하여라. '사방에 전쟁이 일어났으니 굳게 서서 전쟁 준비를 하라'고 말하여라."(13-14절) 하나님은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이 와서 이집트를 공격할 것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이집트의 국경 성읍들인 믹돌, 놉, 다바네스에 이 소식을 선포하여 방어 태세를 갖추라고 하십니다. 사방이 전쟁으로 삼켜지고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입니다. 바빌론의 군대가 이집트의 국경 성읍들을 차례로 무너뜨리며 진격하고 있습니다.
"이집트야, 어찌하여 너의 용사들이 거꾸러졌느냐? 여호와께서 그들을 밀쳐 버리셨으므로, 그들은 설 수 없었다. 많은 군인들이 넘어지고 쓰러져서 서로 뒤엉켜 버렸다. 그리고 서로 말하기를 '일어나 돌아가자. 우리를 짓누르는 이 무서운 전쟁을 피해서 우리 민족이 있는 곳으로, 우리 고향 땅으로 돌아가자'고 한다."(15-16절) 예레미야는 놀라운 질문을 던지며 이집트의 용사들이 쓰러진 이유를 폭로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치시니 당대 최고의 군대도 걸려 넘어지며 엎드러집니다. 결국 군인들은 전의를 상실하고 '우리 민족, 우리 고향으로 돌아가자'며 탈영과 퇴각을 감행합니다. 여기 '용사'는 이집트가 신성시하던 아피스(황소 우상)를 의미하기도 하고, 그들의 정예 용사들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 강한 자들이 홍수에 쓸려가듯 거꾸러집니다. 그 이유는 바빌론의 전술이 뛰어났기 때문이 아닙니다. 역사의 주관자이신 여호와 하나님께서 그들을 쳐서 몰아내셨기 때문입니다. 여기 '거꾸러지다'는 '휩쓸려 가다, 내던져지다'를 뜻합니다. 이는 이집트가 자랑하던 용사나, 우상인 아피스 황소 신이 홍수에 떠내려가듯 무기력하게 거꾸러진 모습을 묘사합니다. 거꾸러짐이란 인간이 스스로 안전한 버팀목이라 믿었던 우상과 요새의 담이 하나님의 준엄한 말씀 한마디에 완전히 무너져 버리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 입을 여시면 세상의 모든 버팀목은 순식간에 쓰러집니다. 여기 '넘어지고 쓰러지다'는 '비틀거리다, 피곤하다, 자빠지다, 쇠약하다'를 뜻합니다. 바빌론 군대가 강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이집트 군대의 무릎을 약하게 하시고 그들의 발걸음을 꼬이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군사들이 서로 부딪히며 도미노처럼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무릎을 짓누르시고, 쇠약하게 하시니, 군인들이 힘을 잃고 서로 걸려 넘어집니다. 영적 공황 상태가 찾아온 것입니다. 걸려 넘어짐은 전능하신 하나님의 통치 아래 인간의 거만한 손과 지혜가 강제로 꺾이고 굴복당하는 영적 원리를 보여줍니다. 하나님과 부딪히는 인생은 반드시 비틀거리며 넘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이 몰아내시면 견딜 자가 없습니다. 세상이 자랑하는 울타리와 버팀목은 하나님의 말씀 한마디에 힘없이 무너집니다. 하나님이 대적하시면 이 땅의 어떤 물질도, 건강도, 권력도 버텨낼 재간이 없습니다. 하나님이 떠난 공동체의 특징은 위기가 올 때 서로 책임을 전가하며 각자도생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함이 없는 인생의 동맹은 고난이라는 시험대 위에서 이토록 허망하게 찢어지고 맙니다. 주님을 중심에 모시지 않는 연합은 결국 서로를 넘어뜨리는 걸림돌이 될 뿐입니다.
"그들은 고향 땅에서 '이집트 왕 파라오는 허풍선이에 지나지 않는다. 이제 그의 때는 지나갔다'고 말한다."(17절) 퇴각하는 군인들과 백성들이 이집트 왕 파라오를 향해 조롱 섞인 별명을 붙입니다. "이집트의 왕 파라오는 허풍선이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뼈아픈 조롱을 퍼붓습니다. 호기롭게 소리만 지를 뿐, 정작 위기의 때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무능한 지도자이자, 회개와 방어의 적기를 모두 날려버린 비참한 권력의 실상을 폭로합니다. 그는 단지 소음(허풍) 일뿐이며, 정해진 기회를 그냥 지나쳐 버렸다는 것입니다. 여기 '그의 때는 지나갔다'는 '기회를 놓쳤다, 지나치게 하다, 생략하다'는 뜻입니다. '정해진 시간, 절기, 기회'를 뜻하는 합성어입니다. 이집트 왕 파라오가 소리만 요란할 뿐, 하나님께서 주신 회개의 때와 역사적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렸음을 탄식하는 구절입니다. 기회를 놓치는 것은 하나님이 은혜의 문을 열어두시고 분별할 수 있는 안목을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영적 안일함에 빠져 그 타이밍을 그냥 스쳐 지나가 버리는 영적 비극입니다. 소리만 지르고 행동하지 않는 신앙은 기회를 잃고 망하게 됩니다. 파라오는 평소에 대단한 권세가 있는 것처럼 소리를 질렀지만, 정작 나라가 망해갈 때는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했습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이 유다 선지자들을 통해 끊임없이 경고하셨던 '회개의 기회', 시대를 분별할 '하나님의 타이밍'을 교만함 때문에 다 놓쳐버렸던 것입니다. 그 결과 그는 역사 속에서 소리만 요란하다가 기회를 날려버린 왕이라는 비참한 별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은혜의 문을 열어 놓으셨을 때 엎드리십시다. 헛된 영적 허세를 십자가 앞에 다 내려놓으십시다.
<오늘의 기도>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지시고 공의로 다스리시는 여호와 아버지 하나님! 영적 허세를 버리고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를 붙잡아 행동하는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옵소서. 세상이 자랑하던 용사들이라 하더라도 하나님의 밀어내심 앞에 홍수에 쓸려가듯 허무하게 쓰러지는 모습을 보며, 인간의 힘과 요새가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 다시 한번 깨우쳐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내가 의지하던 육신의 건강, 물질의 버팀목이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잘 관리되게 하옵소서. 말씀 한마디에 언제든 무너질 수 있음을 기억하게 하옵소서. 날마다 겸손히 창조주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신앙을 갖게 하옵소서. 세상의 허풍과 자랑에 미혹되지 않게 하옵소서. 겉만 화려하고 속은 텅 빈 요란한 종교인으로 살지 않게 하옵소서. 내 안에 숨겨진 영적 허세와 위선을 보혈로 씻어 주옵소서. 진실하고 정직한 믿음의 알맹이로 채워지게 하옵소서. 특별히 주님께서 날마다 허락하시는 은혜의 기회와 회개의 타이밍을 영적 게으름과 안일함 때문에 무심히 지나쳐 버리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게 하옵소서. 성령님께서 마음의 감동을 주실 때 즉시 순종하고 돌이키는 결단의 용기를 주옵소서. 소음 가득한 세상 속에서 잠잠히 주님의 세미한 음성을 듣는 영적 친밀함이 있게 하옵소서. 나에게 주어진 삶의 자리에서 기회를 선용하여 주님의 기쁨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