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선
/뭉크백작
장항선 내 어릴 적 꿈,
출세해서 내려가자던 완행열차,
동무들과 뒹굴던 양지바른 언덕 빼기에
애기 무덤이 하나둘 생기더니,
팔십호 동네 마을회관 하나
할미꽃 몇 송이가 화롯가에 졸고 있구나,
앞산 정수리를 기웃거리며 기어오르는 해는
어저께 같고,
잡힐 듯 보이던 장항 제련소 굴뚝너머로
벌거벗고 드러눕는 석양도
저저께 같은데,
바람이 간지려도,
햇살이 꼬집어도,
달빛을 문질러도
고향은 실어증을 앓는구나,
강 건너 개 짖는 소리, 거의 반세기 만에
들어보는 처량 맞은 두려움이로구나.
귀경길엔
나는 장항선을 타지 않았다,
시온선,
장항선 끝에서 시작된 구원열차,
나는 본향으로 가는 중이다.
081221
*배경것은 본 카페 회원이신 또새님의 애장석으로
또새님 석실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은혜로운 트럼펫 찬양은 존경하는 함종윤 목사님의
선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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