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불교방송을 듣다보니 이런 상담 내용이 있더군요.
'막내 며느리인데도 불구하고,
13년 동안 시어머니 모시고 제사까지..
이젠 지쳐서 집에 들어가기도 싫고 이혼까지도 생각 중..'
상담을 해주시던 스님께서는
이와 비슷한 사례를 보신 적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정확히는 못 들었는데 대략 이런 스토리였던 거 같습니다)
어떤 며느리가, 맏며느리도 아닌데 시부모 모시고 제사까지 꼬박꼬박 지내다가..
너무너무 힘들어서, 견디다 못해 이혼 얘길 꺼냈다고 합니다.
그러나 사실은 가족들로부터 위로를 받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혼 얘길 꺼낸 건데..
나를 좀 쳐다보아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는데..
결국 이혼을 하고 말았답니다.
그런데 이혼하고 3년만에 남편은 재혼을 했는데
그 3년 사이에 시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돌아가시면서 유언처럼 말씀하시기를..
'작은 며느리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프다..
많이 힘들었을 텐데.. 제사가 힘들었으면 절에서 지낼 수도 있었는데..
그 마음을 풀어주지도 못해서 마음이 아프다.'
그럴 기회도 상실한 것이죠.
그 이야기를 들려 주시면서 스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니까 그 마음을 남편이나 어머니하고 대화를 하세요.
시댁 식구들도 처음엔 고마워 하다가 타성이 붙어서 오히려 부족한 것만 볼 수도 있고..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며느리에게 서운하게 대할 수도 있는 것이니까..
그러나 그 공덕이 어디 가는 건 아니다.
다른 형제들 쳐다보지 마라, 더 속상할 뿐이다.
어차피 내가 할 일이다 생각하고
업장이 소멸되고, 공덕이 되는 것이니까
그 공덕의 꽃을 성급히 꺾지 않기를 바랍니다.'
라고 하시더군요.
참으로 힘들고, 길고, 고통스런 터널이지만
그 터널을 통과만 하면 밝은 빛이 아름다운 시원한 세상이 펼쳐지겠지요.
그러나 그것을 피하려고 하면.. 더 힘들어질 수도 있음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거 같습니다.
그 입장이 돼 보지도 않고 함부로 말하긴 어렵지만
주변에서 이와 유사한 예를 가끔 보는데
역시 그런 거 같더군요.
☞ 부모, 남편 병수발, 도망가고싶을 정도로 괴로운데.. <법륜스님> http://cafe.daum.net/santam/IQ3h/186
남편 병간호가 너무너무 힘들어서, 확 집을 나가 버리고 싶어요 http://cafe.daum.net/santam/IQ3h/6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