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 칼을 뽑다 - 홍의장군 곽재우

작성자대야.정|작성시간08.09.28|조회수37 목록 댓글 0

[제24회] 선비, 칼을 뽑다
                홍의장군 곽재우



▣방송 : 2007. 12. 15 (토) 20:10~21:00 (KBS 1TV)
▣진행 : 한상권, 이상호 아나운서
▣연출 : 김영두 PD
글,구성 : 지현주 작가
 

"시국은 험하고
거짓말이 귀를 어지럽히는데..."

한 남자가 세상을 등졌다.
임진왜란의 승패를 좌우한 의병을
최초로 일으킨 선비, 곽재우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나라를 지켜내었던
붉은 옷의 신화, 천강홍의장군

그는 왜 세상을 등져야만 했을까?

 


사람들은 미쳤다고 했다.
                  임란 최초로 의병을 일으킨 곽재우

백성은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다. 왜군이 쳐들어오자 수령과 군사들은 도망가기 바빴고, 조정은 당쟁으로 화합조차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나라가 백성을 버린 이때 한 선비가 자신의 재산을 모두 털고, 가동들을 모아 스스로 의병을 일으킨다. 임진왜란 최초로 의병을 일으킨 선비, 그가 바로 홍의장군 곽재우다.

관직에 나아가지 않고 홀로 학문을 익히며 은둔하던 불혹의 곽재우.
무엇이 초야의 선비로 하여금 칼을 들게 하였는가?


"곽재우를 잡아 죽여라."
                곽재우는 조선의 역적이다?!

곽재우가 '도적'으로 몰렸다. 순찰사 김수에게 곽재우가 관아에 버려진 군기와 곡식을 가져갔다는 보고가 들어온 것. 김수는 임란 발발 당시 백성을 버리고 도망갔었던 인물. 곽재우는 그를 죽여야 한다는 글을 도처에 보낸다. 그에 맞서 김수는 조정에 상소를 올려 곽재우를 역적으로 몰기까지 한다.
당시 관리들은 의병에게 적대적이었다. 의병들을 원수로 여겨 그 가족을 가두고 때리기까지 했다. 그리고 의병을 해체시켜 여러 장수에게 나눠보냄으로써 그 전력을 무력화시켰다. 서로에게 전쟁의 책임을 미루는 관리들과 무력한 왕.
백성은 분노했다. 궁을 불사르고, 왕의 아들들을 왜군에게 넘기기까지 했으며 군사들 중에는 반란군에 투항하는 이들도 있었다.
반란군의 주모자로 지목된 곽재우와 김덕령. 이 일로 곽재우의 인생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그와 가장 각별했던 김덕령이 고문을 받다가 목숨을 잃은 것.
선조가 김덕령을 역적이라 칭하며 죽인 이유는 '곤장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긴다'는 것이었다.

 

 

귀신이 부린 듯한 곽재우의 전술.
                    심리적으로 적을 굴복시켜라!

곽재우는 우선 붉은 옷을 입어 일부러 자신의 존재를 강하게 드러낸다. 강렬한 붉은 색이 적을 유인하는데 적격이었던 것.
모두가 의병이 되기를 기피하던 때, 적은 수의 군사로 조총을 가진 왜군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전법을 써야했다.
곽재우는 부하 십여 명에게 자신과 같은 붉은 옷을 입히고 적을 유인, 동시에 곳곳에서 나타나 왜군을 교란시켰다.
또한 현풍성 전투에서는 한 자루에 다섯 가지의 횃불을 만들어 올리고, 북을 치며, 나팔을 붐으로써 왜군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곽재우가 펼친 전략적인 심리전은 왜군에게 치명적이었다.

 

대부분의 적은 곽재우군을 보면 도망을 치고 무리하게 싸우려 하지 않습니다.
                                                                                    <선조실록>

게다가 의병지원이 늘어 고작 열세 명이었던 의병은 무려 2천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임진왜란 승패의 중요한 변수가 된 의병! 그 선봉에는 홍의장군 곽재우가 있었다.


왜적을 무찌른 붉은 옷의 신화,
                      곽재우 세상을 등지다.

 

모함에도 굴복하지 않고 나라를 지켜낸 홍의장군 곽재우. 전쟁이 끝난 뒤 그는 관직을 스물아홉 번 제수 받았으나 나가지 않거나, 받더라도 대부분 바로 사직하였다. 의병에 전 재산을 쏟아 부었던 곽재우는 시골로 돌아와 패랭이를 만들어 팔면서 생계를 유지해갔다.

임란이 끝난 후 정예군 2천명의 훈련과 성 건설을 주장해 육군을 강화시키려 했던 곽재우. 그는 왜 국가를 다시 일으키기 위해 마련된 관직을 내놓고 다시 은둔하게 된 것일까?

         "시국은 험하고 `거짓말이 귀를 어지럽히는데..."
                                                <곽재우의 시 '하가야(下伽倻)' 中 >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