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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 Korean (가해)

20260605 성 보니파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강론

작성자그리움하나|작성시간26.06.05|조회수20 목록 댓글 0

(2 티모 3,10-17, 마르 12,35-37): 살아있는 말씀으로 굳음 믿음을 더하십시오

 

결코 죽은 글자가 아닙니다. 삶을 비추어주는 말씀이 우리 가운데 숨을 쉬고 양식이 되며, 길을 붙들어주는 이정표가 되고 표석이 되어줍니다. 

 

마음을 닫고 세상 것에 영혼의 중심을 둘 때는 저 멀리 그저 한 권으로 묶인 서책에 불과하겠지요. 진정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기도와 이어질 묵상의 길이 되고, 감정과 더불어 눈물로 번진 탄식이 묻어날 때,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하느님과 저만의 대화의 통로가 됩니다. 그것이 곧 살아계신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부디 성경의 말씀을 매일 붙드십시오. 인간의 지력으로 펴낸 철학이나 한 개인이 겨우 수십 년에 자신의 좁은 시야를 좇아 짜낸 극히 작디작은 사상의 한 부분이 아니라, 우리 존재 전체를 꿰뚫어 진리로 초대하는 말씀에 맛들입시다.

 

삶에서 맞닥뜨리는 어려움들은, 우리가 과연 하느님을 찾고 그분 앞에 머물려 할 때, 하느님의 부재(不在)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고난을 통하여 우리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더욱 큰 믿음으로 성장케 하는 전환점이 됩니다. 

 

사도 바오로는 티모테오 2서 3장 12절, 14절, 16절에서,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경건하게 살려는 이들은 모두 박해를 받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대는 그대가 배워서 확실히 믿는 것을 지키십시오. 성경은 전부 하느님의 영감으로 쓰인 것으로, 가르치고 꾸짖고 바로잡고 의롭게 살도록 교육하는 데에 유익합니다.”라고 일러주었습니다.

 

이 말씀 그대로 우리가 진실로 가치 있는 것에 대한 깨달음을 얻어 확실한 믿음이 뿌리내릴 때, 일시적인 것부터 죽음에 이르는 어떤 고통도, 삶의 뚜렷한 소명을 흔들지 못할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기리는 보니파시오 주교의 생애도, 주님의 사랑에 확실히 매료된 제자로서의 삶이 어떤 견고함을 지니고 있는지를 끝까지 보여주었다 하겠지요. 세상을 안락하게 맞이할 수 있는 부유함이나 명예도, 자신의 거룩한 품위를 유지할 지위도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였습니다. 자신의 시간과 영혼과 육신을 쪼개어 하느님의 존재와 참 신앙의 길을 전하는 데 매진할 뿐이었지요. 그러다 이교도들의 손에, 지상의 여정 동안 얻은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 하더라도, 외려 그 순간의 두려움보다 희망을 가득찰 수 있는 것은 바로 주님 말씀에서 채워진 충만한 기쁨에 연유할 것입니다.

 

마르코복음 12장 37절에서, “다윗 스스로 메시아를 주님이라고 말하는데, 어떻게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 되느냐?”라고 하시는 주님 말씀은, 당신의 존재가 인간의 협력을 빌어 이 땅에서 이루어졌다 해도, 진정한 역사의 주인이 당신이시라는 것을 밝혀주시는 것이지요. 그리고 다윗 역시 성령의 도움으로 자신의 영혼이 열려, 그 진리를 이미 가슴 깊이 깨달아 고백하기에 이르렀던 것입니다.

 

이렇듯 말씀 안에 깃든 영은 우리가 누구인지, 또 하느님 앞에 어떻게 서 있어야 할지를 일깨워줄 거랍니다. 그분이 든든한 영혼의 보루요, 말씀을 비롯한 모든 것을 통하여 우리가 내디딜 발걸음을 비추어주시는 주님이라는 사실을 온전히 믿고 살아갈 은총을 구했으면 좋겠습니다.

 

통속적인 세상의 흐름을 간파하는 어떤 출중해 보이는 지식보다, 삶의 근(根)과 원(元)이 무엇이며 어디에 닿아있는지를 일러주시며, 우리에게 영원한 지혜로 초대하시는 말씀에 믿음으로 화답할 수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살아있는 말씀으로 인하여 우리가 살고, 우리가 살아있음 속에 현존하시는 당신을 기꺼이 증언하며 사라지지 않을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간청하면서 말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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