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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 Korean (가해)

20260614 연중 제11주일 강론

작성자그리움하나|작성시간26.06.14|조회수30 목록 댓글 1

(탈출 19,2-6ㄱ, 로마 5,6-11, 마태 9,36-10,8): 섬세히 이끄신 하느님의 자비를 자랑합시다 

 

누구에게나 꿈이 있을 것입니다. 비록 이 세상에 났던 처음부턴 아니었겠지만, 점차 이 세상을 알아가고 이 세상과 호흡하고, 이 세상을 더욱 깊이 이해할수록 그 꿈은 더욱 깊게 구체화되고 형상이 입체감을 더해왔겠지요. 그 꿈을 통하여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빛나게 하고 싶고, 차가워졌던 이 세상의 틈새를 따뜻한 온기로 채우고 싶고, 얽어졌던 힘겨운 관계를 다시금 사랑으로 이어 회복시켜 주고도 싶으셨겠지요.

 

그러나, 그러나, 삶이 더해 갈수록 시간의 무게 만큼이나 켜켜이 쌓인 사람에 대한 책임과, 세상에서 살아나가기 위한 부지기수의 상처들이, 그 꿈을 싣고 날아오르길 바랐던 날개죽지를 꺾어놓지는 않았는지요?!  그려가고 싶었던 꿈은 그저 잊힌 채로 하나의 도화지 위에만 그려진 기억으로만 남아, 멀리 떨어진 어느 곳의 신기루처럼 남지는 않으셨는지요?!

 

주님께서 탈출기 19장 4절, 5절에서, “너희는 내가 어떻게 너희를 독수리 날개에 태워 나에게 데려왔는지 보았다. 너희가 내 말을 듣고 내 계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들 가운데에서 나의 소유가 될 것이다. 너희는 나에게 사제들의 나라가 되고 거룩한 민족이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시며 우리가 걸어온 여정을 돌아보고 우리의 세세한 모든 것을 잊지 않으시고 돌보신 당신이시라고 드러내십니다. 그리고 힘을 주시며, 당신의 뜻대로 쓰시리라고 일러주십니다.

 

우리 스스로 무너진 자존감의 저 바닥에서 힘겨울 때도, 주님은 우리의 그 모습을 평가하시기보다, 우리를 지극히 사랑하시려,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시고 버리셨습니다. 로마서 5장 7절에서, “우리가 아직 죄인이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돌아가심으로써, 하느님께서는 우리에 대한 당신의 사랑을 증명해 주셨습니다.”라고 전해주실 만큼 말입니다. 그것이 곧 하느님 안에 선 우리에 대한 ‘자격 증명’입니다. 이렇게 우리가 잘하거나 높아서가 아니라, 어떤 모습을 띠고 어떤 처지에 있어도 오직 당신의 사랑의 의지와 깊은 연민으로 다시 들어올려질 자녀라고 밝혀주십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는 존재로 이 세상에 왔음을 잊지 말라시는 것이지요.

 

우리가 넘어진 것은 우리 자신의 결정일지도, 불완전한 서로의 부대낌으로 빚어진 결과일지도 모릅니다. 심지어 그렇게 완성되지 못한 인간의 불협화음으로 반복되는 세상의 구조적인 모순이 꿈을 앗아간 원인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어떤 원인과 결과가 어우러져 현재의 모습을 만들어낸다 하더라도,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은 결코 변할 수 없고, 하느님 앞에 선 우리의 존재 가치 또한 역시 어떤 흔들림 하나 없이 지켜진다는 것은 확고한 일입니다.

 

마태오복음 9장 36절과 같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던 우리를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아낌없는 사랑과 자비를 주시고자 하는 우리 주님, 우리 하느님이시니까요.  

 

변할 수 없는 기적과 같은 일, 우리의 존재가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는다는 것 자체가, 우리 삶의 출발과 현재, 그리고 나아갈 길의 정체성을 깊고 단단하게 다져줍니다. 그리고 당신의 한결같이 따사로운 품이, 우리로 하여금 언제나 기뻐하고 끊임없이 기도하며, 모든 일에 감사할 수 있도록(1 테살 5,16-18) 안아주시고 힘을 북돋아 주십니다.

 

자서전을 써내려가듯, 기억이 닿는 시작부터 지금까지의 기록을 영혼 깊이 되뇌어보았으면 합니다. 숱한 넘어짐과 일어섬을 반복하면서 지금까지 올 수 있도록 붙들어주신, 하느님의 섭리와 보이지 않아도 느껴지는 사랑의 손길을 발견할 수 있을 테니까요. 

그 시간들과 체험들을 간직하고 또 꺼내어 봅시다. 그래서 오늘 복음의 7절, 8절의 말씀과 같이 ‘거저 받아 거저 주어야 할 은총’들로 인해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선포할 당신의 도구로 주저없이 쓰일 수 있도록 말입니다.

 

결국 우리가 해야 할 것은 한 가지입니다. 로마서 5장 11절의 말씀처럼, “화해를 이루어 주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을 자랑”라는 것이 그것이지요. 매순간 저를 붙들어주신 주님의 섬세하고도 열절한 사랑의 손길로 전해지는 체온을 사랑으로 되새기며, 살아 숨쉬는 모든 여정이 당신을 드러내는 일기가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함께 그 일기를 이 세상 위에 써내려 가시겠습니까?!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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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에우제니 | 작성시간 26.06.14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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