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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 Korean (가해)

20260619 연중 제11주간 금요일 강론

작성자그리움하나|작성시간26.06.19|조회수23 목록 댓글 1

(2 열왕 11,1-4,9-18.20, 마태 6,19-23): 하늘로 물들게 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이 세상의 어떤 것도, 사실 ‘나’라는 존재가 있음으로 해서 증명이 되고 가치가 느껴지는 법입니다. 태어나면서 본능적으로만 인지하던 이 세상이, 점차 우리에게 다가오고 그 의미와 색깔이 더해지면서 주변의 유형무형의 모든 것들이 저마다 나름의 존재의의를 갖게 되지요. 

 

그렇게 우리는 출생부터 이 지상에서의 여정을 갈무리할 때까지, 우리게 하느님께서 주신 영혼과 이성을 따라 우리가 살아갈 수 있도록 주어진 모든 것을 활용하여, 삶의 의미를 꾸려갑니다. 그러다 때가 되면 단지 그것만을 남겨둔 채 모든 존재하던 것을 두고 다시금 가벼이 떠나야 할 숙명을 받아들여야만 하지요. 

 

결국 우리는 예외 없이 우리에게 주어진 ‘찰나’와 같이 짧은 시간을 통해, 우리가 행했던 말과 생각과 행위로 어떤 사람이었던가에 관한 기억을 남겨주고 가는 법입니다. 그렇게 남겨주고 가는 것은 우리가 어떤 것에 중점을 두고 살아가는 사람이었던가를 드러내주고, 곁에 있는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던가를 반추하게 하여 주지요. 

 

열왕기 하권 11장 20절에서, “온 나라의 백성이 기뻐하였다. 아탈야가 왕궁에서 칼에 맞아 죽은 뒤로 도성이 평온해졌다.”라고 전하고 있지요. 

누군가의 삶의 자취가 사라짐으로써 오히려 다른 이들이 기뻐하고 평온을 얻는 삶이 된다는 것은 얼마나 비참한 일인지요? 살면서 말 한 마디라도 누군가의 가슴에 상처를 패이게 하는 사람은, 상처 입은 사람의 마음 속에서 자기 자신을 이미 지워지고 싶은 사람으로 간직되도록 만드는 가장 어리석은 사람이 되는 것이겠지요?! 

 

과연 여러분은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나요? 여러분의 마음은 어디에 두고 있고, 여러분의 눈은 무엇을 보고 있으며, 여러분의 귀는 어떤 방식으로 다른 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나요? 여러분이 마음에 품고, 중요하게 여겨 주목하고, 경청했던 방식이 결국 다른 이에게 옮겨가는 영향의 바탕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마음을 통해 이 세상을 밝히셨나요? 눈을 통하여 이 세상을 주님께서 은총에 대한 경이로움과 감사로움으로 바라보시며 기도하셨나요? 귀를 통하여 겸손하게 듣는 법을 배우고 다른 이에게 용기를 북돋우는 말을 건네셨나요, 아니면 다른 이의 자존감을 낮추고 열정을 식어버리게 만드셨나요?

 

우리 모두 우리의 최선의 노력이나 정성어린 땀을 보기보다, 자기 중심적인 입장으로 차가운 비판이나 충고를 던지는 이에게서는 날카로운 얼음 송곳이 꽂히듯 아픔을 느끼고, 이미 마음의 문이 닫힙니다.  누군가는 당신이 더 잘 되라고 충고하는 거라고 말할 때도, 사실 그 안에 사랑이 전적으로 담겨있지 않다면 그것은 충고가 아니라 비난에 불과합니다. 그럴 때 주님의 자비에 의탁하여 용서는 할 수 있되 애써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은 이미 멀어집니다. 그러나 용기와 힘을 더해주는 이를 만날 때, 그의 따뜻한 격려에서 하느님의 따사로운 눈길을 느끼고 생기를 얻습니다.

 

주님께서는 마태오복음 6장 20절부터 23절 사이에서,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눈은 몸의 등불이다. 그러므로 네 눈이 맑으면 온몸도 환하고, 네 눈이 성하지 못하면 온몸도 어두울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이 마음을 차지하고, 마음을 물들이는 것이 영혼에 녹아들고, 녹아든 생각이 사람들에게 흘러나와 영향을 주는 말이 됩니다. 

 

하늘을 바라보면서 땅에 서 있는 자신을 겸허하게 바라보는 사람이 되십시오. 그럴수록 하늘을 갈망하면서도 흙에서 와 흙으로 돌아갈 우리의 가난한 모습을 인정하면서 더욱 겸손한 언행이 자연스레 배어듭니다. 또한 이 땅에서 벗어날 수 없는 나약한 피조물이면서도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으로 불리는 복된 은총의 사람이 됩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주신 눈으로 다른 이의 부족함이 허물이 아니라, 눈을 밝혀 빛나는 아름다움을 찾아내십시오. 그럴 때 비로소 갖는 긍정의 시선이야말로 우리 자신을 어둠이 아니라 빛으로 물들게 하고, 다른 이도 빛으로 비추어주는 사람이 되게 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세상을 아름답게 밝힐 수 있는 모든 은총의 도구를 허락해 주셨습니다. 하늘을 바라보고 하늘을 머금으면서, 그 모든 도구들을 사랑으로 충만하게 잘 활용하여, 주님의 사랑이 깊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삶의 자리를 함께 만들어 가도록 초대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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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에우제니 | 작성시간 26.06.21 new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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