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의 원펀맨 비평이라는 걸 보고 문득 생각.

[심은데풀남]

 제가 원펀맨의 팬이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그래서 뚜렷한 단점이 뭘까 생각해봤는데 잘 떠오르지가 않네요.ㅎㅎㅎㅎ아래는 나름대로 개인평..

흔히들 보이는 먼치킨 만화는 보통 파워밸런스 측에서 골치아픈 부분이 많아서, 주인공이 아무렇게나 강한 힘을 발휘못하도록 

주인공에게 이런 저런 제약을 많이 두는 편인데 이게 오히려 전개에 답답함만 주게 됩니다. 충분히 한방거리인 적을 두고도 힘을 못쓰는 주인공들... 

그러나 이 작품은 그런 제약이 없죠. 일단 만나면 보통 한방.. 그 대신 주인공 중심의 서사를 조금 제한하고 , 그만큼 개성넘치고 매력적 주위 인물들을 엄청나게 만들어두어, 주인공 주위 인물들에게 일어나는 사건들로도 스토리를 충분히 진행시키고, 사이타마는 대부분 마지막 해결만을 위해 움직이는 편입니다. 거기다가 개그만화로서의 속성도 강하기 때문에 답답함이라는 게 아예 없지요.

 소년만화의 클리셰를 깨는 식으로 설정을 잡고 이야기를 시작한 것도 새롭지만, 끊임없이 기존 진부한 패턴들을 부수려고 작가가 엄청나게 머리를 굴리는 게 보여요. 보통 클리셰깨는 걸 시도하는 만화들이 소재 한 번 써먹고 거기에 계속 파묻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부분입니다. 

무엇보다 캐릭들 설정 잡은게 엄청나죠.. 사이타마 앞에 너무나 약한 제노스는 강함에 대한 열망이 있고, 사이타마는 오히려 너무 강하기 때문에 나름대로의 고뇌가 있죠, 그 고뇌를 또 다른 방식으로 이해하고 의외로 정신적인 부분에서 사이타마의 조력자가 되는 킹, 후부키랑 타츠마키간의 갈등.  히어로라는 것에 대한 작가 나름의 고민이, 사이타마/무면라이더/가로우 라는 세 가지 방식으로 드러나는 것도 있고요.. 사소한 진행이나 대사들이 아주 현실감 넘치게 진행되며 각자가 추구하는 이상들이 엇물리는 것도 상당합니다. 이게 다 기존 캐릭성이 확실하게 잡혀있기 때문으로 보여요.. 

연출적인 측면에서도 ONE작가의 액션 감각이 상당한데다가, 무라타의 작화까지...아니 일부러라도 단점을 좀 생각하고싶긴 한데..찬양하는 글을 쓰고있네..ㅎㅎㅎㅎㅎ 음...

지금? 은 또 잘 모르겠지만 이전에 느꼈던 원펀맨의 단점을 뽑아보자면.. 아무래도 연재주기 아닐까싶습니다. 안 그래도 무라갓이 작화를 공들이느라 좀 느린편인데 ONE작가가 콘티 종종 늦게 넘것이 아무래도 가장..진행이 답답하게 느껴질 수가 있지요. ONE도 모브사이코연재라는 것이 있어서...

본인은 뭐.. 무라타님 작화가 진짜 미치게 쩔어서 늦은 연재주기정도는 아무렇지도 않던데..뭐 개인차가있겠지요. 

게다가 몰아서 보면 알겠지만 스토리 전개는 오히려 타 만화보다는 엄청나게 빠른 편입니다.. 단 한 순간도 루즈해지는 구간이 없어요 그렇다고 딱히 급전개가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고..

최고의 그작이 천재스작을 만나서 이루어낸 결과물이 원펀맨 아닐까 싶습니다. 보통 스토리작가라는 분들 치고 딱히 스토리를 잘 짜는 케이스를 잘 못보기도 했고.. 글그림혼자 담당하시는 작가분들보다도 스토리가 못한 케이스가 대부분인거 같아서요....

제가 알고있는 작품이 그리 많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해보지만..

 스작/그작 협업작 중에 스작이 그작보다 뛰어나다거나.. 둘 다 훌륭한 케이스는 진짜 손에 꼽지 않나 싶습니다. 

[원펀맨사이타마]

드래곤볼 gt랑 슈퍼가 욕먹던 이유가 그거였죠. 손오공에게 당연히 한방에 터져야 할 적들에게 오공이 고전하고 시간끌고...

[카페에산다]

매우 공감이 가는게 이정도로 개성있게 캐릭터를 생성하고 다양한 설정을 잡아주는 일본작가를 보기쉽지 않다는 겁니다. 일부 천재성은 인정해 줘야 합니다

[지옥의 후부키]

ONE은 모브사이코에 더 집착하는 모습 보이는 것이랑 콘티 늦는 것만 빼면 정말 제가 무라타 선생님 다음으로 좋아하는 작가였을 텐데요.... (원작 연재 안하는 건 뭐...지금 와서는 원작 의미 없어졌으니 상관 없을 것 같고요)

ONE이 콘티를 늦게넘기는데도 불구하고 페이지수로 보면 원펀맨 연재는 왠만한 주간연재만화보다 빠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