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시신봉 - 서해대협곡 북쪽 입구

시신봉에서 다시 백아령쪽으로 되돌아 가다가 흑호송이 있는 갈림길에서 북해쪽으로 길을 간다.
길은 화강암과 자연스런 질감이 나는 시멘트로 잘 포장이 되어있다.
능선길-능선 도로라고 불러도 상관 없다-은 기복이 그리 심하지 않은
얕은 오르내리막 계단길의 반복이다.
길 중간 중간에는 한글표기도 있는 이정표가 아주 잘 되어 있어 길을 잃을 염려가 없다.
최근에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한국 사람들이란다.
북해에서 서해빈관까지의 "도로" 가 풀섶에는 야간 조명장치까지 되어 있다.
한 밤중에도 랜턴없이 길을 갈 수 있다. 하지만 이정표는 옛것과 새것이 혼재되어 있고
동서남북 방향이 표시되어 있지 않아, 조금은 신경을 쓰고 보아야 길을 잘 못 들지 않는다.

중국에는 산에 올라 신발에 흙 한번 못 뭍혀 보는 산들이 많다. 모든 길이 돌계단과
시멘트로 포장이 되어 있다. 황산도 예외는 아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일부러 등산로를
벗어나지 않는 이상 한 번도 흙을 밟아보지 못하고 산을 오르내린다.
잠시 후 북해빈관이 나온다. 이 북해빈관은 4성급 호텔이다. 황산의 산중에 있는
많은 호텔중에서 약 1km 정도 떨어져 있는 서해빈관과 더불어 최고급 호텔이다.
이 두 호텔 근처에는 은행도 있어서 ATM으로 돈도 찾을 수 있다.

호텔 한 옆에 있는 등소평의 사진이 유난히 눈을 끌었다. 1992년 유명한 남순강화를 마치고 황산을 들렀다는 것으로 지나가는
중국 관광단의 가이드에게 얼핏 들었지만 확실치 않다. 하지만 사진으로 보아도 노년에 들렀음에는 틀림이 없다.
10억 인구의 나라를 통치하는 1인자가 흰양말에 일반 인민들이 신는 '뿌시에'(布鞋)를 신었다. 그리고 검은 반바지에
흰색 셔츠, 평범한 지팡이를 짚었다.
하지만 사진에서 황산을 배경으로 한 그의 서있는 모습은 천하를 호령하는 카리스마가 넘친다. 저 작은 체구에
어찌 그런 큰 세상에 대한 생각이 들어 있었는지....
지금의 중국은 저 작은 키의 할아버지가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북해빈관 전망대에서 보는 경치 중에 중국 관광객들이 유난히 많이 모여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배경으로 사진찍느라 정신 없는 곳이 있는데, 위 사진의 "몽필생화"이다.
누군가의 꿈속에 붓이 어쩌구 저쩌구 실제로 깨어나 보니 실제로 있었다. 대충 귀에 들리는
가이드의 이야기는 뭐 대충 이런 스토리의 전설이다.
사진에서처럼 암봉의 정상부에 한그루 소나무가 자라, 붓을 거꾸로 세워 놓은 모양이라서 그런가 보다.
뭐 신기하기는 하지만 그렇게 호들갑을 떨 정도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도 일종의 사회적
현상에 대한 과장이라 볼 수 있는데 중국 사회 곳곳에서 이런 과장이 많이 눈에 뜨인다.
아마도 중국인들의 기질속에는 이렇게 남에게 조금 과장하여 보이려는 기질 인수 깃들어 있는 것 같다.

북해빈관에서 서해빈관으로 가는 길가에 있는 단결송이라는 소나무이다. 황산에 유명한
소나무 10그루를 선정하여 놓았다고 하는데 유명한 영객송도 이 중 하나이다.
그리고 기억이 가물거리지만 이 나무가 10대 소나무 중의 중의 하나인듯 싶다.
- 긴가민가...@_@-
숱한 황산의 소나무 중에서 가장 가지가 많은 소나무란다. 본래는 다른 이름이 있었지만
유명한 지도자가 한 사람 여기에 와서 보고 중국 인민 55개 소수민족이 줄기인 한족과
더불어 하나가 되자는 의미로 '단결송'이라는 이름을 붙였단다.
하지만 실제로 지금의 한족이 여타 소수민족에 대한 정책이나 실제로 대하는 태도를 보면
무늬만 단결이지 지들 한족만 잘 살자고 하는 것 같아 씁쓸한 생각도 금할 수 없었다.
서해빈관을 지나 구름다리를 건너 얕은 봉우리를 하나 넘으면 숲 속 사이로 배운루빈관이 나온다
이곳에 Check in을 하고는, 짐을 풀고 점심식사를 한 후, 간단한 냅색만 메고 다시 길을 나섰다.
황산의 산장 호텔은 무조건 예약이 필수이다. 요즘은 인터넷으로 한국에서도 예약이 가능하다.
아래 사이트는 아예 한국어로 홈페이지가 되어 있다. 전화를 걸면 한국말로 통화도 가능하다.
http://www.tourmart.cn/Korean/default.html
이곳에서부터 본격적인 서해대협곡 산행의 시작이다. 서해대협곡 중간의 임시대피소 비슷한
복무참(Service Station)까지 약 두어시간 동안 전혀 물이 없으므로 반드시 물과 행동식을 준비
하여야 한다.

배운루(排雲樓)는 돌로 만든 정자이다. 구름을 물리치는 누각이라는 뜻인데, 아마도 서해 협곡에 구름이 가득 들어 차도 이곳은
구름이 미치지 못한다 뭐 그런 뜻으로 추측해 본다.

사진 왼쪽의 집들이 배운루빈관(호텔)이고 그 아래 절벽위에 아슬아슬 붙어 있는 곳이 배운루이다. 사진 맨 위쪽의
건물이 광명정에 있는 기상관측소 건물이다. 서해대협곡을 지나 다시 저 광명정까지 올라 간 다음 다시 배운루빈관까지가
서해대협곡의 산행 구간이다.


서해대협곡 입구까지 가는 길가의 난간. 철근 콘크리트로 만들었다. 소나무 가지를 받치면서 최대한의 자연미를 살렸다.
이런 자연미를 최대한 살리려는 노력을 한 난간이 많다. 황산에 길을 내는 자체가 자연을 훼손하는 행위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최대한 자연스럽게 보이려는 노력이 가상하다.
확실히 유네스코 자연문화 유산이 거저로 지명되는 것은 아니다.

이 사진 아래의 계곡이 서해대협곡이다. 이 계곡의 밑바닥까지 하염없이 내려갔다가 다시 꼭대기까지 올라와야 한다.
중간에 탈출로는 없다. 일반적으로 북쪽 입구에서 남쪽 입구까지 약 4시간이 걸리고 다시 광명정까지 올라오는 데 약
1시간 도합 5시간은 잡아야 한다.



서해대협곡의 북쪽 입구.
여기서부터가 본격적인 산행의 시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