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제 선정 동기
어느덧 전공 4년차 그리고 마지막학기를 보내면서 그동안 참 많은 이론들을 접하고 또 많은 지식들을 습득했었다. 그렇게 많은 지식들을 쌓아가며 “애착”이라는 단어 속에 담긴 이론들은 나에게 중요 관심사 중 하나가 되었다. 영아기는 말할 나위 없고 만 3세 이상의 유아들의 경우도 종종 어린이집에서 생활을 하다 엄마가 보고 싶다며 주양육자를 찾는 경우를 많이 경험해 보았다. 유아기의 아이들도 이렇기에 어린 영아기의 경우 엄마와 떨어질 때 눈물을 보이는 일이 과반수다. 이렇게 주양육자와의 “애착”관계는 유아의 발달에 있어서 큰 영향을 미치고 주양육자가 되는 부모는 어린 영아기 때의 아이와 긴밀한 애착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이번에 아동발달론Ⅱ 수업을 접하면서도 아직 자세히 애착에 대해 다루는 데까지는 나가지 못했지만 잠깐 Bowlby의 애착이론에 대해 배운 기회가 있었고 그래서 이 레포트를 작성하며 “애착”이론에 대해 살펴보고 여러 사례를 통해 그 중요성들을 다시금 정리해 보려고 한다.
2. 내용
일반적으로 ‘애착(attachment)’이란 어떤 특정의 대상들 간에 형성되는 애정적 유대 관계라고 정의할 수 있으며, 이 유대 관계는 시간이 흘러도 물리적 공간이 생겨도 영속적으로 지속되는 관계이다. 아이는 이 애착을 통해 상호작용 시 기쁨을 느끼고 괴로울 때 위로를 받기도 한다.
애착은 4단계의 발달단계로 살펴볼 수 있는데 먼저 “제 1단계 : 전애착기(출생에서 생후8~12주경)”에는 대상의 변별이 수반되는 반응을 보이는 시기이다. 이 시기의 아이는 사람의 모습에서 눈을 떼지 않거나 소리가 나는 쪽으로 바라보거나 자신의 목소리로 시선을 끌어들이거나 사람들에게 손을 뻗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특정인에 대한 것이라기보다는 누구에게나 관심을 보이는 것이며 이런저런 자극의 제공을 즐거워한다. “제 2단계 : 애착 시작기(생후12경~6개월)”에는 한 사람이나 변별된 몇 사람에 대해 접근과 반응을 보이는 시기이다. 사람에 대한 반응이나 작용은 제1단계보다 활발하고, 동시에 자신에게 특별히 중요한 사람(대개의 경우는 어머니)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과 구별하여 더욱 적극적인 반응이나 접근을 보인다. “제3단계 : 애착기(생후6,7개월~2년경)”에 들어서면 특정인에 대한 변별된 접근 행동을 보이게 된다. 이 시기는 어머니에 대한 애착 행동이 더욱 명확해지면서 어머니에 대한 반응이 타인에 대한 반응과 현저히 다르게 나타나는 시기이다. 소위 낯가림 현상을 보이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어머니와의 친밀한 관계를 바탕으로 애착의 범위를 넓혀가는 시기이기도 하다. 마지막 “제4단계 : 동반자관계 형성기(생후 2,3년 이후)” 시기가 되면 아이는 어머니가 잠시 밖에 나갔지만 일이 끝나면 곧바로 집으로 돌아온다고 하는 등, 목표가 있는 어머니의 행동에 대한 통찰이 가능해진다. 그래서 이전과는 달리 신체적 접근이 없어도 안심하고 지낼 수 있는 시기이다.
이러한 애착은 안정 애착, 불안-회피 애착, 불안-저항 애착, 혼란 애착의 네 가지 유형으로 살펴볼 수 있다. Ainsworth와 그의 동료들은 영아들의 양육자와의 애착에서 유형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영아를 낯선 상황에 있게 함으로서 애착의 유형을 측정하였다. 낯선 상황이란 영아들이 양육자를 안전 기반으로 삼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만든 실험 장면을 말하는 것으로 이들은 낯선 상황에서의 영아의 반응인 탐색활동, 낯선 사람에 대한 반응, 격리되었을 때의 반응, 특히 양육자와 재결합했을 때의 영아의 반응을 분석함으로써, 양육자에 대한 영아의 애착유형을 발견하였다. 먼저 안정 애착(secure attachment)의 아이는 어머니와 함께 있을 때는 편안하게 놀고 낯선 사람에게도 긍정적인 반응을 하고 어머니를 안전기지 삼아 낯선 상황을 탐색한다. 낯선 상황에서도 어머니와 함께 있으면 안정감을 경험한다. 어머니가 떠나면 놀이를 중단하고 울지만 어머니가 돌아오면 매우 반기고 어머니에게 다가간다. 이 유형의 아이는 애착 행동과 탐색 행동 간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두 번째로 불안-회피 애착(insecure avoidant attachment) 유형의 아이는 어머니를 탐색의 기지로 삼지 않는다. 어머니나 낯선 사람 모두에게 유사한 반응을 보인다. 어머니와 떨어져도 심하게 울지 않고 어머니가 돌아오면 외면하는 등 신체적 접촉 및 상호작용을 거부한다. 이들은 어머니와 떨어지거나 곤경에 처해도 어머니에게서 위안을 구하지 않는다. 세 번째로 불안-저항 애착(insecure resistant attachment) 유형의 아이는 회피와 저항이 복합된 반응을 보인다. 낯선 상황에서 어머니가 돌아오면 처음에는 다가가서 안겼다가는 이내 화난 듯이 밀어 버리거나 어머니에게서 떠나는 양극적인 반응을 보인다. 이러한 반응은 어머니와의 접촉에 대한 욕구는 강하나 어머니로부터 무시당하거나 구박받은 데에서 오는 공포가 공존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Schaffer, 1993) 마지막 유형인 혼란애착(disoriented attachment)은 최근에 발견된 것으로 불안정 애착의 가장 심한 유형이다. 아이가 양육자에게 접근해야 할지 회피해야할 지에 대하여 혼란을 보이는 불안-저항애착과 불안-회피애착이 결합된 것이다. 어머니와 재결합했을 때 영아들은 멍한 상태를 보였으며 어머니가 다가가면 뒷걸음치는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현재 수업시간에 배우고 있는 교재에서는 1세와 2세 사이의 애착유형이 안정적인가 하는 단기적 안정성에 대해서는 대체로 불안정성을 보고하고 있다는 내용이 나와 있다. 즉, 장기적인 스트레스나 어머니의 취업, 탁아환경의 변화, 부모의 이혼 등 생활의 변화에 의해 또는 양육자의 양육행동의 변화를 통해 불안정애착에서 안정애착으로 또는 안정애착에서 불안정 애착으로 변화되기도 한다고 한다. 이와 관련하여 애착 형성의 다양한 사례들을 찾아보았다. 영유아기에 주양육자와 올바른 애착관계를 형성한 아이는 나중에 사회적 유능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바이다. 그렇다면 저소득층 가정의 경우 일반 가정과 어떤 차이가 있을지 궁금해졌다. 이번학기 사랑의 열매라는 기관에서 조사원으로 잠깐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저소득층 가정의 아이들의 발달 사항을 알아보러 다녔었는데 대부분의 가정들이 아무래도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하다 보니 그 만큼 아이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아 보였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어느 부모나 똑같지만 아이들 문제뿐만이 아니더라도 치이는 일들이 많다보니 그만큼 아이들에게 큰 애정을 쏟고 계시지 못함을 확인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와 관련해서 한 논문을 찾아 본 결과 어머니의 애착유형에 있어서 저소득층 원아와 일반 원아의 어머니는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원아의 사회적 유능감은 저소득층 원아와 일반원아에 따라 차이를 보였는데 이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어머니의 높은 불안감이 아이의 사회적 유능감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었다. 이은주, 이재연(1996)의 연구에서도 심한 경제적 박탈로 인해 부모와의 올바른 애착을 형성하지 못한 5-10세 아동들은 화를 내는 빈도와 공격적인 행동경향이 연령에 따라 증가되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또한 Hock(1980)는 어머니의 현재 역할만족보다는 자신의 역할과 자신이 원하는 역할간의 일치가 어머니와 영아간의 애착관계 형성에 영향을 준다고 하였다. 즉 일하기를 원하나 가정에서 자녀를 양육하는 어머니나 가정에서 자녀를 양육하길 원하지만 직장을 다니고 있는 어머니의 영아들이 불안정 애착관계를 더 많이 보였다.
또한 성공적인 초기 애착관계는 청소년기의 올바른 발달에도 영향을 준다고 한다. Bowlby에 따르면 청소년기에도 부모는 여전히 ‘안정기저’로 남아있으며, 안정한 애착을 경험한 유아는 커서도 타인을 신뢰하고 보다 협조적이며 호기심이 많고, 또래들과도 사교적이다.
『부모의 양육태도와 아동의 성격장애』라는 책을 통해 좀 더 실질적인 사례를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희영이는 어렸을 적부터 부모와의 애착형성을 이루지 못했고 태어날 때부터 청소년이 될 때까지도 애착형성에 문제가 있었기에 비행청소년이 되었다. 희영이가 태어나기 전 부모님은 아들을 원했었고 아들이 아닌 딸이 태어났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아버지는 굉장히 화를 내고 태어난 딸을 보지도 않았다고 한다. 신생아인 희영이는 태어났을 때부터 부모의 거부반응을 느끼며 자신이 원치 않는 아이인 것을 감각적으로 알게 되었다고 한다.
또 다른 사례를 살펴보자면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화가 에드바르드 뭉크(Edvard munch)의 유년기 시절이 많이 인상적이었다. 그의 어머니는 그가 어렸을 적부터 폐결핵을 않고 있다가 그가 5세 때 3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민감한 아이인 뭉크는 어렸을 때에 자신이 원하는 관심을 어머니에게서 받지 못했고 불안정한 애착관계로 인하여 일생을 힘들게 살았다고 한다. 또한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누나와 가깝게 지냈으나 그의 누나마저 15세의 나이에 폐결핵으로 죽었다고 한다. 이러한 그의 불우한 유년기시절이 낙인 되어 그의 성격과 그림에 나타난다. 아래의 그림은 <죽은 어머니와 아이> 라는 제목의 그림이다. 이는 자신의 어머니가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죽음의 길로 간 것에 대한 공포를 나타낸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애착이라는 것은 영유아기의 아이들에게 뗄 수 없는 중요한 발달의 과정 중 하나이다.
3. 느낀점
애착이론에 대한 여러 책들과 논문들을 찾아보며 “애착”의 정의와 중요성을 다시금 상기시킬 수 있었고 애착과 관련된 다양한 사례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보육학과에서의 4년이라는 대학 생활동안 아이들의 발달에 관한 부분도 많이 배우면서 아이들을 위한 좋은 교사가 되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커졌다. 그리고 이 애착이론과 관련해서는 영아기의 아이들은 꼭 부모가 양육을 했으면 좋겠다는 소신을 가지게 되었다. 물론 상황이 여의치 않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의 기관을 이용하는 부모는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요즘은 모두가 그러한단 이유로 부모님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어린 연령의 아이들을 기관에 보내는 일이 부지기수하기 때문이다. 어린 영유아기 시절의 올바른 애착형성이 아이의 사회성 발달에 영향을 미침을 고려할 때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충분한 사랑과 애정을 주고 아이들의 필요를 적극적으로 채워주어야 할 필요가 있음을 느꼈다.
또한 졸업을 하고 현장에 나아가 교사가 되었을 때 나 역시 교사로서 아이들과 올바른 애착을 형성하는 교사가 되어야 함을 느꼈다. 교사는 교사이기 이전에 어머니의 대행자로서 애정으로 온정적이고 허용적인 긍정적 상호작용을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4. 참고문헌
-아동발달, 박성연 저, 교문사, 2006
-아동발달의 이해, 현정환 저, 창지사, 2005
-부모의 양육태도와 아동의 성격장애, 남명자 저, 학지사, 2006
-아동발달과 육아, 김영희 외, 양서원, 2006
-저소득층 어머니의 애착유형과 유아의 사회적 유능감에 관한 연구, 이강희, 2007, 경안신학대학원, 석사논문
-아동기 어머니에 대한 애착 및 자율성 발달유형과 성인기 사랑유형의 성차, 강진경, 2006,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석사논문
-아동의 애착 안정성과 자기조절학습간의 관계, 최승연, 2008,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석사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