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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숙시모음 20편

작성자그도세상김용호|작성시간20.11.01|조회수246 목록 댓글 2

박명숙시모음 2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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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겨울 장미

박명숙

유월에 피는 장미보다
겨울 장미가 아름다운 이유를 아시나요

연약한 생명력에 강인한 사랑으로
혹한의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리움이 선연한 까닭이다

햇살 한 움큼 사랑의 온기 받으며
절절한 그리움으로 고개 내민
홀로 고독한 붉은 열정
잃어버린 사랑에 눈이 멀었나봐요
어쩔거나, 어쩔거나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겨울 장미여
참아 애처로워 발길 떨어지지 않네

겨울 장미여
당신을 사랑한다던
어린 왕자가 있는 곳
너의 별을 그리워하며
잠시만 따뜻한 사랑으로 머물다 가렴
☆★☆★☆★☆★☆★☆★☆★☆★☆★☆★☆★☆★
《2》
겨울나무

박명숙

화려한 시절 다 지나고
잔가지 속살까지 드러낸 내 모양이
고뇌의 그늘 짙게 드리운
하늘 아래 한 점 수묵화로다

속울음 우는 겨울나무야
윙윙거리는 겨울바람에
살기 위해 아낌없이 비우며
한 잎 사연 남김없이 푸른 하늘가에
쓸쓸히 흐르는가

회색 빛 그을린 어두운 밤이 오면
달빛만이 외로이 홀로 환하다
그렇게 여러 날이 가고 달이 차면
너의 흐린 날의 가치를 인정하리

수묵화에 꽃피는 날
잎새 무성하고 고운 빛깔 입혀주려니
꿈꾸듯 잠잠히 사랑하라
고뇌에 찬 기도가
기쁨으로 피어오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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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겨울밤 이야기

박명숙

허름한 초가삼간 호롱불 밝히면
방 안 가득 그림자가 어른거릴 때
할머니의 굽은 손은 화로 대에
검은 숯을 채우고 불씨를 심어 놓는다

문풍지 사이로 바람이 들어와
화롯불을 붉게 달구고
구들장 뜨끈한 열기와 온정이
가득히 넘칠 때 고구마와 밤을
묻어 놓고 이야기보따리
구성지게 풀어 놓으시고
웃음꽃 피우는 동안 겨울밤은
말캉한 군고구마가 불꽃을 피우며
익어가고 밤도깨비가 탁탁
깨어나는 시간이다

온몸을 뜨끈히 데우고
살얼음 동동 동치미 한 사발에도
추위가 물러간다

할머니의 곰방대 재 터는 소리와
잔기침 소리는 따신 잠을 청하는 소리
동지섣달 긴긴밤이 깊어만 가고
어느새 눈꺼풀이 내려앉아
꿈인 듯 스르르 어둠이 내리고
화롯불 열기도 하얀 이불을 덮고
잠을 청한다

겨울밤이 포근하게 깊어가고
훗날 어린 손자에게 들려줄
구수한 옛날이야기를 기억 주머니에
소중하게 담아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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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내가 먼저

박명숙

내가 먼저
웃어주는 것은
그대를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먼저
손 내미는 것은 따뜻한 마음
나누고 싶기 때문입니다

내가 먼저
안아주는 것은
사랑하는 마음 때문입니다

내가 먼저
용서하는 것은
마음에 평화를 얻기 때문입니다

내가 먼저
나누는 것은 계산하지 않는
행복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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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내가 먼저 웃어주는 것은

박명숙

내가 먼저
웃어주는 것은

그대를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먼저
손 내미는 것은

따뜻한 마음
나누고 싶기 때문입니다

내가 먼저
안아주는 것은

사랑하는
마음 때문입니다

내가 먼저
용서하는 것은

마음에 평화를
얻기 때문입니다

내가 먼저
나누는 것은

계산하지 않는
행복이기 때문입니다
☆★☆★☆★☆★☆★☆★☆★☆★☆★☆★☆★☆★
《6》
내면에 품은 아이

박명숙

올곧게 뻗어난 큰 소나무가
꿋꿋하게 서서 시선을 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요동하지 않고 노송이 되어
하늘의 표정 따라
계절을 건너며
세상의 풍파에 맡긴 나무는
거칠거칠해지고 내면은 여리디여린
어린아이처럼 새순을 내민다

천 년을 누릴 그 자리에 뿌리내린
소나무가 기품있게
늙어가는 것을 보니
푸르게 푸르게 그리움의
싹을 틔우며 세월을 거스릅니다

우리의 삶도 그럴까요
세월이 깊어가도 마음 저 깊은 내면에
어린아이의 기억이 흔적으로 남아
아이와 같은 마음을
갖고 사는가 봅니다

거목이 된 노송 한 그루가
새순을 내밀듯 어린아이가 되어버린
할머니의 모습을 떠올려봅니다
☆★☆★☆★☆★☆★☆★☆★☆★☆★☆★☆★☆★
《7》
너였으면 좋겠어

박명숙

나의 옆자리는
밝은 미소가 번지고
따뜻한 마음에서 풍기는 착한 냄새
향기가 묻어나는 자리가
너였으면 좋겠어
서로서로 아껴주고
예쁜 눈빛이 되어주는
사랑이란 이름이 너였으면 좋겠어

작은 관심에도
큰 기쁨을 알게 하는
훈훈한 감동이 너였으면 좋겠어
힘이 나는 위로의 자리
모두가 등 돌려도 내 곁을 지켜주는
딱 한 사람이 너였으면 좋겠어
친절한 행동으로 침묵을 삼키며
끌림이 되는 사람, 너였으면 좋겠어

나의 옆자리는
가장 편안한 쉼터가 되었으면
힘이 들 때 쉬어가는
그늘이 되어 주는 나무
큰 고목 같은 든든한 사람이
너였으면 좋겠어
그랬으면 좋겠어
서로가 좋은 자리가 되어 주는
친구이며 이웃이며 내가 사는 세상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면 좋겠어
☆★☆★☆★☆★☆★☆★☆★☆★☆★☆★☆★☆★
《8》
눈사람

박명숙

함박눈이 내리면 내 마음에
한 아이가 찾아와요
그 아이를 만나는 날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신이 납니다

송이송이 하얀 눈송이
소복소복 쌓이면
엄마가 된 나는 동글동글
부풀린 눈덩이에 아이처럼 신이 나서
눈사람을 만듭니다

초승달을 닮은 눈과
빨간 루돌프 사슴 코를 만들고
입은 해맑게 웃는 삐에로처럼
하얗고 통통한 귀여운 아이가
웃고 있습니다

빨간 모자도 씌워주고
목도리도 둘러주고
장갑도 끼워주었더니
순수한 그 아이는 동심을 심어주고
해맑게 웃고 있습니다
나도 덩달아 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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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단풍 속으로

박명숙

드디어 산빛은 가속을 내고
폭풍처럼 불길이 들이닥칠 때

티끌도 흠집도 죄다 태우며
미친 하늘이 덤벼들 때

맞습니다

길은 보이지 않고
바람이 우리 몸뚱이 통째로 말아버리면
어디선가 어둠도 저린 발가락 피가 나도록
긁고 있겠지요

접었던 시간의 소매를 내리며
먼 기억들이 박쥐처럼 날개를 펴고
휘몰아치는 단풍 속으로 속으로
마구 날아드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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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당신 덕분에

박명숙

당신 덕분에
일상이 즐겁고 행복합니다

다정한 말 한마디에도
따뜻한 마음이 흐르고
얼굴은 꽃처럼 환해집니다
내가 어둠 속에 있을 때도
햇살 같은 밝은 마음으로
웃게 해주고 활기를 준 당신

당신은 친절하고
고운 말투로 나의 마음을
유하게 다듬어 주며
훈훈한 인정이 넘치고
은은하게 번지는 미소와
입술의 말꼬리에
향기를 매달아줍니다

당신은 응원을 아끼지 않으며
순간순간 울림으로
훈훈한 기운을 북돋아 주는
봄 같은 마음에 파릇파릇
새 힘이 솟아납니다

덕분이라는 말,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말
그 말 한마디에 나의 마음은
따뜻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나의 행복은 당신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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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목련화의 계절

박명숙

두근거리며 설레는 순간이 있었지

담 너머 하얀 미소로 반기는 너
소녀의 첫사랑에 설레었고
아가씨의 해맑은 미소를 마주하던 나
중년의 추억 어린 기억이 스치고
목련화의 계절이 오면
잠잠하던 심장이 팔딱팔딱 뛰고
두 눈은 빛난다
몸은 쭈글쭈글하여도
청춘의 기억으로 생각이 밝아지고
얼굴이 피는 까닭이다

우리 인생도
피고 지는 계절을 지나고 있겠지

질 때도 소리 없이
기억만을 떠올릴 수 있다면
아름다운 삶을 가꾸며 다시 오는
목련화의 계절은 아련한 그리움으로
피고 지는 까닭이니
계절이 피고 지는 것에
우리의 삶도 피고 지기를 반복하며
그리운 이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이 사랑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흐르는 까닭이다

첫사랑이 있었고
까닭 없이 설레던 가슴 한쪽의 기억
거짓 없이 순수한 낯빛을 간직했던
아, 다시 피는 목련의 계절이
청춘의 봄으로 피어난다
☆★☆★☆★☆★☆★☆★☆★☆★☆★☆★☆★☆★
《12》
바람 따라나선 길

박명숙

바람의 속삭임에 이끌려
돌고 도는 일상을 탈출합니다

초록 물결 일렁이던
바스락거림에도 억새의 향긋함이
코앞에 머물고 어느새 은빛 억새꽃이
물거품처럼 밀려옵니다
너도나도 추억 길 쓸며 걷는
억새밭 울긋불긋
곱게 단장한 인파에 물들이며
길을 내어 소란하고
까르르 웃음소리에
억새꽃이 날립니다

계절과 계절의 만남은
늘 고향 같은 향수에 젖게 하고
추억의 길이 되어
지친 삶의 활력을 넣어주는
행복이 피어나는 계절
다시 누군가의 가슴을 만져줄
그리움을 날리며 석양빛에
반짝이는 억새꽃 흔들리는 이유는
억새와 바람이 손잡고
춤추기 때문입니다

오늘 나는,
바람과 억새와 무도회를 즐기고
억새꽃 피날레로 추억을 장식하며
막을 내립니다
☆★☆★☆★☆★☆★☆★☆★☆★☆★☆★☆★☆★
《13》
봄 환승 역

박명숙

겨울에서 봄으로 갈아타는 구간
일 년의 긴 여행이 시작된 출발지점이다

지금은, 겨울 끝자락의
마지막 노선으로 달리고 있다

시린 바람 내려놓고
꽃바람 날리며
희망의 빛으로 물드는
봄으로 갈아타야 한다

첫선을 보는 설렘처럼
순수한 너를 만나러 가는 중이야
소풍 가는 것처럼
근사한 외출을 해야지

꾸미지 않아도 아름다운 곳
꽃으로 수를 놓아 벌, 나비 사랑 찾아
봄이여 오라

춤추는 축제의 동산에
웃음꽃 만개 하는 빛 바래지 않는
기억 하나 심고 싶다
☆★☆★☆★☆★☆★☆★☆★☆★☆★☆★☆★☆★
《14》
봄이여 오라

박명숙

봄이여 오라
연분홍 빛 사연을 싣고
꽃길에 향기 가득 뿌리며
설레는 가슴마다 핑크빛
사랑으로 오라

아장아장 걸어오는 아기처럼
해맑은 봄빛으로 오라
파릇파릇 돋아나는 숨결로
우리가 꽃이 되는 세상으로

봄이여,
아름다운 날들이여
그대 그리고 나의 계절이여
온 세상 밝은 색으로 물들이며
마음의 창에 꽃 마음으로 오라

어머니의 품처럼
푸근하고 따뜻한 사랑으로 오라
그리움은 가슴마다 겹겹이 피어나
너도 피고 나도 피는
봄이여 오라
서로의 꽃으로 피어나라
☆★☆★☆★☆★☆★☆★☆★☆★☆★☆★☆★☆★
《15》
아름다운 약속

박명숙

들길에서 얻은
향기마저 숨어버린
예쁜 씨앗들의 꿈
기억을 꺼내고 싶은날엔
바람결에 흔들리는 저 들꽃처럼
아름다운 약속이었으면 해
바라볼수 있다는 희망을
땅속에 묻어둔 까닭이겠지

가끔은 말이야
돌아보고 싶을 때
천천히 가고 싶을 때
오던길 걸으며
만져주고 싶은 마음의 정서에
순수함을 만났으면 해
사색의 길에 바람의 숨결로
감성을 깨우며

아픔도 끌어안고, 눈물도 흘리며
꽃이 되고 싶어
날 위해 그리고 널 위해

살며 겪는 일들이
녹아들어 삶이 익어 가듯이
바람이 햇살을 움직여
계절 따라가는 것처럼
자연의 이치를 따르며
살아있는 모든 것들의
변화무상한 중에도
침묵속에 깨어나는
아름다운 약속.
☆★☆★☆★☆★☆★☆★☆★☆★☆★☆★☆★☆★
《16》
어머니의 사랑 밭

박명숙

참, 무심한 세월이 흘렀습니다

어머니날 일깨워 주는 찔림으로
불효했던 지난 날이 죄스럽다
어머니하고 곁에 계신 듯이
소리를 내 불러봅니다

가없는 희생, 가슴 시린 그 이름에
당신이 계시기에 내가 있습니다
당신의 품을 떠나온 지
수십 년이 흐르고 보니
철없는 마음으로 투정만 부리던 시간
꾸지람도 그립고 잔소리라 여겼던
어머니의 생생한 목소리도 듣고 싶습니다

엄마하고 부르면 위로가 되는 이름
젖줄이 내 속에서 피가 되고 살이 되도록
주름 잡힌 세월이 흐르고
바다보다 깊고 하늘보다 높은 그 사랑
어머니의 삶을 배우고 익히며 살았습니다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요
강인한 그 이름에 약할 수 없는 존재
하지만 한없이 약한 어머니

어머니의 참사랑을 먹고 마셨던
사랑 밭을 기억합니다.
그 사랑 밭에 태어나서 감사합니다
그 사랑 밭에 열매 맺을 수 있어 기쁩니다
그 사랑 밭 물려받아 행복합니다
언제까지나 그 사랑
최선을 다해 번성케 일구겠습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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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이별 후에 만남 그리고 그리움

박명숙

우린 늘 오늘을 이별하며 살자
내일은 더 맑음으로 만나기를
계절과 계절을 건너는 것도
이별 연습을 하는 것이란 걸
이별과 만남은
돌고 도는 시갯바늘처럼
짤깍가리는 소리에도 이별하지
시간의 흐름은 또 다른 이별을 잉테하고
새로운 만남을 탄생하지.

우린 늘 이별 후
그리움을 새기며 잊지 못하지
이별이 있기에 만남이 있는 것처럼
나무는 나뭇잎에 사연을 남기고
흙이 되어 이별하고
나무는 쓸쓸함을 마주하며
눈꽃 피우기를 꿈꾸며
또 다른 만남을 기대하지
이별 뒤에 슬픔이 아니라
만남의 기쁨이 찾아오는 것처럼
이별 후 만남은 또 다른 인생을
사랑하는 일이지.

이별이란
결코 슬픔만은 아니란 걸
떠나는 뒷모습에
그리움을 대롱대롱 달고 떠나지
이별 후엔 만남과 그리움
아름다운 추억을 노래하겠지.
☆★☆★☆★☆★☆★☆★☆★☆★☆★☆★☆★☆★
《18》
저녁의 뒤축

박명숙

신발들을 남겨놓고 방문이 닫혀버렸다
뒤축이 닳고 닳은 저녁을 끌고 와서
비좁은 신발들끼리 엎치락뒤치락 난장이다

걸음 위로 걸음들이 엎어지고 넘어져도
오며 가며 부대끼며 한세상 사는 일을
축 없는 한 켤레 삶도 들여다보다 돌아간다

천방지축 내딛던 세월만큼 닳은 걸까
내 삶도 어지간히 밑창이 내려앉아
굳은살 쐐기처럼 박힌 저녁을 맞고 있다
☆★☆★☆★☆★☆★☆★☆★☆★☆★☆★☆★☆★
《19》
쪽 잠

박명숙

쪽 잠을 자는 것은
쪽 삶을 사는 것

잠이 자꾸 쪼개지면
삶도 그리 쪼개지나

살얼음
건너는 하룻밤을
잠자리마다 금이 가나

서너 시간 죽었다가
서너 시간 깨어 보면

들고나는 잔 목숨이
처마를 잇대는 듯

절반쯤
열린 창문이
반쪽 달을 물고 있다
☆★☆★☆★☆★☆★☆★☆★☆★☆★☆★☆★☆★
《20》
팔월의 무궁화여

박명숙

빼앗겼던 이 나라에
숭고한 선혈의 희생으로
광복의 함성이 천둥 치던 날
회복의 시간을 흘러온
피고 또 피어나는 기쁨의 꽃이
팔일오를 선연히 비추듯
어둠에서 빛을 밝혀 준
애국 선열의 희생으로 피어나는
광복의 기쁨을 잊지 말아요.
희생의 밑거름으로
이 나라 이 땅을 밝히는 우리의 꽃이여
무궁한 역사를 이어가는 희망의 나라
호국 영령 앞에 고개를 숙이며
영원한 꽃으로 피어나는 팔월의 꽃 무궁화여
겨레의 꽃 사랑하리라
기쁨의 발자취가 되리라

짓밟히고 피비린내 나는
황망한 이 땅에 남몰래 오열하며
지켜주는 눈동자
밤낮을 붉은 피로 가시밭을 헤치고
아낌없는 꽃으로 살다 간
넋을 기리는 마음으로
임의 향기는 이 나라 이 땅에 뿌려져
어느 길에 서 있어도
꽃이 되어 피어나는 영원한 기쁨
대한의 피가 흐르는 뜨거운 가슴으로
기쁨의 씨앗이 뿌려진 함성의 골목에
고개를 숙인다.
어쩌면 이름 모를 잡초일지라도
사연 많은 영혼의 꽃으로 피었을 찌도.

꽃 한 송이 심는 일은
사랑을 배우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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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리스트
  • 작성자자스민 서명옥 | 작성시간 20.11.01 겨울밤 이야기

    군고구마
    군밤 구워가며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시간

    담에 울 손주 태어나면
    옛날이야기 들려줘야겠어요
  • 작성자자스민 서명옥 | 작성시간 20.11.01 어머니의 사랑 밭

    이 글을 읽고 보니

    소풍가신 울엄마 생각이 납니다

    못해드린것만 생각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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