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숙시모음 2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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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슴에 묻어야 할 사랑
김명숙
밀려오는 지난날의 그리움
차가운 바닷바람 쐬면서
사랑하는 그대의 향기를 맡으며
수 없이 흘렸던 슬픔의
내 눈물 파도에 띄워
조용히 흘려보낸다
갈매기도 내 마음을 아는지
울음소리 슬피울어 내 속
마음을 알아주는 듯 하구나
가슴에 묻어야 할 아련한
추억 그리며 애틋한 내 사랑
부딪히는 파도에 담아 띄워 보낸다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걷던
넓은 모래밭에 남긴 발자국
모래 위에 새긴 이름 석자
영원히 간직하고 픈데
언제 파도가 밀려와 지우려나
바닷바람 쐬면서 수평선
바라보니 노을 빛 바다에
떠오르는 당신 모습 그리며 돌아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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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겨울 사랑
김명숙
사랑하는 사람아
저 차갑고 시린 겨울이 없다면
우리의 사랑 그 무엇으로
그 따뜻한 포옹이 가능했을까?
동장군도 망부석이 되어
한 병사처럼 초병 되고
얼어붙은 산천초목에는
고요한 적막감만 감도는구나
차디찬 시린 몸 에워싸느라
모두 분주하기만 하는구나
차가운 겨울이 없다면
동면한 씨앗이 어찌 따스한 봄날
그윽한 향기를 품은
아름다운 봄꽃으로 피어날까?
사랑하는 사람아!
그때까지 우리 차디찬
겨울 속에서도 아름다운 사랑으로
인내하여 새로운 축제의
봄의 향연의 울리는 그날을
기약하며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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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공간의 행복
김명숙
한 입에 털어 넣어도 좋을
조그만 찻잔 속에서
내 감성의 온도만 믿고
아무렇게나 널브러진 국화 한 송이가
무척이나 편안해 보인다
족히 한 모금이면 데워질
여린 가슴으로
마시고 또 마셔봐도
지나지 않을 향기는
골수까지 스며들어
이지러진 삶의 매무새를 달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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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 안에 나 있음이
김명숙
이른 아침
새들의 청아한 노랫소리에 마음은 맑아지고
풀잎 끝에 매달린 이슬방울의 투명함 매료되어
넋을 잃고 바라보다 살짝 손끝으로 느껴보는 촉촉함
싱그러운 공기가 더없이 좋음 속에 나, 있음이 좋습니다
잔잔한 풍경 속을 차창을 열고 달리다보면
코끝에 전해지는 향긋한 꽃 내음
지천에 핀 찔레꽃 고운 향기에 기분은 상쾌해지고
둔탁한 농기계소리까지 흥겹게 들리는
넉넉하고 여유로운 전원 속에 나, 있음이 좋습니다.
지나는 사람들에게 관심조차 없는 듯
고개를 숙인 체 부지런히 일을 하는 사람들.
구부정한 허리에 손을 얹고 가끔 허리를 펴기도 하는
주름지고 거무스레한 얼굴 위에 해맑은 웃음이 좋은
소박하고 정겨운 사람들 속에 나, 있음이 좋습니다.
봄이면 연둣빛 새싹이 돋아
신록이 짙어 가는 여름을 눈과 마음으로 느끼며
토실토실 알곡이 여무는 풍성한 가을을 맛보기도 하고
하얀 설경 속에 마냥 행복해지는
순간 순간 변화되는 자연 속에 나, 살고 있음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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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그리움의 산책
김명숙
매일매일 희망의 꽃이
피고지고
사랑의 꽃 한 송이 피어나면
그대에게 내 마음전합니다
싱그러운 오월의 꽃향기처럼
나의 그리움 담아 출렁이는
마음에 물결 따라
당신의 마음속 바다 위에 조각 배
하나 띄워 보냅니다
파란 하늘 그늘 밑에 실바람
노닐다간 빛바랜 옛 추억을
회상하며 마음에 산책하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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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당신을 보내고
김명숙
만물이 소생하는 삼월 그리운 마음을 담아
파란 하늘에 편지를 써봅니다.
당신이 떠난 자리
다섯 번의 봄이
찾아왔는데
그리운 그 모습을
볼 수가 없어 애가 탑니다.
수 만 번이나
울어 흘리며
발등 위에 떨어진
눈물 얼룩은
지워지지 않은 채
표식이 되어 있건만
이 애달픈 마음
알고 있나요?
통증으로 뒤척이며
밤을 새우길
몇 날이나 되는지
아시나요?
그리운 얼굴
지금은 어느 별에 있는지
쏟아지는 은빛 그리움하룻밤
어둠 속에서
달이 얼굴처럼
떠오르면
다가서 맘껏
그리고 싶은 얼굴
사랑해
너무 많이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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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대청호의 물안개
김명숙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대청호 호수 저 편에
물안개 피어오르며
잔잔한 은빛 물결의 조화로움
참 운치 스럽구나
저 호수의 아름다운 분위기에
눈길을 돌릴 수가 없는 나의 마음
아름다운 단풍잎으로 물든 산기슭
호수가에 반영이 되어 아름다운
대청호 호수 풍경 참 아름답다
호수에 드리워진 잔잔한 물결
위에 그 아름다움 속에
펼쳐지는 환상의 우아하고
참 고운 아름다운 향연의 자태에
하얀 미소 머금은 듯
얕게 깔려 손짓하는 물안개
피어나는 대청호 물안개여
그 아름다운 너의 자태 내년에도 보자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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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매화여 매화여
김명숙
꽃이 피는 것의 깊이를 잴 수 있느냐
그 천 겹의 갈피, 이루지 못한 빛 갈피마다의 고요와
적막을, 천지에 금 가듯 뇌성 울리며 개화하는
그리하여 순결한 씨방 안 올올이 담기는
밤과 낮 빛과 어둠 물, 안개와 그림자들
그늘들을, 돌아보면 하늘 향해
땅 끝을 향해 허허로이 부서지는
저 소리 없는 분분한 낙화의 집들
저물녘 집 나간 아이들을 불러들이고 문을 내리듯
꽃이 지는 것은 또 어찌
단 하루치의 시간이나 빛이라 말할 수 있으리
수천의 벼랑으로 빛을 다하다 어두워지는
저 희고 붉은 꽃상여처럼 아리고 떫은
청매의 하늘
아무도 호곡 한 마디 들은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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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백지에 그린 내 마음
김명숙
새하얀 백지 위에 검은 펜으로
나의 영혼의 글을 마음에 그려본다
그 마음을 알 수 없기에
한없이 헤아리면서 그려보는
당신의 마음 영혼은 어찌 생겼을까?
참 궁금하기만 하구나
알 수 없는 당신의 그 마음
한없이 그립기만 하지만
표현을 하기엔 너무 멀기만 하고
무슨 색인지도 궁금하기만 하다
알 수 없는 그 마음을 이리저리
나의 마음의 백지 위에 그려본다
알 수 없는 당신의 그 마음이지만
언젠가 환한 꽃으로 웃음의 꽃으로
내게 다가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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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봄들의 속삭임
김명숙
똑똑똑!!
창문 너머로 따뜻하고
포근한 햇살이 봄소식을 안고
다가와 미소를 지으며
반갑게 인사를 한다
겨우내 움츠리며
봄이 오길 기다리던
산과 들 나목들이 기지개를 켜며
꿈틀꿈틀 분주하게 속삭인다
목련꽃과 봄꽃들이
봉오리를 터트리며
내 품에 꼭 안기고
싶은 경련일까
점점 퇴색되어 가는 겨울과
성큼 다가온 봄
자연은 대가 없이
묵묵히 우리에게
모든 것을 주는 착한 바보
삶처럼 우리의 삶도
이해와 사랑과 베풂이 있는
삶이 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겨울의 끝자락에서
창문을 활짝 열고
코끝을 스치는 바람을 느끼면서
움츠렸던 기지개를 활짝 켜고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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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봄의 전령 앞에 선 여린 꽃잎
김명숙
한겨울 추위를 잘 견디어 내고
봄기운 산과 들에 새봄을 예고하니
눈 덮인 먼 산의 마른 나목들은
또다시 생명의 씨앗을 틔우려 한다
잔설을 뚫고 나온 푸른 이파리에
연보라색의 작은 꽃이 폈구나!
너의 이름 큰 봄 까치 꽃
이슬을 찾아 몽실몽실 꽃망울 터트리고
봄의 전령 앞에 선 여린 꽃잎은
청아한 눈빛으로
푸른 들녘 부유하게 살찌우네
입춘도 지나고
우수도 다가온다기에
텃밭에 나가보니 냉이도 나오고
달래는 이제 뾰족하게 얼굴을 내민다
이제 겨울은 떠나려고 준비하고
지친 몸 세월의 흔적
켜켜이 쌓여도 늘 마음만은
자연에 순응하면서
새봄의 맑은 기운 흠뻑 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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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비에 젖은 슬픈 그리움
김명숙
비에 젖은 외로움이
마음의 창에 흘러내리듯
비가 오니
그대가 보고 싶어
더욱더 그리워진다
그대가 차지한
내 마음에도
하염없이 내리는 비
그대도 나처럼
그리움 가득하려나
그대의 향기를 품고
하얀색 찻잔에
보고 싶은 마음 담아
그대의 향기를 마신다
그리움을 마시며
비 내린 그때의 추억이
상념 속에 늘 맴돌고
그대의 소중한 기억들을
삶의 노트에 남겨져
차곡차곡……
쌓여만 가는 흔적들 곱게
간직하며……
외면할 수 없는 그리움
비 내리는 밤이면
허전한 마음 가실 줄 모르고
어두운 허공만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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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사랑의 꽃 피우는 향기
김명숙
사랑의 언어는
그림자처럼 되지 않도록
표현은 정확하게 숨김이 없으며
마시면 마실수록
갈증만 더해가는 바닷물처럼
그대를 생각하면 할수록
가슴에 담고 싶은 욕망이여
사랑은 순간의 감정이 아닌
우리들의 삶 전부이기에
서로가 아낌없이 숨김없이
하나가 되는 진실한 사랑이여
놓치지 않으려는
인생의 마지막 술래이길
나 그대를 사랑하기에
그리움 가슴에 차곡차곡
쌓이도록 모아 삶이 다하는 날까지
그대의 사랑 받으며
추억들을 뇌리에 지워지지 않는
아름다운 영상으로
청춘의 향수를 뿌리며
남은 삶의 시간들을
영원히 지지 않는 사랑의 꽃으로만
향기롭게 피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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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삶의 행복을 느끼며
김명숙
삶이란
바다에 잔잔한
파도가 치고 있는 것과 같다
사랑하는 벗들과
함께할 수 있어
나는 정말 행복합니다
사랑하는 벗들과
음악이 흐르는 곳에서
아름다운 눈빛을 서로 마주 보면서
함께 커피 마시며
인생의 쓴맛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벗이 있어 행복합니다
그 사랑하는 벗들과 같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박한 밥상에서
서로 마주 보며 함께 식사할 수 있고
서로 아픔과 고통도 함께 나누며
기쁨과 웃음과 사랑이
강물처럼 넘치는 벗들이 있어
나는 정말 행복합니다
삶이란!
가슴을 잔잔히 흔들어 놓는
바람이 불어와도
내가 사랑하고 있는 벗들이
항상 내 곁을 늘 지켜주고 있어
나는 정말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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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슬픈 눈물의 흔적
김명숙
밤새도록 흘린 하얀 눈물
목놓아 울지도 못하고
그저 뒷곁에서 숨어 우네
저 차가운 별무리
온대 간데 없고 희멀건
하늘엔 눈물만 하염없이
흐르고 있구나
그리움에 사뭇쳐 몸져누운
그대의 가련한 그 영혼은
아침 오기만 속히 기다리네
애타는 내 가슴 속 불러보는
소중한 그대 고운 이름
이 밤 다 가기 전 꼭 꼭!
내게 눈꽃 흔적이라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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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오월
김명숙
연둣빛 사랑으로 아름답게
물들어 가는 계절
짙은 녹색 그윽한 들에 향
경쟁하듯 자라는 초록 물결
푸르고도 싱그럽다
상큼한 풀 내음에 첫사랑
아카시아 꽃 향에 아련한 추억
내 마음의 전율 신록 향과
온갖 꽃들의 합창
시원하게 숲 속 그늘 만들어 주고
점점 더 짙어 가는 초록빛 그리움이
출렁이는 오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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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존재와 공존의 삶
김명숙
세찬 바람 불어 몹시도 나를
비틀거리게 한다
기댈 수 있는 곳을 찾지만
정작 기댈 수 있는 곳이 없구나
마음마저도 한없는
방황 속에 헤맬 때가 있다
아무리 세찬 바람이 불어도
강한 햇볕은 꼼짝하지 않고
항상 그 자리에 늠름히
더 강한 햇살로 비추고 있구나
아무리 나 자신의 마음
애를 써도 변하지 않고
바람 불어 떠밀어도
항상 그 자리에 서 있구나
이것이 현재의
나의 존재의 마음이구나
그러나 강한 햇살은
세찬 바람 속에서도
나에게 꾸짖듯 다가오면서
마음마저 방황하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나에게
햇살이 왜 강한 추위 속에서도
사람들이 추울 때 따뜻한
양지를 찾는 공존의 이치를
가르쳐 주는구나
아~맞는 말이구나!
저 하늘에 햇살은
추위 속에서도 오늘도 변함없이
온 누리가 우리에게
자신의 존재 만이 아닌
공존의 삶이 더 아름답고
행복한지 가르쳐 주는구나
그래서 나는 이제
나 자신이 세상 속에 힘든
나만의 존재가 아니라
저 햇살처럼 함께 공존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고운 이치를 배우며
오늘도 꽃향기의 그윽한
향내를 맡으며
환한 미소로 아름답게
살고 싶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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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첫눈 속의 아름다운 사랑
김명숙
첫눈이 하염없이 내리고 있구나
늘 보고픈 그대의 얼굴처럼
눈송이가 아름다운 꽃으로 변하는구나
저 높은 소나무 가지 위에
소담하게 고운 눈꽃 피우고
나의 가슴엔 아련한
사랑의 꽃을 피우는구나
늘 가슴 설레임 속에 있구나
하염없이 내리는 꽃 같은 눈은
하얗게 그려진
보고픈 그리움 뿌려놓는다
늘 그대와 함께라면
마냥 즐겁고
행복했을 텐데……
웃고 떠들던 그대와의
시간이
오늘따라 참 많이도 그립구나
이렇게 하얀 눈이
고운 꽃송이 바뀌어 내릴 때
늘 기다리던 그대가 어서 내게 다가온다면
나는 더없이 행복하고 참 좋겠구나
오늘처럼 이렇게 예쁘게 내린 눈처럼
하얀 꽃송이와같이
늘 내 곁에 다가오기를
아름답게 소망하며 기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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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추억의 가을 길을 걸으며
김명숙
새 옷을 갈아입은 가을 길
여러 가지 색깔들로 아름답게
채색되어 가는 가을
가을빛에 익어 가는
오곡백과를 보며 여유로운
길 따라 행복한 웃음을 지어본다.
저 맑은 가을 하늘 아래
고추잠자리 춤추며 나르는
코스모스 길을 따라
수줍은 미소로 반겨주는
코스모스 유혹에 빠지며
더욱더 깊어 가는
가을의 향기를
마음에 담아 노래하며
그 여름의 추억이 스치고
그리움이 서린 하얀
이슬방울 풀잎에 내려
영롱하게 빛나는 숲길에
선선한 바람 불어와
가을의 향기는 더욱더
깊어져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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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추억의 만리포 바닷가
김명숙
바닷물이 떠난 자리
모래톱 홀로이
한참을 기다려
출렁이며 찾아주는
바닷물만 기다린다.
매서운 바람
옷깃 여미니
쓸쓸하게 밀려드는
파도만이
가슴에 묻어 두었던
아련한 추억
모레 위에
남겨진 발자국
파도가 지워버리라
하지만
그리 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나의 발자국을 따라서
뒤돌아보지 않았던
시간에
날 찾아 올 수도
있을 테니
홀로 서 있는 해변
겨울 바다를
바라보노라니
외로움
가실 길이
없고
찬바람만
두 볼 에워싸
입맞춤하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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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하염없이 슬픈 빗속의 그리움
김명숙
하염없이 내리는 저 비를
슬픈 비라 부르지 말아요
그냥 말없이 쳐다만 봐요.
그래도 내 마음속에
흥건히 젖어 하는 척
하고 있잖아요
그러면 저 숲속의
착한 풀벌레들도
슬픈 노래로 울먹여요.
오랜 시간 동안
어둠이 깔린 숲속을
배회하는 눈망울엔
기다림의 시간을
억세게 잡아당기며
목울음 삼키지요
비에 젖은 그림자가 비틀거리며
다가오면 몸이 떨기 시작하지요
슬픈 빗속의 그리움은
오늘도 다가오지요
하지만 그 언젠가
슬픈 빗속의 그리움은
기뻐서 흐르는 사랑과 환한
웃음으로 다가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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